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실천연대의 기관지 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쌍용차에서 3차 사회주의 정치실천의 날 열려

“사회주의로의 전진만이 노동자가 주인이 될 수 있는 길이다”

1월 15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3차 사회주의 정치실천의 날이 열렸다. 해방연대 회원들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쌍용자동차비정규직지회 활동가들, 그리고 평택비정규직센터, 민주노총평택안성지구협의회 등에서 온 지역활동가들이 함께,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선전물을 배포하고, 구두선동 및 노래공연을 진행했다.



해방연대는 작년 12월 18일 GM대우 부평공장에서 처음 시작해서, 12월 30일 용산역에 이어,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3차째 사회주의 정치실천의 날을 실천했다. 해방연대는 이 절망과 우울의 시대에 오직 사회주의, 사회주의정당만이 대안과 희망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불모의 땅에서 사회주의정당은 사회주의역량의 질과 양 모두에서의 철저한 강화에 의해서만 건설될 수 있고, 사회주의역량 강화로의 돌파구는 노동자와 활동가들이 사회주의활동을 경험하며 사회주의활동가로 설 수 있게 할 공동활동 공간의 형성에 의해서 열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의 주장에 충실해, 해방연대는 당건설운동의 물꼬를 트기 위해 공동활동의 공간을 선도적으로 형성해내고자 하고, 이에 사회주의 정치실천의 날을 정해 힘을 집중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쌍용차 노동자, 그 해법은?

지난 1월 9일 쌍용차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를 법원에서 받아들일지 여부, 즉 쌍용차가 퇴출될지 말지는 통상 한달 내에 결정된다. 회생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법원이 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회생절차는 바로 폐지된다.

그런데 여기서 ‘회생’이란 고용·생산규모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채권자에게 이자를 제때 지불할 정도로 충분한 이윤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법정관리든 워크아웃이든, 고장난 기업을 고쳐 채권자를 위한 충실한 현금인출기로 만드는 것일 뿐이다.

철저히 이윤논리가 지배하는 회생과정에서 노동자는 부당하게 모든 고통을 자본 대신 짊어지게 된다. 벌써 언론은 쌍용차의 인력과 고정비 지출이 과잉이라고 떠들어댄다. 다음 수순은 대규모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다. 쌍용차 노동자에게는 파산이나, 법정관리나 이래저래 죽는 길인 것이다.

이처럼 모든 통로가 차단돼 궁지에 몰리면, 그럼에도 체념하지 않고 어떻게든 활로를 찾는다면, 기존의 상식과 사고방식은 회의되고 낡은 것이 되며, 새로운 관점과 의식이 자라나게 된다.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길은 사회주의로의 길일 수밖에 없다.

사회주의 정치실천으로 해방연대는 바로 이 길을 쌍용차 노동자에게 가리키고자 했다.





해방연대는 선전물에서 다음같이 주장했다.

“지금까지 세금은 누가 내주었고, 징집영장에 훈련통지서까지 부름이 있으면 나가준 사람이 누구였으며, 앞으로 누가 될 것인데, 나라가 국민의 삶을 외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복지예산이 70조가 넘는 이 나라에서 노동자는 요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너희들이 책임지고 먹여 살려라! 쌍용차는 국유화가 되고, 노동자는 나라가 먹여 살리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

“노동자는 해고될 수 없다. 세상을 망친 자본의 소유권, 경영권,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를 기회로 불로소득을 노리는 투기꾼의 이해를 위해서 노동자가 눈물을 흘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의 자동차 노동자들도 공장을 점거하고 위력시위를 벌이지 않았는가? 더한 일을 해서라도 내 직장을, 내 가족의 삶을 지켜야 한다.”

“비정규직노동자, 정규직노동자, 사무직 할 것 없이 한 공장, 직장에 일하는 노동자가 단 한명도 해고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의 조직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조직은 한 공자에 있는 사람들의 생존을 전적으로 책임지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내야 하고, 공장의 주인으로서 스스로를 드러낼 그런 조직이어야 한다. 노동자 스스로 경영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우리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할 수 있는 공장위원회를 건설하자.”

비정규직지회장, “다시 한 번, 더 큰 싸움을 준비하겠다”

선동전은 오후 5시30분, 퇴근시간에 맞추어 박준 동지의 노래공연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노래공연에 이어, 이태하 해방연대 대표가 첫 발언을 했다. 이태하 동지는 “자본이 노동자에게 위기를 전가하고 있다”며, “이제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쌍용차를 인수해 관리”해서 “노동자가 주인임을 알리자”라고 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미친 세상”이고, 따라서 “사회주의로 전진해야 하고, 이 길만이 노동자가 주인이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여러 동지들이 발언했고, 마지막 발언은 김운산 쌍용자동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이 했는데, “다시 한 번, 더 큰 싸움을 준비”하고 “비정규직 없어지는 그 날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그리고 다시 박준 동지의 노래공연을 끝으로 선동전을 마쳤다.



해방연대는 앞으로 더 힘과 정성을 가하여 사회주의 정치실천을 해나갈 것이다. 지금 자본주의는 바로 자기 자신의 한계에 의해 스스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고통과 절망이 거리를 온통 배회하고 있다.

사회주의, 오직 사회주의만이 희망이다. 우리의 고통과 절망이 체제가 만들어내는 산물임을 온전히 이해하고, 체제의 모순을 개인적인 해법으로 회피해보려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실천으로 극복하려고 할 때, 고통과 절망은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려는 의지와 소망이 된다.

우리는 이런 변화와 발전을 위해 싸워야 한다. 우리는 이를 사회주의 정치실천의 날을 통하여 실천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와 발전을 사회주의정당 건설의 길로 모아나갈 것이다. 이 길에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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