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건강권쟁취' 순회투쟁의 첫 걸음

[노동자건강권 순회투쟁단 일지](1) - 11월 2일 - 3일

11월 2일 수요일(순회투쟁 1일차)

순회투쟁 발대식 날이다. 발대식을 하면서 참 설레이기도 했고 고민도 많이 되었다. 어찌하든 가기로 마음 먹었으니 가서 열심히 투쟁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발대식에 참여했다. 발대식 중 충남지부 산안부장님의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

"건강권문제와 방용석과 근로복지공단의 폭력행정을 지역에 알리고 최우수 단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나도 열심히 투쟁 해야지...

  순회투쟁단은 방용석 이사장이 등장하는 '패러디포스터 7종세트'를 순회투쟁에 활용하고 있다.

발대식을 시작으로 순회투쟁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발대식이 끝나고 순회투쟁단 단원들이 모여서 서로 인사도 하고 교양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막상 보니 다들 농성장에서 보던 얼굴들이다. 150일이 넘게 함께 투쟁했던 동지들과 순회투쟁을 간다고 하니 신난다고 해야 할까?

순회투쟁단원들과 함께 지역에 가서 누구라도 우리의 투쟁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교양을 함께 하고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 잠자리에 들면서 순회투쟁 1일차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

11월 3일 목요일(순회투쟁 2일차)

아침 일찍 일어나 지역으로 갈 준비를 했다. 7시에 온다던 버스는 8시 20분에 왔다. 어쨌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안산으로 향했다. 첫 번째 지역이 안산이다. 안산을 생각하면 작년 고 여종엽 동지가 생각난다.

고 여종엽 동지는 작년 근로복지공단의 강제 치료종결로 인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다. 목과 어깨, 허리가 너무 아파 산재치료를 받던 중 근로복지공단에 의해 강제종결을 당해 허리와 어깨, 목의 통증이 채 낫기도 전에 현장으로 복귀해 재요양신청을 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노동자의 고통을 무시한 채 불승인을 내렸다.

그러한 과정에서 고 여종엽 동지는 우울증을 동반한 정신질환까지 앓게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리가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투쟁했다면 지금 하이텍 노동자들이 불승인이 났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근로복지공단 안산지사 앞 항의집회 [출처: 하이텍공대위]

안산지사 집회를 마치고 안산지역 투쟁사업장인 안산공대에 도착했다. 안산공대는 벌써 농성210일차 그리고 단식투쟁 2일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안산공대의 투쟁의 내용들을 보니 참 하이텍과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산공대 조합원들은 19명. 모두 여성노동자들이었다.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대학교의 조교였다. 하지만 이 노동자들은 조교라는 이름아래 비정규직으로 채용되어 학교내 성폭력과 부당해고 노조탄압으로 투쟁을 전개하고 있었다. 투쟁과정에 농성장에 사측이 포크레인을 끌고와 협박을 하고 임산부를 폭행하는 등 안산공대는 학교가 아닌 돈에 미친 족벌 사학집단 이다.

하이텍도 부당해고, 노조탄압, 임산부폭행을 자행했는데 사용자들은 다 비슷한 걸까? 젠장..... 안산공대 노동자들에게 다음투쟁에 연대를 기약하며 자리를 이동했다.

다음일정으로 안산역 선전전을 진행했다. 용석이의 패러디포스터 7종이 걸리자 시민들의 반응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선전전할 때 조금 뜨겁긴 했지만 즐겁게 선전전을 진행했다. 선전전을 마치고 다음 지역인 인천으로 향했다.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 본부 투쟁을 시작하려고 방용석 패러디 포스터 7종셋트를 셋팅을 하니 시티은행 관계자가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치워달라고 한다. 안치우면 경찰에 신고하겠단다.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이 와서 저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까? 어쨌든 패러디 포스터를 시민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을 시키고 집회를 시작했다.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 하면 올해 4월달이 생각난다.

동광기연의 똑같은 라인에서 똑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산재요양신청을 냈는데 근로복지공단은 한명은 승인 한명은 부분승인 나머지노동자는 불승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결과를 내어 놓았다. 그래서 지난 4월 14일에 걸친 농성을 진행 하면서 본부장이 "심사청구만 하면 형제를 대하는 심정으로 원하는대로 다해주겠다"라는 약속을 받고 심사청구를 하였으나 결과는 전원 기각이었다.

더욱 웃긴일은 농성투쟁에 열심히 투쟁했던 동지들을 고소고발을 하고 경찰에게 "강력처벌 해 달라"고 요청도 했단다. 근로복지공단과 자본가들은 형제간에 고소고발을 밥먹듯이 하고 강력 처벌하라는 특별한 주문까지 하나보다.

우리는 약속파기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들어갔다. 하지만 정문에 전경들이 곤봉로 문을 걸어 잠그고 별 지랄을 다하고 있다. 심지어 정보과 형사가 들어간다고 문열라 그러는데 전경들은 문도 안 열어 준다. 인천에도 이재근 같은 놈이 하나 더 있다. ㅋㅋㅋㅋ

보상 2부장이 나왔다. 그런데 무슨 구사대를 끌고 온 것같이 직원을 대동하고 왔다. 지들이 한 짓에 대한 후환이 두렵긴 했나보다. 한참 몸싸움을 하다가 보상2부장이 항의서한을 받고 조속히 면담을 잡을 것을 약속하고 집회를 정리를 했다.

집회가 끝나고 인천지역 순회 거리공연을 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부와 지회의 임원들이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간담회를 진행하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모여서 간단히 하루 일정을 평가했다.

어휘선택과 선전선동을 잘하자. 순간적인 발언 선택보다는 사전에 발언자를 짜자. 만장 너무 잘 가져왔다. 금속사업장만이 아닌 다른 사업장의 노동자들도 조직을 해서 함께 투쟁하자. 순회투쟁기간 상대방에게 존칭을 쓰자.

첫 번째 지역 투쟁이었지만 동지들이 같이 고생하고 함께해서 별 무리 없이 끝난 것 같다. 내일 투쟁을 위해서 한숨 푹~~~~~자야겠다.
덧붙이는 말

이경호 님은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 사무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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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텍

    사무처장이 아니라 사무차장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