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십이두(靑坡十二頭)’중 입단한 지 3년 만에 어린 나이에 ‘불로구(不路求)’를 담당하는 자리까지 올랐으나, 간계에 빠져 청파문의 중징계인 ‘코디형(刑)’을 살고 있는 사내인지 계집인지 모를 자가 있었으니, 문에서는 그를 ‘코디달군(官僚達君)’이라 한다. 사실 그는 더 어린 시절 청파문의 명성을 듣고 기술 비급을 전수받고자 기술자활가 자리를 간구하였었다. 그러나 ‘낭랑바리’와 ‘마름오병’이 정책자활단이 아니라 기술자활단에 발을 들여 ‘서버규만’의 세가 불어날 것을 경계하여 어린달군(語麟達君)에게 “네가 모듈을 아느냐”며 내치었다. 사실 자활단은 자원(金)을 내세워야 발을 들일 수 있는 꽤 까다로운 자리였던 것이다. 그러나 어린달군(語麟達君)은 ‘내 지금은 무공이 저질이라 참고 넘어가지만 비급을 얻을 때까지는 어떻게든 이 수모를 참겠다’ 다짐하며 정책자활이라도 꼭 한번 시켜달라며 청하여 청파문에 입단하게 된다. 그러나 두세 달 정책자활로서 청파문에 드나들지만, 회의참석 외에는 무공을 좀처럼 전수받을 수 없었다. 이에 어린달군(語麟達君)은 “차라리 암자에 들어가 스스로 무공을 더 연마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검은 삼연성중 이 인(人)과 연을 얻었으니 그것으로 훗날을 도모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라고 여겨, 학업을 핑계로 자활을 그만두고 암자로 돌아간다.
불소시개(不消是開)
그 후 2년 여의 세월이 흘러 달군은 다시 청파문에 ‘서버규만’ 하에 들어가길 청하게 된다. 이때 달군은 애치태무애진법(愛治太無愛陣法-사랑을 다스려 궁극의 무에 이르는 사랑의 진법)과 회의낙서장(會義樂棲掌 - 의를 모아 즐거움을 깃들게 하는 무공)을 더욱 연마해오니 문중에서는 그 기술이 아직 낮다하나 그 뒤에 숨겨진 천부한 재능을 알아보아, 그를 청파문에 받아들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비교적 쉽게 문에 들어온 달군은 전화교환, 변기청소, 식기세척, 지로발송 등 잡일을 도맡아 하면서 어깨 너머로 서버관리를 익히고, 코딩을 익히다 곧 신임을 얻어 청파문의 ‘신물(神物)’중 하나인 ‘불로구(不路求 - 길이 아닌 것을 구함)’를 관리하는 자리인 ‘불소시개(不消是開 )’를 얻게 되었다. ‘불소시개(不消是開 )’ 자리에 앉자마자 오직 ‘불질’에만 전념하니, 밤낮이 따로 없었다. ‘불질’은 달군의 삶 그자체였으니, 3년 세월이 지나자 ‘불질’의 도(道)를 알고 ‘불폐’의 기운을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 달군은 ‘불소시개’ 일이 고되지 아니 하냐는 주위의 걱정에 이리 말했다 전해진다.
“불로구(不路求) 하고자 이리 많은 인재들이 모여 일상적으로, 자율적으로 실천을 꾀하니 즐거울 따름이오. 불로거인들이 아름다운 글을 발문하고 이에 트랙백을 하여 서로 링크되는 모습은 절경중의 절경이 아니겠소.
보시오, 노통(盧統)이 오랑캐군을 들이겠다 더러운 군화발을 황새울에 들이대니, 의기있는 이들이 일어서 싸우면서 그것을 불로구(不路求)로 전하였소. 이를 본 강호의 의기 있는 자들이 어찌하였소? 모여 발문하고 트랙백하여 싸우지 아니하였소. 참으로 아름답소.
이뿐이오? ‘불로구’에 ‘여성주의자’들은 서로를 불러모아 스스로들을 북돋고, 강호에 날뛰는 ‘사나이씨’들을 밟아주니 속이 다 후련하오. 이들을 ‘여지불모’라고 한다오. 더욱이 이들 중에는 나조차도 따를 수 없는 ‘불폐’의 경지에 이르러 ‘서버’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이들이 있다오.
또한 근래에는 개념을 상실한 모리배들이 극악하고 고약한 새만금 방조제 건설을 기념하여 ‘악폐수시발(惡廢水始發)’을 한다하여, 우리 ‘불로거인(不路去人)’들이 또 뻗쳐 일어났다오. 지각없이 그 ‘악폐수시발(惡廢水始發)’에 불리워나가 가무를 하겠다는 예술인들을 깨우쳐 악행에 가담하는것을 막고자 모여 ‘락수비리(樂秀飛理)’를 가득 담은 소포를 보내기도 하였다오.
이에 그치지 않고, 해창갯벌에 가서 갯벌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자는 ‘살살(生生)’의 정신을 담은 마을을 세우고 화덕을 만들어 밥을하고, 자전거를 달려 전기를 만들어 쓰고 각종 워크샵으로 살살의 도(道)를 논하고 실험해보는 자리를 만들었소. 내 그자리에 빠질 수 없어 휴가를 내고 다녀오지 않았겠소. 해창에가서 내 평소에 연마코져 했던 망치법(忘恥法) 기초를 훌륭하신 선생들 아래서 조금이나마 배울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오. 배움이 너무 미미하려 아직 부끄러움을 잊는 경지(忘恥)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너무나 즐거웠소.
게다가 그 ‘악폐수시발(惡廢水始發)’을 눈뜨고 볼수 없어 아름다운 사람들이 각각 스스로의 생각을 몸에 그려 깽판을 놓으러도 갔었다오. 내 비록 발을 다쳐 그 자리에는 못갔소만, 군산으로 떠났던 이들이 전하기를 민중들은 역시 현명하여 ‘악폐수시발(惡廢水始發)’의 역한 냄새를 맡고 그자리에 거의 모이지 않았다고 하오. 게다가 역시 하늘과 바다가 진노하셨는지 벼락을 땅에 꽂고 비를 퍼부어 그 냄새나는 행사를 망하게 하시였소. 비록 우리도 해창에서 떠나 어느 폐교에 모여 비를 피해 살살잔치를 해야 했지만, 통쾌할 뿐이었소. 게다가 살살잔치에 모인 예술인들의 덕성 높은 소리에 살살의 정신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이들이 모여 영혼을 뒤섞으니 거기 모인 우리들은 모두 즐거움에 취해 실신하기 직전이었다오.
이들은 돌아와서도 그 의기를 잊지 않으니 스스로를 ‘살살폐인’이라 칭하고 계속된 뒷일을 도모 중이오. 내 근래의 일이라 살살잔치에 대해서만 길게 이야기 했소만은 ‘불로거인(不路去人)’들의 사랑스러움을 선생에게 전하자면 천일 밤낮을 이야기 해도 모자를 것이오.”
‘불질’을 연마코자 ‘불판’으로 모여든 ‘불로거인(不路去人)’들이 이러한 달군의 큰 덕을 숭앙하여 자발적으로 각종 서책, 희귀음반, 의복, 곡차(曲茶), 영초(靈草), 미곡(米谷), 라면, 비애루화(泌愛淚畵)등을 택배하기에 이르렀다 한다. 불폐달군은 이러한 ‘불로거인(不路去人)’들에게 감동하여 제몸을 주야 가리지 않고 불소시개일에 굴리더니 ‘매일오회식사병(每日五回食事甁)’을 얻게 된다.
코디달군 (官僚達君)
달군이 쇠약해진 사이, 평소 달군의 덕을 시기하고 그 세가 커지는 것을 경계한 이들이 나서 음모를 꾸미기에 이른다. 달군이 ‘불소시개(不消是開 )’ 자리에 앉아 ‘불로거인(不路去人)’들의 고혈을 짜내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는 비방을 한것이다. 이 사건으로 달군은 문파 회의에서 일년 코디형(刑)에 처해지게 된다. 한번 코디형에 처해지면 그 본래의 계급성을 잃고 무공이 급속히 관료화(官僚化)되어, 단주 골룸대표 봉회의 심복으로 오인받고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게 되니 실로 중형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이런 중형으로 옥죄어 놓고도 달군의 두려워하여 안티세력을 그의 좌우에 심으니 그들이 바로 좌채경-야동채경 우승욱-사회욱순이라한다. 코디형에 처해진 달군은 좌채경 우승욱의 방해로 무공을 닦을 시간을 내지 못하니, 결국 불폐력이 몹시도 떨어졌다. 불폐력이 떨어지는것도 모자라 결국 3년동안 연마한 무공 불로거진도 잃게 되니 깊이 좌절하고 피폐해져 ‘매일오회식사병(每日五回食事甁)’은 깊어만 갔다. ‘코디달군(官僚達君)’은 이 가혹한 형벌에서 벗어나고자 안식월을 펼쳐보지만 번번히 회의에서 사회욱순의 안티에 좌절하고 코디형(刑)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전한다.
*청파문 - 용산구 청파동에 위치한다
*청파십이두 - 단주를 포함 청파문이 쓰여지기 시작할때 청파문을 구성하고 있던 멤버가 12명이었다
*단주 -골룸대표 봉회 , 사장봉회라고 불리기도 한다
*불로구 (不路求) - 길이 아닌 길을 구함 <영>blog
*불로거인 (不路去人) - 길이 아닌 길을 가는 이들 <영>bloger
*코디달군(官僚達君) - 관료달군이라 쓰고 코디 달군이라 읽는다
*애치태무애진법(愛治太無愛陣法) -사랑을 다스려 궁극의 무에 이르는 사랑의 진법 <영>HTML
*회의낙서장(會義樂棲掌) - 의를 모아 즐거움을 깃들게 하는 무공
*불소시개(不消是開 ) - 불로구 관리자 , 사라지지 않을 옳음을 여는 사람
*불질 : 불로구를 연마하는 것을 일컬음
*불판 : 불로구를 연마하는 광장
*불폐 : 불로구의 높은 경지
*악폐수시발(惡廢水始發) : 새만금 락 페스티발
*락수비리(樂秀飛理) : 롹 스삐릿 , 롹의 정신 -_-
*망치법(忘恥法) : 부끄러움(恥)을 잊는(忘) 방법
*곡차(曲茶) : 술
*영초(靈草) : 담배
*비애루화(泌愛淚畵) : BL만화
*매일오회식사병(每日五回食事甁) : 세끼식사를 해도 항상 허기가 져서 하루에 오회 이상 밥을 먹게 되는 병 , 합병증으로 식후급변(食後急便)이 오기도 한다
출처: 웹진Ac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