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실천연대의 기관지 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21호/쟁점] 현대차 민투위를 단죄하지 않으면,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주체도, 민주노조운동 혁신의 주체도 될 수가 없다

열사를 부정한 이상욱과 민투위

05년 9월 고 류기혁 열사를 현대차 정규직 노조 이상욱 집행부가 부정했다. 그리고 그 이상욱 집행부를 배출한 현대차 현장조직 민투위 역시 이상욱 집행부에 대해서 징계를 하기는 커녕, 문제제기를 하는 일부 회원들의 주장을 묵살하여 이들이 민투위를 탈퇴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민투위는 혁신의 대상이지, 결코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이에 해방연대(준)은 고 류기혁 열사 투쟁 이후 05년 10월 강승규 비리 사태 직후 열린 [민주노총 현 사태에 대한 시국토론회], 11월 노동자대회 전야제 [전국활동가대회], 12월 [현장투쟁단]에서 일관되게 민투위를 배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각 준비 참여조직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민투위를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해방연대(준)은 곤혹스러웠지만 공식적으로 불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고 류기혁 열사를 부정한 이상욱과 민투위에 대한 입장 차이가 바로 혁신의 대상과 똑같이 전락하느냐 아니면 혁신의 주체로서 설 수 있는 최소한의 원칙이라도 지키느냐의 갈림길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총 내 주력대오인 금속, 그 금속 내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현대차, 그 현대차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민투위에 대해서 다들 칼을 ‘감히’ 들이대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상욱과 민투위의 열사 부정에 대해서 기회주의적으로 묵인한 결과, 이번 현대차 지부장 선거에 민투위 공식 후보로 이상욱이 위원장 후보가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노동자의힘, 면피용 성명서 발표 뿐!

해방연대(준)은 05년 9월 말 노동자의힘에 공식적으로 이상욱 집행부를 구성했던 회원들에 대해서 징계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었다. 그러나 노동자의힘은 “조직 상호간의 신뢰와 예의에 벗어”난다며 거절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대신 이상욱이 노힘을 박차고 나갔다는 소문만 무성한 채, 결국 노동자의힘은 이상욱 및 관련자들을 제명하지 못했다.
노동자의힘은 이번에도 회원들이 이상욱과 함께 후보군에 있지만, 여전히 성명서 이외에 아무런 조치가 없다. 그러나 이번 성명서에서도 스스로가 밝혔듯이 05년 고 류기혁 열사 부정 사건 당시, 정치조직으로서의 단호함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다시금 문제가 불거진 것이며, 그러니 노동자의힘이 취해야할 조치는 간단하다. 후보군이 된 회원들로 하여금 사퇴를 시키고, 이를 거부한다면 징계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의힘이 이번에도 역시 성명서 발표만으로 끝난다면, 05년 고 류기혁 열사 부정에 대한 성명서처럼 내외의 비판에 대한 면피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민투위를 단죄하지 못하면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국활동가조직, 왜 침묵할까!?

해방연대(준)은 06년 6월 전국활동가조직 준비모임에 “민주노조운동의 기본적 원칙과 기풍을 훼손한 자는 조직의 회원이 될 수 없다는 원칙을 조직건설과정에서부터 세워야” 하며, “이러한 이유로 현대차 민투위 회원들의 참여는 배제되어야 한다”는 공개 의견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전국활동가조직 준비모임은 민투위와 해방연대(준)의 간담회를 주선하려하면서 마치 문제를 민투위와 해방연대(준) 사이의 오해와 갈등으로 둔갑시키려고 하였다. 결국 전국활동가조직은 06년 10월에 열사를 부정한 민투위 회원들 상당수와함께 본조직을 출범시켰다. 이에 해방연대(준)은 06년 10월 말 전국활동가조직에 불참하기로 결정, 전국활동가조직에 가입하고 아직까지 탈퇴하지 않은 회원들의 경우 현재 조직적 절차를 밟고 있다.
전국활동가조직은 출범할 때 민주노조운동에 대한 혁신, 비정규직 철폐, 노동해방세상을 쟁취하자고 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열사를 부정한 민투위와 함께 비정규직 철폐를 외친다면, 또 입사비리가 있는 후보를 공식 후보로 세운 민투위와 함께 민주노조운동에 대한 혁신을 주장하면, 과연 노동해방세상을 쟁취할 수 있을까? 아니 전국활동가조직이 혁신의 대상이라고 주장하는 부패어용세력, 사회적 합의주의 세력이 민투위가 동참한 전국활동가조직의 민주노조운동 혁신에 대해서 과연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까?
현재 전국활동가조직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침묵은 암묵적 동의의 정치적 술수일 뿐이다.



→ 열사를 부정하고도 반성하는 모습조차 없이 지부장 선거에 나온 이상욱

→ 전국활동가조직, 민투위 문제 해결 못하나?
→ 전국활동가조직, 어용과 함께 혁신을 얘기하지 못한다
→ 비정규직 운동의 역사를 뒤틀어버린 민투위
→ 해방연대(준)은 오랜 논의 끝에 전국활동가 조직(준)에 불참하는 것을 운영위에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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