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 열사 전국노동자장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 분노 폭발

임시 회의, 17~18일 '정부안 수용 여부'에서 ‘총파업 찬반 투표’ 묻기로

  하관식 장면
김동윤 열사 전국노동자장이 있었던 10일 장례식 마지막 순서인 하관식을 마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솥발산의 출입을 모두 봉쇄했다. 총파업 및 지도부 총 사퇴를 요구하며 지도부가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모든 통행을 금하겠다는 것.

“투쟁 회피하는 지도부는 총사퇴하라”

조합원들은 “지도부도 더 이상 교섭을 해봤자 아무 것도 나올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정부와 협상을 운운하고 있다”며 “총파업으로 우리의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 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투쟁을 회피하고 있다”고 현 지도부를 다그쳤다. 조합원들은 고창규 화물연대 부산지부장 및 김종인 화물통준위 위원장 등 현 지도부의 총사퇴와 총파업에 대한 찬반을 즉시 붙일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황대섭 화물연대 서경지부 경기동부지회 지회장 미조직특위 위원장은 “말도 안되는 안을 가지고 찬반에 붙일 것이 아니”라며 “직접적으로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가 이루어지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고 김동윤 열사가 지난달 10일 신선대 부두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한지 3일 만에 숨지고 이후 화물연대는 화물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기본권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현재까지 장례식을 연기해왔다. 화물연대는 화물노동자 처우 개선에 대한 정부 측 방침을 9일까지 제시하라고 요구했고 건교부장관이 정부안을 알려오면서 장례식이 치러졌던 것이다.

  하관식을 마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솥발산에 남아 '지도부 사퇴, 총파업 찬반투표' 등 지도부와 담판을 짓겠다고 모여 있는 모습.

도대체 몇 명이 더 죽어야....

그러나 조합원들은 “그 정부 안이 불과 야간 도로통행할인 시간대를 1시간 늘려주겠다는 것”이라며 “도대체 받을 수 없는 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즉 기존의 야간 도로통행할인 시간 10시에서 6시까지 총 8시간이던 것을 9시간으로 늘려주겠다는 것이 정부 측 안. 화물연대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정부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조합원들에게 묻고 부결되면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왜 정부의 이러한 말도 안되는 안을 찬반에 붙이는 것이냐”며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곧바로 총파업 여부를 찬반에 붙이자”고 주장하는 상황.

  암담해하는 김종인 화물통준위 위원장
오랫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종인 화물통준위 위원장은 “투쟁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라며 “지난번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합의된 대로 진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조합간부들 모아놓고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투쟁일정을 밝혔어야 하는데 동력 운운하며 미루고 있는 것”이라며 “11월 아펙까지 기다릴 수 없다. 한명이 죽는 것으로 투쟁동력이 안되면 몇 명이 더 죽으면 투쟁 가능한가”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조합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결국 김종인 위원장은 대치가 계속되던 오후 7시 30분 긴급하게 지부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결국 1시간여 가량 지속된 회의에서 화물연대 지도부는 “17일과 18일 계획되어있던 ‘정부안 수용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총파업 찬반투표’로 전환했고 다음날인 19일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대섭 지회장은 “조합원들 중 17일과 18일도 너무 길다며 일정을 더 앞으로 당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우선 정부안 수용여부가 아닌 총파업 찬반투표로 전환한 것에 대해 대체로 만족스럽다”며 “또한 19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현 지도부의 책임을 물어 사퇴여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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