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건설플랜트노조, 노동절 새벽 70M정유탑 점거농성 돌입

서울 마포 SK건설 타워크레인 점거 이틀만에 울산서도 고공 농성

노동절 아침을 투쟁으로 열어젖힌 울산건설플랜트노조

  70m 높이의SK FCC공장 정유탑에서 농성중인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 [출처: 울산노동뉴스제공]

45일을 넘겨가며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노조가 115번쨰 노동절의 아침을 투쟁으로 열어젖혔다. 1일 오전 6시 50분경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소속 이문희 배관분회 부분회장과 김병찬, 우재준 조합원이 SK 울산 FCC 공장내 정유탑을 점거하고 70M 상공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가 점거한 베셀 정유탑은 FCC공장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일명 A타워로 불린다.

이미 지난 달 30일부터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3명이 서울 마포 SK건설현장 내 타워크레인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고공농성으로 화답한 셈이다.

이미 울산건설플랜트노조에 대해 경찰이 수차례에 걸쳐 폭력적인 탄압을 벌인바 있어 울산 시내 곳곳에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었지만 플랜트조합원들은 경비를 뚫고 진입에 성공해 '임단협 쟁취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라는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 또한 농성 조합원들은 음식물을 전혀 준비하지 않고 단식농성을 준비하며 정유탑으로 올라갔을 뿐더러 진입과정에서 휴대전화 밧데리를 분실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해 우려를 낳고 있다.

"성실히 단체교섭 임하라" 요구하며 목숨건 고공농성 하는 기막힌 현실

정유탑 진입이후 11시경부터 500여명의 플랜트노조 조합원들과 수십명의 가족들은 격려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문희 부분회장은 △SK자본은 노동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 △사측은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 △검경은 폭력탄압을 중단할 것 등의 요구안을 전하며 "이 요구안이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70M 상공의 메시지를 지상에서 들은 플랜트 조합원들은 "마음이 착찹하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말이 안나온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SK는 절박한 건설노동자의 목소리에 즉각 답하라'는 성명을 발표해 "일요일이고 노동절인 이날 5월1일 편안히 쉬어야할 건설노동자들이 고공점거농성을 벌여야 하는 것이 오늘 울산건설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노조를 전면부정하고 단체교섭요구를 묵살하며 노동조합을 말살하려 하고 있는 SK(주)와 검찰, 경찰, 노동부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하고 노동조합 탄압 중단과 단체협약체결을 촉구"하기 위해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경찰 출동해 그물망 설치하며 헬기까지 동원해 압박중, 긴장 고조

  현장 주위에 경찰헬기가 선회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제공]

현재 경찰은 병력을 대폭 증강해 농성장 주위에 배치하며 공장 진입로를 차단하고 정유탑 주위에 그물을 설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정유탑 상공으로는 경찰 헬기가 선회하며 농성자들을 압박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울산건설플랜트노조와 6개 업체 대표는 지난달 29일, 파업 43일만에야 첫 상견례를 가졌다. 그러나 사측은 업체별 개별교섭을 고집하며 무성의한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정유탑 점거고공농성돌입에 대한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성명서

건설노동자의 목숨을 건 무기한 정유탑 점거농성,
SK는 절박한 건설노동자의 목소리에 즉각 답하라

5월1일 오전 7시경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조합원 3명이 SK(주) FCC 공장 내 정유탑을 점거하며 70M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일요일이고 노동절인 이날 5월1일 편안히 쉬어야할 건설노동자들이 고공점거농성을 벌여야 하는 것이 오늘 울산건설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조합원 3명이 SK(주) 정유탑 점거농성에 들어간 것은 노조를 전면부정하고 단체교섭요구를 묵살하며 노동조합을 말살하려 하고 있는 SK(주)와 검찰, 경찰, 노동부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하고 노동조합 탄압 중단과 단체협약체결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SK와 전문건설업체, 검찰, 경찰, 노동부, 시청의 입체적인 울산건설플랜트노동조합 압살 정책으로 울산건설노동자들은 45일째를 넘기는 파업을 하고 있으나 해결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고 구속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건설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귀를 기울여라!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단체협상에 성실히 임하라.
파업에 대한 검찰,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 탄압을 중단하고 구속자를 석방하라.

점거농성자들은 노동조합 지도부에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죽음을 각오하고 항거할 뜻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으로 사태를 해결 할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조합원 전원은 죽기를 각오하고 저항하고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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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 SK , 울산건설플랜트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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