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코오롱노조, 8개월 만에 사측과 첫 만남

최일배 위원장 자해 시도하자 경찰은 연행 중단하고 사측과 면담 주선



최일배 위원장이 칼로 손목을 자해하려 하자 경찰은 더이상 연행을 중단하였다. 또한 경찰은 사측과 대화를 주선하여 13시경 배강욱 화섬연맹 위원장과 최일배 위원장이 코오롱 사장과 면담을 진행 중이다.

오늘 면담은 최일배 위원장이 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된 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갖은 자리이다. 코오롱노조는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해 준다면 코오롱 본사 앞 농성장을 정리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교섭을 통하여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현재 40여 명의 조합원이 연행되어 인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행자 가운데 일부는 사법처리 가능성이 있는 걸로 알려지고 있다.

11시 30분 현재, 코오롱노조 본사 진격투쟁, 경찰 무차별 연행 중

17일 오전 10시, 코오롱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화학섬유연맹 조합원 100여 명이 코오롱 사측과 면담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오늘 오전 코오롱 본사에서는 코오롱의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최일배 코오롱노조 위원장은 “8개월 동안 면담요청을 했지만 사측은 한 번도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코오롱 본사 17층에 위치한 코오롱 회장실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은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막아섰으며, 이에 최일배 코오롱노조 위원장을 선두로 해서 화섬연맹 조합원들이 이를 뚫고 대화를 하러 가고자 했다. 이에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10시 40분 경, 경찰은 참가자들 뒤 쪽에서부터 조합원들을 한 명씩 연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김진년 화섬연맹 대구본부장 등 2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연행된 상황이다. 최일배 코오롱노조 위원장은 “대화를 하자고 만나러 가는데 왜 경찰이 나서서 막느냐 길을 당장 비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력과 연행이 이어지자 최일배 코오롱노조 위원장은 미리 준비해온 듯한 칼을 손목에 대고 “연행을 중단하라”고 절규하기 시작했다. 최일배 코오롱노조 위원장은 “대화를 하자는 것 뿐이다”고 호소하며 자해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경찰들은 일단 연행을 중단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코오롱 본사 로비 점거투쟁 당시 용역경비가 조합원들을 막아서고 있다.

코오롱노조는 1년이 넘도록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코오롱 구미본사에 있는 15만 4천 볼트가 흐르는 송전탑에 올라가 13일째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4일부터는 과천에 있는 코오롱 본사 로비를 점거하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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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이엄마

    위의 사진속에서 제남편의모습을 보았습니다.때묻은 작업복을빨던그전의모습이 그립습니다 ...힘들게투쟁하는 당신의모습에 가슴에서 분노가 타오릅니다.지켜만봐야하는 제자신이 안타까울뿐입니다.힘내세요.서방님.정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