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실천연대의 기관지 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22호]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으로 일어서다!

2003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벌어진 식칼테러를 기억하는가? 집안 일로 월차 한번 쓰는 것 때문에 관리자에게 폭행당하고, 그것으로 입원했다고 병원까지 찾아와 식칼로 폭행당한, 노동자에게 테러를 가한 사건이다. 그 사건은 말 그대로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인간적인 처지를 백일하에 폭로해냈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인간적인 처지는 2007년 GM대우자동차 안에서는 여전하다.

폭행 당하고도, 오히려 해고

지난해 말 스피드라는 1차 사내하청의 한 노동자가 관리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폭행을 당한 표면적인 이유는 관리자의 작업자 전환배치에 응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속사정을 보면 정말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인간적인 상황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 비정규직 노동자는 허리가 좋지 않아,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허리에 부담이 많은 작업으로 전환할 것을 강요받은 것이었다. 병원에서 검사까지 받아가며, 나을 때 까지는 선처를 해달라고 사측에 요청을 했으나 끝끝내 사측은 들어주지 않았고, 결국은 사측이 이 노동자를 강제로 전환배치를 시키려던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이었다. 다른 노동자가 대신 일을 해도 되는데, 굳이 그 노동자 지목하여 전환배치를 강요할만한 이유는 전혀 없었다. 다만 그 노동자가 사측에 쓴소리를 잘 하는 다른 노동자와 친하다는 이유가 간접적으로 확인된 전환배치 이유의 전부였다.
이 사건으로 같이 일하는 작업자들의 분노가 폭발되었고, 집단적인 잔업거부 투쟁이 벌어지게 되었다. 사측은 처음에는 노동자들의 투쟁에 당황한 나머지, 정규직 노동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폭행당한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인사발령을 취소하겠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 했으나, 시간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결국 폭행당한 노동자를 해고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폭행 당사자인 관리자는 버젓이 공장을 활보하고 다니고, 폭행 피해자인 노동자만 일터에서 쫓겨난 것이다. 현재 이 노동자는 2월달부터 출근투쟁, 선전전 등을 통해 스피드와 GM대우자동차를 상대로 투쟁을 벌여 나가고 있다.
GM대우자동차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상황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명백한 산재임에도 해고가 두려워 깁스를 한 채 일하는 일이 허다하고, 작년 8월에는 디스크로 산재판정을 받고 요양 신청을 했지만 오히려 해고당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작년 7월에는 취업규칙 변경과정에서 ‘묻지마 서명’을 강요하여 문제가 되기도 했으며, 유령노사협의회를 만든 것이 들통이 나기도 했다.

GM대우, 7,80년대 막가파식 탄압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GM대우자동차의 몇몇 하청업체에서 벌어진 우연한 사건이 아니다. GM대우자동차가 바로 이 비인간적 상황의 실질적인 주범이다. GM대우는 한국사회를 뒤흔든 대규모 정리해고 당시 해고당한 1700여명에 대한 노동자를 복직시키면서 노동자를 위하는 기업인양 자신을 포장하고 있지만, 그 이면으로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억압과 착취를 교묘하고 강도높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달에는, 외주화로 인한 고용불안으로 작업을 거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벌어지자, '발탁채용'이라는 갑작스런 당근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제시하며 투쟁의 분위기를 잠재우려 하고, 현장에서는 외부 불순세력의 개입이라는 등의 협박을 공장에 유포시기도 했다. 스피드 노동자들의 투쟁소식을 알리는 유인물은 회사 노무팀이 개입하여 강제로 빼앗아가는 강도짓도 서슴지 않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주체적인 투쟁으로 비정규직 철폐할 것!

헐값으로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엄청난 단물을 뽑아낸 GM은 이제 또 더 값싸게 착취할 수 있는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한다. 아니 그 이전계획을 이용해, 인원을 축소하고 비정규직을 더욱더 확대해서 최대한 단물을 뽑아먹겠다는 작전임이 눈에 보듯 뻔한 상황이다. 저임금에다, 고용불안에다 비인간적인 처우까지 지금 비정규직은 말그대로 인간이 아님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 그 자체다. 이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상식을 이야기 할 때가 되었다. “비정규직 이거 없애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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