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그러나 이 영화는 꼭 보자

'가리베가스', '채무자', '된장'... 인디포럼 추천작 8편

  가리베가스 [출처: 2005인디포럼]
가리베가스는 김선민감독의 영화다. 이미 주목을 받은 화제작으로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과 2005전주국제영화제,2005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본선, 2005스까가와국제단편영화제 등 화려한 출품 경력이 있다.극적인 완성도와 치밀한 짜임새가 돋보이고 구로공단 가리봉동의 공간을 가장 잘 포착한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이는 가리봉 노동자의 현재 모습과 흡사하다. 착취되고 주변화 되는 모습을 담담히 소개하는 네러티브(사건줄거리)상의 영화다.

영화의 실제주인공을 카메라가 이방인, 관광객의 시각에서가 아닌 가리봉 공간의 실제 인물의 시각으로 담아냈다. 70, 80년대 산업화의 메카 구로. 가리봉 시장은 노동자의 공간이었다. 지금 가리봉 시장은 차이나타운으로 변해있고, 고공 크레인은 괴물과도 같이 그곳을 내려다보고 있다. 가리봉 쪽방에서 살던 선화는 회사 이전으로 가리봉을 떠나야 한다. 이사짐을 옮기면서 선화의 소중한 장롱이 부서진다. 우리 주변의 많은 선화들이 사라져간다.
상영일시는 30일(월) 12:30, 6월 6일(월) 2:00이며 풀장 속의 원숭이들, 채무자와 ‘독립영화3’파트로 총 82분 상영된다.

  풀장 속의 원숭이들 [출처: 2005인디포럼]
풀장속의 원숭이들은 노재승감독의 영화다. 한마디로 모호한 영화다. 3가지 에피소드의 각기 다른 주인공이 다 연결되면서 복잡하게 얽혀 영화시간 40분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기존의 옴니버스 영화의 드라마적, 극적 재미가 아닌 모순된 얘기, 비현실, 초현실적인 모습을 풍기는 영화다. 원숭이의 애기를 밴 여자, 원숭이 엄마를 둔 남자, 이는 안타깝고 좌절 어린 인간의 모습을 또한 어쩔 수 없는 둘레에 갇힌 원죄적 인간의 모습을 세련되게 묘사하고 있다.

촉망받는 신인 야구선수 원승의. 그는 원숭이다. 어느 날 그에게 동물원의 조련사가 찾아와 어머니의 부고를 알린다. 원숭이의 아이를 가진 인간 숙은 자신의 배속에 짐승의 아이가 자라고 있음을 깨닫고는 괴로워한다. 그녀에게 버림받은 원승의 앞에 흉측한 상처를 얼굴에 지닌 밤무대 여가수 추금자가 나타나고 그 둘은 감나무 아래에서 이상한 교감을 느낀다.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가리베가스의 내용을 참조

  채무자 [출처: 2005인디포럼]
채무자는 우원석감독의 영화다.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문, 제2회 아시아나국제영화제 국제단편경쟁, 2004레스페스트디지털영화제, 2005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문, 제2회 아시아나국제영화제 국제단편경쟁부문에 출품작이다. 완성도가 상당한 흑백영화로 촬영도 연출력도 배우의 연기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반전과 같은 극적인 그리고 드라마틱한 내용을 담담하고 세련되게 잘 그려내고 있다.

갚을 수 없는 빚 때문에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파국의 국면에 처한 어느 채무자가 있다. 구석에 몰린 그는 자기 자신의 존재를 지움으로써 위기를 벗어나고자 한다.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가리베가스의 내용을 참조

  돌속에 갇힌 말 [출처: 2005인디포럼]
돌 속에 갇힌 말은 나루감독의 영화이다. 2004인디다큐페스티발, 제9회 수원인권영화제,2005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제9회 인권영화제 출품작으로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을 중심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이전의 독립다큐가 역사적 의미로 다루는 것은 많았다면 ‘돌 속에 갇힌 말’의 경우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기반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개인의 기억에 각인된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접근하는 다큐 본연의 역할을 깨닫게 한다. 또한 개인적 소회나 감상이 아닌 미제의 사건을 쫒아가는 자세로 전개돼 생동감이 있고 사건에 대한 이해가 충실히 바탕이 되어짜임새 있는 영화다.

1987년 12월 16일, 6월 항쟁 이후 직선제를 실시했던 대통령 선거 당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부정투표함 밀반출 사건이 벌어진다. 감독이 자신이 대학1학년 때 겪었던 사건을 17년이 지난 지금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로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공적인 상처를 묻고 있는 작품이다.
상영일시는 28일(토)6:00, 6월 2일(목) 4:30이며 상영시간은 70분이다.

  십우도2 [출처: 2005인디포럼]
십우도2-견적은 이지상 감독의 영화이다. 이지상은 농부이자 영화감독이다. 2003년 불현듯 귀농한 후, 영화로 자신의 삶을 담기로 한다. 이 작품은 <십우도1-심우 : 소를 찾아서> 의 다음, 소를 찾는 열 번째 그림 중 두 번째 작품인 셈이다. 이지상감독이 갖고 있는 독립영화 내 오래된 역사가 담긴 작품으로 감독 자신이 스스로 귀농해 그 이후에 찍은 작업이다. 자기와 맞는 스타일, 맞는 영화를 만들면서 진가를 발휘하는 이지상 감독은 십우도2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귀농 후 자신의 잔상들,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드는 작은 노트, 일기장에 적을 법한 사소한 글들을 보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귀농한 감독의 소박한 밥상과 시적인 환경을 담아 굉장히 아름다우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이는 안타까움이며 그리움이다.

뇌정산 산자락에 사는 나는 그녀 혹은 그가 오길 기다린다. 그이는 편지로 내게 소식을 보내온다. 이사 갔다는 소식, 삶에 대한 단상, 그리고 아프다는 그이를 기다리며 난 벼를 베고 감을 따며 대추를 줍고 농사일을 한다.
상영일시는 29일(일) 4:30, 6월2일(목) 8:30이며, 된장, 누군가의 마음, Union, yellow3와 ‘독립영화6’ 파트로 총 71분 상영된다.

  된장 [출처: 2005인디포럼]
된장은 윤태식 감독의 작품이다. 10분의 짧은 영상은 밥을 달라고 조르는 아들과 발을 씻고 먹으라는 엄마! 그들의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은 담아내고 있다. 우리의 일상 중에서도 아주 티끌만한 조각들을 웃음 가득하게 담아내고 있다.
짧고 단순한 구조의 이 흑백영화는 엄마와 아들만 나온다. 추측하건데 감독의 실제가 아닐까하는 짐작이 들만큼 사실적이다. 매일매일 티격태격 하면서도 엄마와 아들은 둘도 모르는 새 깊은 정을 느낀다. 두 인물의 싸움은 “밥먹네 안 먹네”부터 “발 씻고 자네 안 자네”까지 그야말로 일상 그 자체다. 이러한 실제 경험과 삶의 모습인 듯 공감되는 단순한 미장센(무대에서의 등장인물 배치나 동작 ·도구 ·조명 등에 관한 종합적인 설계, 즉 연출)이 이 영화의 포인트.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십우도2의 내용을 참조.

  yellow3 [출처: 2005인디포럼]
yellow3 는 이지선 감독의 애니메이션이다. yellows는 비옷의 색을 의미한다. 처음 피부에 닿으면 낯선 느낌의 미끈한 비옷이 시간이 지나면 내 몸에서 나온 땀으로 인해 단단하게 결속 된다. 몸뚱이 위에 걸쳐진 비옷은 본래의 자아를 녹여버리고 집단이 요구하는 새로운 자아를 부여한 이 사회를 의미한다.
이는 한국에는 찾아보기 힘든 추상적 이미지의 애니메이션이다.
정말 독특한 것은 노란색 선과 흰색바탕으로만 구성된 작품이라는 점. 우비를 입은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엘로의 상징적 의미는 집단의 획일성 사회의 요구에 복속된 개인을 의미한다. 이러한 단순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느 신선한 느낌과 모호하면서 신비한 느낌을 주는 한마디로 예쁜 그림.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된장과 마찬가지로 십우도2의 내용을 참조

  실종자들 [출처: 2005인디포럼]
실종자(들)은 민제휘 감독의 영화다. 보통 영화들이 네러티브에 몰입, 짓눌려서 전달하기 급급한데 반해 민제휘 감독은 실종자들에서 일정 네러티브를 정해서 요리하고 변형한다. 물론 단순한 내용은 아니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또한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지만 아이러니하게 일상적으로 묘사된다. 꼭 내가 아는 누군가의 이야기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설정하여 현실에서 블랙홀처럼 빠지는 느낌을 영화를 보는 내내 연신 느낄 수 있다. 사회에서 실종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폭력이 자행되는 사회에 대한 폭력으로 이끌어낸다.
제휘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실종자들 관련 동영상을 찍는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한다. 캠코더를 들고 어머니의 흔적을 쫓던 중 어머니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와 싸우는 이상한 조직에 가담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영일시는 28일(토) 4:00, 6월 2일(목)12:30이며 해성프로젝트, Mosition, 곰마2004-1, Page_214와 ‘독립영화5’ 파트로 총 71분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