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평화로운 대추리에 살기 위해

"이 땅에 얽히고 설킨 질긴 인연으로 끝까지 지킬란다"

"전쟁통에 미군에 쫓겨났다. 어디에 하소연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평생을 살아온 땅을 내줘야만 했다. 그래도 우리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우리들이 손수 짠 소금물로 가득했던 갯벌을 막아 쌀맛이 최고로 좋은 옥토로 만들었다. 힘들게 일군 이런 소중한 땅을 또 다시 미군에게 주겠다고 나가라고 하니,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우리 피땀으로 만든 이 땅을 또 다시 빼앗길 수는 없다. 여기서 죽더라도 이 땅에 얽히고 설킨 질긴 인연으로 끝까지 지킬란다."

-어느 대추리 주민의 고함속에서-

  50여 년의 징그러운 세월

  이 평화로운 땅에...

  이 아름다운 땅에...

  철새들이 군무를 뽐내고...

  참새들은 즐겁게 지저귀고...

  올해도 농사 잘 지을 수 있게...

  새싹이 쑥쑥 자라 풍성한 결실 맺을 수 있게...

  올해도 농사 잘 지어서...

  그런데 이건 웬일인겨...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강제수용이라니...

  대추리를 내놓으라니...

  그건 안되지 어떻게 일군 땅인데...

  어떻게 지킨 땅인데...

  이 놈들 썩 물러가지 못혀!

  이 땅은 놔두고 비켜 가라.

  우리 화났다고...

  너희들이 언제 쳐들어오더라도...

  우리의 진을 다 빼놓으려고 해도...

  우리한테 혼나기 전에...

  얼른 썩 물러가!

  우리 땅은 우리 손으로 지킬라니...

  끝까지 이 땅을 놓지 않을거여...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땅의 평화를 지킬거여!!!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권회승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민중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가슴을 송곳으로 쑤셔댑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삮일수 없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있는 일이란 말입니까?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반문해 봅니다
    국민은 없고 미국의 하수인만 있는나라 주인이 미국인나라 미국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아낌없어 내어주는 대통령 우린 자주민족인가? 우리가 과연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있는가?
    정부는 사유제산을 강제수용할 권리가 있는가?
    투쟁뿐입니다. 투쟁만이 살길인것 같습니다. 가엽은 민중들의 분노의함성 갈갈이 찟겨진 우리민중들의 피맺힌 절규를 어찌한단 말입니까?

  • 민중

    노을이 아름답고 곡식이 맛있는 대추리 정겨운 이웃들 소박한 이웃들 우리 국민 모두가 들불처럼일어나 대추리를 사수해서 올 해도 맛있는 곡식을 먹고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볼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읍시다
    동지들이여 힘을 내시고 투쟁을 승리로 끝내는 그 날을 위해 서로 맞잡은 손 절대 놓지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