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염원하는 학생들이 희망 종을 만들었다. 지난 2006년 광주 무진중 통일행사 모습. 교육희망. |
선생님들은 직접 경험하셨겠지만 청소년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의외의 놀라운 답이 나오더라는 얘기를 학교 밖에서 많이 듣습니다.
“우리 살기도 힘든데 왜 북한을 도와야 하느냐? 통일되면 저 뭣 같은 북한사람들을 우리가 떼 메고 살아야 할 텐데 왜 그런 짓을 해야 하느냐?” 하고요.
통일 바라지 않는 요즘 학생들
모든 학생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상당히 많다는 얘깁니다. 콕 집어내기는 어렵지만 아마 IMF외환난리 경제파탄을 겪으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정리해고에 가정이 망가지는 경우가 전국적으로 성행했으니 가뜩이나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이 누구 못지않게 상처를 입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경제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눈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의식성향도 그렇게 변한 것 같습니다. 중년이 넘는 선생님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옛날 청소년들은 좀 달랐지 않습니까?
철저한 반공교육을 잘 받아선지 이북 사람들은 온 몸이 새빨갛고 이마에 뿔을 달고 다니는 괴물로 알았지요. 북한정권은 괴뢰정권, 인민군은 괴뢰군이라고 배워 익혔고 그러다보니 이북은 괴물나라 괴물세상이었지요.
그런대도 통일은 당연히 이뤄야 할 성스러운 사명으로 알았지 않습니까?
IMF이후 신자유주의 시장만능 경쟁제일주의가 온 세상을 휩쓸고 있으니 어른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우리 아이들 역시 병들기는 마찬가집니다.
거기에다 북녘동포 식량 돕기, 금강산 관광개발, 개성공단 남북합작 사업을 “북한에 퍼주기”라고 한나라당과 우익단체들이 욕질해대니 그 영향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남북이 대결 아닌 화해의 길로, 단절 아닌 유무상통 교류협력의 길로 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이북 땅에 있는 약 7천조(대한민국 국회자료)의 자원입니다. 세계 제2의 무산 노천철광, 세계 제1의 단천 마그네사이트 광산, 전 세계 매장량의 2배가 넘는 우라늄 광산, 거기에다 작년 7월 보도에 의하면 북녘에는 전 세계 매장량의 1/7이 넘는 약 2천만t의 희토류, 또 평양일대와 남포앞바다 밑에 묻혀있는 유전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광대한 자원들을 우리 아닌 중국과 합작개발 한다지 않습니까? 왜 이런 일이 6.15와 10.4남북공동선언 이후에 일어나고 있을까요? 중국 아닌 남북이 합작 개발한 공동이익을 남북이 나누어야 할 텐데 사람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 못할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태평양 물동량이 경원선을 타고 함경도로 -우리지보스토크로 -시베리아철도를 타고 유럽으로 내달려야 하지 않습니까? 또 한편으로는 경의선을 타고 의주로 -압록강 건너 단동으로 -만주철도를 거쳐 시베리아철도를 타고 유럽으로 내달려야 하지 않습니까? 만약 이대로 가면 남한은 대륙으로부터 단절된 이상한 섬나라 신세로 나가떨어집니다.
MB정부 들어서기 1년 전의 10.4남북공동선언에서 해주-개성-인천을 잇는 삼각벨트에 황금의 경제특구를 약속했습니다. 백령도 연평도 등 분쟁의 서해 5도를 평화협력특별지대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임진강과 한강 하구를 남북이 공동으로 특별관광지역으로 개발키로 하였습니다. 이게 다 물거품이 되고 전쟁의 포문만이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통일은 말 할 것도 없고, 그 이전에라도 6.15남북공동선언을 실천하면 한 핏줄이 서로 싸우지 않아서 좋고, 생명과 재산을 잃지 않아서 좋고, 천문학적 경제이익을 얻으니 좋고....얼마나 좋습니까?
<통일은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 나가자. 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연방제의 공통점을 찾아 나가자. 서로 화해하고 교류협력하자.> 쉽고 좋지 않습니까?
그런데 많이 배우고 높은 자리에 앉은 분들이 통일비용 타령을 늘어놓고 손사래를 칩니다. 우리의 1년 예산 325조원을 훨씬 뛰어넘고도 부족했던지 1천조 원이 넘는다고 엄살들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 그대로, 금고에서 잠자고 있는 남북협력기금만 제대로 활용하면서 유무상통 교류협력해도 될 것을 왜 천문학적 통일비용타령을 늘어놓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속내에 독일식 흡수통일 정책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애먼 소릴까요?
민족 절멸, 전쟁은 막아야
일제의 식민지, 그 노예의 멍에를 벗은 순간 누가 씌웠는지도 모르게 분단의 멍에를 쓰고 살아온 지 67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전쟁의 폐허 위에서 우리의 눈물과 땀으로 오늘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태초 이래로 이 땅위에 따로 나라를 세우면 반드시 전쟁을 하였습니다.
거기에다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분단비용이 우리의 목을 조입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다시는 민족 절멸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확고한 평화 위에서라야 남북이 상생 번영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앞장서서 6.15남북공동선언과 10.4남북공동선언을 학생들과 학부모 모두 함께 일깨우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