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실천연대의 기관지 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32호] 동대문풍물시장 이전합의 원천무효와 현자리 보장을 위한 노점상빈민들의 투쟁

남한 자본주의는 극단적인 사회양극화를 강요하고 있다. 1천만 비정규직의 시대, 1천만 빈민의 시대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 전국의 길거리 노점상들이 삼백만을 헤아리고 있다. 우리 사회의 빈곤상태는 극단적 절망을 넘어 자본에 대한 도전으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 동대문풍물시장 3인의 조명탑 고공농성투쟁은 바로 이런 자본의 무자비한 공격에 맞선 노점상 빈민들의 절규이다. 지금은 동대문풍물시장 노점상들 대다수가 상권도 없는 노점상 수용소인 숭인여중으로 떠난 풍물시장 출입구에 소수가 남아 천막을 치고, 이명박이 약속한 현 자리 3000평 풍물거리를 요구하며 장사투쟁에 돌입한 상태이다.


서울시의 숭인여중 터로의 풍물시장 이전 강요

2003년 12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동대문운동장을 ‘세계적 풍물시장’으로 육성 발전시키겠다고 청계천 노점상들에게 약속했고, 노점상들은 이를 믿고 동대문운동장에 입주했다. 그리고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관련하여 이명박은 2006년 6월 시장 퇴임 직전, 운동장 현 자리에 풍물거리 3000평을 약속했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이 금싸라기 땅을 가난한 노점상 빈민들에게 더는 양보할 수 없었다. 현 시장 오세훈은 동대문풍물시장을 헐고, 그 자리에 현대적인 디자인 공원을 만들겠다며 여론을 선동하였다. 그리하여 2007년 8월 서울시는 동대문풍물시장 1천여 회원들의 동의나 공청회, 토론회 한번 없이 반대여론도 무시한 채, 자치위원장인 한기석과 기만적인 이전야합을 단행하여 이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런 서울시의 강제이전에 반대하는 풍물시장 노점상들이 투쟁에 나서자, 서울시는 이전에 앞장서게 할 목적으로 자치위원회 5인 대표들을 또다시 매수해, 동남아관광과 속초 온천관광까지 시켜주며 풍물시장 이전을 강행하는 작태도 서슴지 않았다.


전노련과 운동장 자치위원회 5인 대표들의 관료적 행태와 기만성

이미 관료화된 전노련은 운동장 이권사업(차양막사업)에 개입하여 운동장 5.18 약탈폭력 사건을 일으켜, 말 안 듣는 회원은 장사자리도 파버리는 만행을 저질러 전체 노점상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 여파는 각 지역연합에까지 미쳐, 지역장들조차도 말 안 듣는 회원이 있으면 회원 제명과 함께 노점자리를 파버리고 무자비한 폭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운동장 5.18 사건 이후 대다수 운동장 회원들은 전노련과 운동장 자치위원회의 일상적인 폭력과 협박공갈에 시달리며, 이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동장 자치위원장 한기석의 서울시와 단독 이전 합의는 이러한 운동장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고, 운동장 5인 대표들의 수많은 비리들을 알고 있는 서울시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전노련은 이런 한기석을 두둔하면서 조직보위 차원에서 형식적인 집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말로는 이전합의 백지화를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전 바로 직전에 숭인여중에서 집회를 열어 숭인여중 서울풍물시장 개장식까지 열어주는 기만적인 행태를 보여주었다.


동대문풍물시장 투쟁의 전망과 우리의 대안

동대문풍물시장 투쟁은 자본과 노점상 빈민들 간의 계급투쟁이고 관료화된 전노련의 권위에 맞선 노점상 빈민들의 전투이다. 이미 동대문운동장 조명탑 고공농성을 통해 전노련의 권위는 무너지고 말았다. 또한 자본의 노예로 전락한 노점관료배들은 노점상 빈민들의 계급적 적들이다. 이렇게 운동장 1천여 노점상 빈민들의 이해관계를 배신한 전노련은 오늘 동대문풍물시장을 버리고 완전히 떠나버렸다. 지금 소수의 전사들만 남아 동대문풍물시장을 사수하고 있다. 이미 19일간의 운동장 조명탑 고공농성을 통해 권위를 획득한 동대문풍물시장 사수대책위원회는 전노련이 떠난 자리에 천막을 치고 장사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동지들의 많은 지지엄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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