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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 GM대우 노무팀의 조합활동에 대한 폭력탄압 일지

9월 2일에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설립총회가 있고 나자마자 GM자본은 노조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노무팀을 동원해 유인물 배포, 선전전 등의 기본적인 조합활동 자체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원천봉쇄하고 있고, 정규직 발탁채용 제외, 해고위협을 통해 조합가입을 방해하고 있다. 조합원에게는 전보발령을 내거나 하루에 3~4시간씩 관리자들이 돌아가며 면담을 진행하고, 심지어는 몰래 가족까지 만나면서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지회장, 부지회장, 사무장 등 지도부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해고조치를 단행했다. 게다가 조합원들이 많은 ‘스피드파워월드’라는 하청업체는 소속 노동자들에게 폐업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폐업통보가 원청인 GM자본과의 합작품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GM자본의 비정규직지회에 대한 탄압 중 특히나 악랄했던 것은 이미 다른 언론에서도 그 폭력성에 놀라며 보도했던 노무팀의 폭력탄압이다.

9월 3일

설립총회 다음날, 공장 전체가 계엄령이 선포된 듯한 분위기였다. 공장 출입구들이 평소와 달리 한 두명 정도만 들어갈 수 있도록 닫혀 있었고, 통근버스와 승용차가 다니는 문에서는 검문검색이 이뤄졌다. 12시에 세 개의 식당에서 비정규직지회 건설을 알리는 중식선전전을 진행했으나, 수십명의 노무팀이 몰려들어 조합원들을 패고, 선전물을 빼앗고, 플랭카드를 찢었다.

다시 오후 6시에 정규직 조합원들과 함께 야간조 출근선전전을 시작했다. 그런데 건너편에 모여있던 4~50명 정도의 원청 노사협력부 직원들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정규직, 비정규직 가리지 않고 마구 패고 짓밟기 시작했다. 선전전을 이끌던 지회장은 끌려가서 집단폭행을 당했고, 대부분의 비정규직, 정규직 조합원 역시 한 명이 수 명의 노무팀들에 둘러싸여 집단폭행을 당했다. 발길질에 코피를 심하게 흘리기도 하고, 온 몸에 멍이 들 정도에 밟히기도 했다. 이런 폭행의 모습에 황당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해서 “야 도급직들 한번만 구호 더 외쳐봐! 왜 못해 XXX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니, 폭행을 피해서 공장안으로 피신한 노동자를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며 쫒아가는 야만적인 모습을 보였다.

9월 4일

중식선전전을 진행하려고 플랭카드를 피는 순간 백여명의 노무팀이 달려들어 30여명의 정규직,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집단린치를 가했다. 한 정규직 조합원은 고막이 터지고 안구가 파열되어 출혈이 나고 대여섯명에게 짓밟혀 온 몸에 타박상을 입고 입원까지 했다. 폭력의 양상은 전날보다 훨씬 심했다. 머리를 집중적으로 구타를 당한 조합원, 얼굴을 심하게 맞아 피를 흘리는 조합원, 팔과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은 조합원 등 그 부상 정도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핸드폰으로 찍으라치면 가공할 폭력이 다시 행해졌다.

9월 10일

이날도 비정규직지회는 중식선전전을 계획했는데 공장 밖에서부터 봉쇄되기 시작했다. 노무팀이 인쇄소에서부터 조합원들을 미행을 한 것이다. 선전물 반입 자체를 막기위한 사측의 악랄한 시도다. 그럼에도 조합원들은 선전물을 부분적으로 공장 안으로 반입할 수 있었다.

선전물을 식당 안으로 빠르게 가지고 들어가서 선전전을 진행하는 와중에 식당 앞에서는 백여명이 넘는 노무팀에 의해 폭력만행이 자행되기 시작했다. 폭력의 양상은 식당 주변 사람이 붐비는데도 아랑곳없이 날 것 그 자체였다. 한 정규직 조합원은 다카로 촬영하는 도중, 노무팀 수명에게 쫓겨 노조 사무실로 피신을 했으나, 그곳까지 쫓아온 노무팀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쓰러지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런 상황은 정규직노조 상집간부들도 모두 목격했다. 정규직노조 사무실도 이제는 노동자의 성역이 아니라 노무팀들에 의해 쉽게 유린되는 그런 공간인 된 것이다. 이러던 와중에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집중적인 구타를 당하고 공방밖으로 쫓겨나고, 부지회장은 온 몸에 멍이 들고 피를 흘리는 등 심한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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