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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쟁점] 열사를 부정하고도 반성하는 모습조차 없이 지부장 선거에 나온 이상욱

부끄러운 줄 모르는 민투위와 이상욱

지금 금속노조 현대차동차지부에서는 제1대 임원선거가 진행 중이다. 납품비리로 물러난 박유기 집행부를 대신할 집행부를 뽑는다는 것 외에 금속노조로 전환한 이후 첫 지부장을 선출하는 선거라는 데 의미가 있는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후보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것이 도덕성과 산별정신이다.
그런데 어용이란 놈들이 자기들이 더 깨끗하다고 외쳐대는 꼴도 웃기지만, 더 웃기는 것은 이상욱과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가 하는 꼬락서니다. 전 집행부 시절 취업비리에 연루되고도 도덕성 운운하는 것도 모자라, 류기혁 열사를 부정하여 두 번 죽이고도 소위 ‘계급적 노동운동’을 말하고 있으니 어용들이 비웃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민투위와 이상욱의 도덕성

민투위는 이상욱의 출마를 선언하는 유인물에서 자신들이 집행부로 있었을 때 터졌던 취업비리는 몇몇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비리라며, 현 집행부가 저지른 납품비리같은 구조적 비리와는 성격이 다르고 자신들과는 관계도 없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돈을 받았고 안 받은 것을 떠나 노조간부가 개인적으로 불투명하게 입사를 추천하는 것에 문제의식조차 없다가, 비리문제가 터지자 이를 개인적인 비리로 묻어버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회사가 미쳤다고 개인적인 추천을, 그것도 노조간부의 추천을 받아들였겠는가? 무언가 사측에 이득이 있었기 때문이란 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누구나 알 수 있다. 자신들도 입사추천에 이름을 올려놓고도 “나는 돈 안 받았다”며 비리와는 무관하다는 듯 구는 태도는 기만적이다.


그들이 말하는 ‘계급적 노동운동’

“계급적 노동운동의 기틀을 바로 세우는 ‘산별 원년의 올바른 상’을 제시한다!”를 지부장 선거의 목표로 설정했는데, 민투위는 이 말을 하면서 자신들이 과거에 저질렀던 일들을 생각이나 해보았는지 의문이다. 그들이 말하는 ‘계급적 노동운동’이라는 것이 현대차 정규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들이 집행권을 장악하고 있던 11대 이상욱 집행부 시절, 바이백과 CR(납품단가인하)에 신음하던 부품사 동지들의 투쟁에 나 몰라라 하던 것도 모자라 위장폐업에 맞서 연대투쟁을 요청하며 정문 앞 육교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던 대덕사 동지들을 무시했던 것에 대해서 먼저 반성을 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리고 한 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동지들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마저도 저버렸던 그들이다. 류기혁 열사의 죽음 앞에서 열사가 아니라는 망발을 늘어놓고, 그것도 모자라 열사투쟁을 막으려 했던 반노동자적 행위에 대해서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다. 이 땅 어느 노동운동이 비정규직과 중소영세 사업장을 저버리고, 열사를 부정하면서 노동계급적인 운동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욱이 지부장 선거에 출마한 것을 보고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고 말한다. 누가 보아도 비정상적인 출마가 분명한데도, 민투위와 이상욱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기들이 옳다고 빡빡 우기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자신들의 반노동자적 작태에 대해 자기반성조차 없는, 더 이상 운동하는 조직으로 보기 어려운 민투위와 이상욱의 뻔뻔스러운 출마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전국활동가조직(준)도 잘못이다. 앞에서는 민주노조운동혁신을 내걸면서, 뒤에서는 이러한 민투위를 참여시켜 어떻게든 함께 가려는 태도는 운동의 원칙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전국활동가조직(준)은 이상욱을 추대한 민투위를 단호하게 단죄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진정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 현대차 민투위를 단죄하지 않으면,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주체도, 민주노조운동 혁신의 주체도 될 수가 없다

→ 전국활동가조직, 민투위 문제 해결 못하나?
→ 전국활동가조직, 어용과 함께 혁신을 얘기하지 못한다
→ 비정규직 운동의 역사를 뒤틀어버린 민투위
→ 해방연대(준)은 오랜 논의 끝에 전국활동가 조직(준)에 불참하는 것을 운영위에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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