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비정규직노동자들 군산에서 투쟁중

하청업체 폐업 항의에 용역업체 동원한 폭력사태 벌어져

지엠대우차 군산공장에 자동차 시트를 납품하는 군산 KM&I 공장에서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해 투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사측이 동원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공장 정문을 가로막고 있다. 왼편 기둥에 붙어있는 것이 업체 폐업 공고. [출처: 금속노조 전북지부]

금속노조 전북지부 군산지역금속지회 KM&I비정규직분회는 지난 10월 11일 노조를 설립했고 군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220여 명 중 조합원 185명으로 조직률도 높은 편이다.

KM&I분회가 노조 설립 이후 원청과 하청에 요청한 10여 차례의 교섭은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와 노동조합 불인정으로 인해 진전을 보지 못했고, 11월 4일 조정신청이 종료된 KM&I분회는 88%의 찬성율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에 사측은 150여 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하여 현장에 투입하고 11월 7일 노조가 파업출정식으로 2시간 부분파업을 하자, 8일 오전 7시를 기해 4개 업체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던 와중, 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60여 명에 의해 수 명이 실신하고 부상당해 입원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금속노조 전북지부와 군산지역 노동자 200여 명이 공장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KM&I 원청이 교섭에 나올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용역깡패와 납품차량인 트럭을 동원해 조합원들을 밀어냈다.

공장 앞에서의 몸싸움이 4시간 여 지속되고 물량 반출의 통제로 지엠대우 군산공장까지 생산이 중단되자, KM&I 부사장과 4개 하청업체 사장으로부터 교섭을 이끌어냈지만 8일 오후 5시 현재까지 공장 앞에서 대기중인 조합원들에 대한 경찰 병력의 침탈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들이 공장에 진입하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전북지부]

한편 KM&I 사측은 지엠대우 부평공장에 대체인력 100여 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군산공장 생산설비 자체가 부평공장으로 이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KM&I분회 노동자들은 KM&I가 업체를 인수하기 전인 '고려' 시절 자본의 경영악화로 인해 현재까지 10년을 일해도 정규직 노동자 1년 연봉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다. 심지어 사측은 2005년 최저임금액이 인상된 후로는 부족분을 상여금으로 메꾸고 상여금은 200%를 삭감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KM&I 사측은 노동조합이 설립된 후에도 교섭단의 출입을 경비대를 동원해 막고, 원청 대표이사가 "우리는 노동조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 등 교섭 요청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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