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노숙인 수가 충격적이게도 서울 다음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 아니라 인구 대비 비율은 대구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대구지역 노숙인 수는 1천 103명으로 전국에서 서울(3천 682명) 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인구가 대구(6월 기준 인구 248만 명)의 5배가 넘는 경기도(인구 1천 270만 명 / 노숙인 1천2명)보다도 101명이나 더 많은 것이다. 특히 대구의 인구 1만 명당 노숙인 수는 4.39명으로 서울(3.61명)을 크게 앞질렀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가 가장 높은 지역 역시 대구와 경북이다. 최저주거기준은 국민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하는 가구구성별 최소 주거면적, 설비, 구조·성능 및 환경기준 등이다. 이 중 면적기준은 현재 1인 가구의 경우 14㎡(4.2평)으로 이에 미달하거나, 전용 입식 부엌과 수세식 화장실, 목욕시설 중 하나라도 설비 기준에 못 미치는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의 비율이 대구가 가장 높은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구의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7.3%로 전국의 평균 비율인 5.4%보다도 월등히 높았던 것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노숙인 규모가 인구대비 가장 높기도 하지만 대구지역이 전국적으로 저소득층이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오는 12월 22일(금/동지) 경상감영공원에서 <2017,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Homeless Memorial Day)가 아홉 번째를 맞이한다. 노숙인 추모제는 노숙인의 죽음이 일상적이고 생의 매 순간에 걸쳐 일어난다는 점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남은 자들의 정화를 다짐하는 의식으로만 머물 수 없다. 따라서 노숙인 추모제는 극빈의 노숙상황에서 생을 마감한 노숙인을 추모하는 것과 아울러 노숙문제와 현실을 폭로하고, 권리실현을 위한 요구와 운동을 결의하는 장으로 그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