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실천연대의 기관지 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30호] 사회주의 정당만이 대안이다

빈부격차,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고, 절대빈곤층이 급증했고, 비정규직의 증가로 대중의 박탈감이 높아지자 보수언론들은 정규직 노동조합을 귀족으로 둔갑시켰다. 수출은 늘고, 외환보유고는 늘어났으며, 주식은 상한가를 치는데, 신규취업자들 중 비정규직 비율은 해마다 늘어났고, 취직이 곧 빈곤의 출발이 되었다. 자본주의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의 체제임이 증명되고 있는 과정에서 17대 대통령선거가 진행되었고, 현재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리고 이를 막아내고 전진해야 할 민주노동당은 3%를 득표하면서 참패 하였다. 민주노총과 전농 그리고 한국진보연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서도 말이다. 현장의 많은 민주노총 조합원들 그리고 전농회원들, 한국진보연대의 조직원들의 숫자만큼도 얻지 못했다. 더 나아가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지도 얻어내지 못했다.

왜 노동자들은 본인이 비정규직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을 외면했을까? 상식적으로는 당연히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야 하는데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선거에서 노동자, 서민의 정당이라고 하는 민주노동당이 역설적으로 노동자 서민의 정당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노동자들은 고민했을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최근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러한 당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지 또한 현재의 민주노동당이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자들이 그토록 원하던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참된 모습인지 말이다.
그러나 진정 노동자들이 원했던 정치세력화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원했던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는 노동을 하면 할수록 깊어지는 노동자들의 빈곤한 삶을 끊어버리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고 역사의 주인으로 서기 위해, 저 철옹성 같은 자본의 모순을 끊기 위해 비수처럼 날카롭게 자본주의를 폭로하고 투쟁하는 정당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상층관료들의 출세의 도구로써 쓰이고, 자본주의와 타협하면서 점진적 개혁이니, 진보적 성장이니, 합리적 자본주의니 하면서 노동자들의 의식을 좀먹게 하고 변혁의 꿈을 갉아먹는 당이 아니라, 현장에서 술집에서 은밀히 나누는 사회주의의 희망과 꿈을 끌어내고, 목구멍 가까이까지 치밀어 오르는 “자본주의 박살! 사회주의 건설!” 의 구호를 투쟁의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외치는, 그래서 노동자, 민중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당을 만드는 것이 노동자의 정치세력화인 것이다. 이제 민주노동당을 통한 노동자의 세력화는 실패했다. 더 이상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민중의 꿈과 희망이 아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노동자, 민중은 투쟁의 현장에서, 투쟁을 통해서 배우고 깨우친다. 더 이상 비정규직이 정규직 된다고 임금노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임대아파트를 하나 얻는다고 철거민의 삶이 나아질 수 없음을, 합법적인 노점을 얻었다고 노점상의 삶이 결코 부유해 질 수 없음을, 현재의 자본주의를 철폐하지 않는 한 잠시의 행복이고, 언제 어느 때 자본의 칼날 앞에 목이 날라 갈 불안한 삶이라는 것을 배운다.

그래서 원한다. 그리고 만들어야 한다.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투쟁하는 사회주의 정당을!
지금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자본주의 철폐와 사회주의 건설을 외치는 사회주의 정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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