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울 들판은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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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논을 갈고 모를 심을 준비를 할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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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포크레인의 삽날이 황새울을 내려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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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함께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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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울 들판의 울음에 사람도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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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을 지키려는 농민들은 땅위에 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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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지푸라기는 이들을 감싸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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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서 난 쌀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경찰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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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배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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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레인에 패여 그 속살이 드러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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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아프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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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들을 지키려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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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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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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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 불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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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은 경찰을 쫓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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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울은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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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권력에 아파하는 농민들 때문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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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때문에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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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들불은 타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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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