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균 선생과 한국의 비판사회과학' 학술행사 열려

"한국사회 역사적 현실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사회학 연구"

14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는 ‘김진균 선생과 한국의 비판사회과학’이란 주제로 학술행사가 개최됐다. 지난 2월 출범한 김진균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고 김진균 선생의 생전 연구를 재조명하는 한편, 그가 생전에 관심을 보인 분야들의 연구 현황들을 현 시점에서 점검해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사회학 연구자와 단체 활동가 등 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한국 사회와 계급이론: 김진균의 계급이론 모색 △산업구조조정과 생산합리화 △민주노조운동의 동학과 노동문제 연구의 추세 △현실 사회운동의 분출과 연구의 상대적 지체 △군사문제의 연구동향 등 총 5개 부문 영역별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각 영역의 발제는 신광영(중앙대 사회학), 조형제(울산대 사회학), 조돈문(카톨릭대 사회학), 윤상철(한신대 사회학), 홍성태(상지대 사회학) 교수 등이 맡았고, 토론자로는 김원동(강원대 사회학), 이상철(이상철 사회학),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조대엽(고려대 사회학), 김정훈(성공회대 사회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신광영 교수는 ‘한국사회와 계급이론: 김진균의 계급이론 모색’ 발제를 통해 “80년대 초부터 시작된 한국 계급문제에 대한 김진균 선생의 연구는 도구적인 기존 주류 사회학에 반대하는 비판 사회학의 흐름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며 “그의 연구는 민중과 민족 개념을 통해 한국사회가 지닌 복합적인 모순을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의 역사적 현실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사회학 연구”라고 김진균 선생이 진행한 연구의 의미를 짚었다.

이어 신 교수는 김진균 선생의 계급론에 대해 “80년대 한국 사회학계 계급론은 사회구성체 논쟁과 직접 관련을 맺으며 한국의 현실을 자본주의와 세계체제라는 틀에서 파악하고자 했다”며 “김진균 선생의 계급론은 이러한 논의를 압축하고 있으며,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신광영 교수는 또 “마르크스가 노동계급이 사회과학적 개념으로서 현실을 분석하는 이론적 관점인 동시에 자본주의를 변혁시킬 수 있는 계급이라고 논의하면서 노동계급에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했던 것처럼, 김진균 선생은 민중을 한국 현실을 분석하기 위한 사회과학적 개념인 동시에 현실을 변혁시킬 수 있는 사회계급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며 운동론으로서의 의미를 지닌 김진균 선생의 민중론을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론적인 차원에서 김진균 선생이 제시한 계급, 민중과 민족에 관한 논의들은 때로 부정합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이것은 계급과 민중의 이론적 논의와 관계가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가 더 진전될 필요가 있다”고 향후 과제를 밝혔다.

한편, 김진균기념사업회는 이번 학술행사 이외에도 연구논문집 출간, 심포지엄 개최, 김진균 여름학교 운영, 김진균상 시상 등 향후 연구자와 운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기념사업들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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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균기념사업회 , 비판사회과학 , 신광영 , 사회학 , 계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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