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청년유니온, 전국여성연대 등 9개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99%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을 ▲민생 ▲민주 ▲생태 ▲평화·통일 4개의 가치로 모아냈다.
국민은 민생, 민주, 생태, 평화 대통령 원한다
민주노총과 청년유니온 등 9개 시민, 사회단체가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의 가치를 밝혔다. 안옥수 기자 |
이들 단체는 먼저 민생 대통령에 대해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에 비해 절반의 임금만을 받으며 겨우 삶은 연명하는 980만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720만 명 가운데 57.6%가 100원도 벌지 못한 채 빚만 키우는 자영업자, 한미·한중FTA로 현실에 절망하는 350만 농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희성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비정규직 철폐 염원을 담아 1000만 서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생산비도 보장받지 못하는 농민의 기초생산물을 국가가 수매하는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가장 망가진 분야는 교육이라고 분명히 말한다”면서 “국민은 경쟁이 아닌 협력과 지원을 원하고 있다. 새로운 교육체제를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또 “언론의 공정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재벌이나 힘센 자들의 불법탈법은 용인되는 반면 힘없는 국민들 앞에 ‘법치주의’ 운운하며 국가폭력이 스스럼없이 자행되며 검찰과 경찰 등 공안기구는 대통령과 여당의 주구노릇을 반복하는 등 한마디로 총체적 민주주의 파괴의 현실 앞에 국민들은 절명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대통령을 밝혔다.
이어 “4대강 사업에 국민혈세를 쏟아 붓고 원전 건설을 확대하는 대통령 말고 생태 대통령을, 남북관계를 파탄 내며 한반도를 화약고로 만드는 대통령 말고 평화와 번영의 통일시대를 여는 대통령을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이런 관점에서 전태일 재단 방문 등 이른바 ‘광폭 행보’를 보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해 “기만적 사회통합이라는 명목의 정치쇼”라고 규정했다.
박근혜는 정치쇼, 진정성 있다면 여야 모두 국회서 실천 모습 보여라
이들 단체는 “박 후보가 강조하는 ‘경제민주화와 한국형 복지제도’가 기실은 재벌 개혁을 뒤로 한 채, 재벌의 경제력을 강화시켜 세금을 많이 걷어 복지 재원을 사용하자는 사실상의 재벌 활용론과 자투리 복지”라고 비판하며 “진정으로 통합에 나서려면 쌍용차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규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빌 공자 공약만 난무하고 있다.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여당은 물론 야당이 진정성 있게 공약을 내놓으려면 대선 전 국회에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과 법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정치권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