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실천연대의 기관지 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26호] 이갑용 동지에게 투표합시다!

1. 중앙위원회를 8월 16일 이전에 조기소집할 것에 대한 우리의 요구(8.5)에도 불구하고 8월 9일 최고위원회는 이를 논의조차하지 않고 묵살하였습니다. 이로써 이갑용동지의 후보자격인정 가능성은 최종적으로 봉쇄되었습니다. 8월 19일 중앙위원회가 소집되지만 투표일정을 뒤로 미루지 않는 한 중앙위원회에서 이갑용동지의 후보자격이 인정된다 한들 이갑용동지가 실제로 후보로서 나서는 일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선거관리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류를 범하고 그 오류가 명백함에도 이를 전혀 시정하지 않고, 최고위원회가 이 오류를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포기한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분노를 참을 수 없으며 당이 올바로 다시 서기 위해서는 19일 중앙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시정조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2. 이갑용 동지가 사실상 후보로 나설 수 없는 조건에서 이갑용동지와 이갑용동지를 추천하고 지지한 당원분들 사이에 20일부터 시작되는 투표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토론과정에서 7월 21일 이후 선거일정자체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오류로 말미암아 정당성이 없기 때문에 당의 경선일정자체가 무효이고 따라서 당경선일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선언을 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당기구가 이갑용동지와 이갑용동지를 추천, 지지한 당원들의 의지에 가한 모욕에 가까운 행위를 생각하면 이것이 가장 심정적으로 다가서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 방침은 이갑용동지를 후보로 내세운 본뜻이 왜곡되어 전달될 가능성이 높고 우리가 대선투쟁전반을 부정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에 채택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다른 한편 우리가 투표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입장도 갖지 않는 것도 검토하였습니다. 만약 이갑용동지의 후보등록서류접수 이후, 이갑용동지와 이갑용동지를 지지하는 당원동지들의 문제의식-투쟁하다 탄압받은 당원의 경선후보자격문제는 당과 당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이 진보정당답게 충분히 진지하게 토론되었다면 우리는 설령 이갑용동지가 후보로 나서지 못하더라도 불만스러울지는 모르지만 이 입장을 채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보여진 당의 모습은 이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습니다. 많은 당원분들이 진보정당답게 경선후보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의견을 밝혔지만 선거관리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회는 당기위원회에 제소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상식이하의 행위를 강행하였으며 계속되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였고 최고위원회는 이를 그대로 추인하고, 후보들은 뒤로 물러난 채 사태를 묵인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리면 당기구와 세후보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아직도 여전히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는 이갑용동지가 비록 당으로부터 후보자격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당원분들에게 “이갑용동지에게 투표할 것”을 호소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가 굳이 이러한 입장을 갖게 된 핵심적인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이미 말씀드렸듯이 당기구와 세후보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아직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이런 당의 실상을 강력하게 비판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19일 중앙위원회가, 중앙위원들이 발의한 결의안(당원게시판에 게시된 8월 13일자 [중앙위결의문 안건발의] 참조)을 채택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사후조치를 벗어날 수 없고 자칫 지금까지의 현실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갑용동지후보자격과 관련하여 발생한 당정체성문제가 한번의 중앙위결의로 해결될 문제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4. “이갑용동지에게 투표할 것”과 관련하여 이갑용동지를 추천해주신 당원분들에게 특별히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추천해주신 당원분들 중에 반드시 이갑용동지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이갑용동지를 엄호한다는 의미에서 추천해주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잘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우리의 호소가 부담을 드리는 것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갑용 동지에게 투표”할 것을 호소하는 우리의 마음도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가 당에 보내는 강력한 비판행위라는 점에서 당원분들이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2007년 대선의 적절한 민주노동당후보를 뽑는 것 못지 않게 당의 부끄러운 현실상을 비판하고 바꾸어가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비록 이갑용동지가 당의 경선후보로 인정받지 못하였지만 이를 비판하고 이와 무관하게 이갑용동지를 후보로 인정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계신 당원분들은, 최대한 오프라인투표에 참여하여 투표용지에 이갑용을 기재하는 방식으로 그 의지를 표현해주십시오. 온라인 투표에서는 기재가 불가능하니 다른 방식으로 그 뜻을 표현해주십시오.

5. 우리는 8월 11일자 글에서 밝혔듯이 이갑용동지의 순회강연회 등을 통해서 당의 문제와 한국사회의 대안를 갖고 당원분들과 적극적으로 같이 고민 토론해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당원분들과 진지한 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노동자계급정치세력화를 위해 함께 투쟁해갑시다.

2007.8.17
이갑용후보선거대책팀



→ 이갑용 후보 등록 거부는 민주노동당의 퇴보이다

→ 이갑용의 후보자격을 인정하여 부당한 판결에 투쟁하자
→ 대선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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