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또 다시 평택에서 농지·수로 파괴작업 감행

경찰병력 5천여 명 투입, 불도저와 레미콘까지 동원해 농수로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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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창영 기자

  실신한 채 연행되고 있는 연대단체 회원/ 안창영 기자

정부, 결국 양수장 수로관 파괴

“제 나라 백성들 땅 빼앗고, 남의 나라에 넘겨주는 놈들과 작당한 놈들이 왜 이리 많은겨”

논을 파헤치고 있던 불도저를 새까맣게 둘러싼 경찰 병력 앞에 주저앉아 그저 울 수밖에 없었다. 너무 많았다. 285만평 생명 평화의 땅을 100여 명의 주민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막아내기에는 공권력의 수가 너무 많았다.

7일 오전부터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 일대에서 이뤄진 정부의 농지·수로 파괴 작업은 6시 현재 일단 종료되는 분위기다. 이날 정부는 285만평 들판 곳곳을 파헤쳤고, 이미 볍씨가 뿌려진 논도 불도저에 의해 밀려나갔다. 온몸으로 막아보려 했던 연대단체 회원들 대부분이 연행되었고, 주민들은 경찰병력에 둘러싸인 채 고립됐다.

이날 4시경 경찰과 용역철거반원들은 굴착기를 동원해 인근 하천에서 대추리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양수장 농수로관을 파괴했고, 이어 농기계의 통행을 막기 위해 농수로를 건너가는 다리입구를 파헤쳤다. 이로써 국방부는 애초에 계획한 ‘물길 차단’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굴착기에 의해 파괴된 양수장 농수로관/ 안창영 기자

  안창영 기자

지난 달 17일 대추리 주민들과 전국의 농민들은 평화의 논갈이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대추리에서 만난 장귀옥 할머니는 “이렇게 논갈이까정 했는디, 정부가 수로를 막아버리면 이것도 못 해먹는겨”라며 “잘 모르겠어. 정부가 그렇게까지 악독한 짓을 할지”라며 불안해했다. 장 할머니의 우려대로 정부는 ‘악독한 짓’을 하고야 만 것이다.

정부의 ‘악독한 짓’은 오늘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7일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은 국회의 비준동의하에 추진하고 있는 국책사업으로, 국가안보와 직결되고, 지연될 경우 막대한 예산의 추가 소요와 한·미간 외교적 문제로의 비화 가능성 등 난제가 있어 정상적인 추진이 불가피하다”며 “금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시설공사를 착수하기 위한 사전 준비 절차로 측량 및 토질조사,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시굴조사, 설계 활동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영농방지 활동도 아울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방부는 “기지이전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국책사업으로 불가피하게 고향을 떠나게 되는 주민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최대한 배려하면서, 지역 주민의 이해와 협조 하에 추진한다는 원칙을 설정하고, 이를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는 배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농지와 수로가 파괴되었지만, 평택범대위는 계속 농사를 짓겠다고 밝히고 있다. 평택상황실 관계자는 “배수펌프가 파괴되었지만, 양수기로 물을 대면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일정대로 농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황실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연행자 수는 30여 명에 달한다.


[2신 13:30]“차라리 다 죽이고 가라”

  연대단체회원들과 주민 10여 명이 불도저를 몸으로 가로막고 있다


정부는 평택 농민들의 농사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겠다고 작심한 듯하다.

이곳 대추리를 ‘접수’하려는 정부는 맨 처음에 농민들의 거점인 대추초등학교를 ‘접수’하려했고, 두 번째로 농지를 파괴해 논갈이를 막으려했다. 그러나 농민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그 시도가 모두 무위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논에 물을 대는 농수로를 파괴하기로 한 것이다.

수 천 명에 달하는 경찰병력과 용역철거반원들 그리고 중장비를 동원한 정부의 농지·수로파괴 작업에 맞서 팽성 주민들과 연대단체회원들은 격렬히 저항하고 있으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대추리와 도두리 일대 수로 중 일부분이 파괴되었다.

또 경찰과 용역철거반원들의 파상공세에 맞서 맨몸으로 저항하던 연대단체회원과 주민 4명이 경찰에 의해 연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연행자와 부상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2시 경 내리 쪽에서 불도저의 진입을 몸으로 막고 있던 대추리 주민 한 명이 경찰에 밟혀 다리가 부러져 병원으로 긴급 호송되기도 했다.

오전 내내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들은 중장비의 수로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논 곳곳에 불을 놓고, 중장비 밑에 드러누웠다. 포크레인을 가로막고 있던 한 주민은 “차라리 다 죽이고 가라”며 울부짖기도 했지만, 경찰에 의해 연행될 뿐이었다.

점심시간인 오후 1시 30분 현재 대추리와 도두리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농지·수로파괴 작업은 잠시 중단되었으나, 경찰과 용역철거반원은 철수하지 않고 대기 중인 상황이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움직이고 있는 포크레인

  논을 파헤치고 있는 불도저와 주변을 호위하는 경찰병력

[1신 10:30] 정부, 또 다시 평택에서 농지·수로 파괴작업 감행

대추리를 '접수'하려는 정부의 강제집행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7일 오전 9시 경 부터 정부는 용역철거반원 500여 명과 경찰 1천여 명을 동원해 평택 대추리, 도두리 일대에서 농지를 파헤치고 수로를 파괴하는 작업을 감행했다.

이날 강제집행은 지난 달 있었던 2차 농지파괴 작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강제집행에 포크레인은 물론이고, 불도저와 레미콘까지 동원했다. 시멘트로 농수로를 막아 물길을 차단하고, 불도저로 이미 볍씨가 뿌려진 논들을 파헤치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국방부는 경찰병력 50개 중대 5천여 명과 용역철거반원 600여 명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전 9시 30분경 경찰과 용역철거반원은 대추리와 도두리 입구인 본정리, 원정리, 내리, 신대리입구(도두리 양수장) 총 4곳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고,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마을주민과 연대단체회원 100여 명은 마을 곳곳으로 흩어져 중장비의 진입을 온몸으로 저지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2차 강제집행이 용역철거반원들이 주도하고, 경찰이 호위를 했던 것에 비해 이번 강제집행에서경찰은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찰은 중장비가 논으로 진입할 때 마다 기계당 100여 명의 병력을 붙여 호위했다.

10시 30분 현재 충돌지역에서는 크고작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경찰병력은 계속 증강배치되고 있다.


  불도저가 논으로 투입되기 위해 트럭에서 내려지고 있다

  헬멧을 착용하고, 방패를 든 용역철거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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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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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모리

    마음이 무겁네요...경찰이 보호해 주는 용역이라니...

  • 지나가다가

    민중의소릴 가시면 오늘나침상황부터 지금까지의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해서 올려났습니다,,

  • 민중

    참세상 속보가 넘 늦네요
    동영상 올려주세요

  • 민민중

    예 그렇습니다. 민중의소릴 가시면 시간대별로 볼 수 있습니다

  • 평택평화

    문화제소식 (윤도현, 전인권, 최민식, 봉준호 등)

    6월 7일 (수) 광화문..!!
    윤도현 밴드, 전인권 등 유명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29명의 소설가와 시인들이 1500여권의 책을 사인해서 나눠주며,
    배우 최민식, 봉준호 감독 등 영화인들도 사인회를 열고,
    전 장르를 망라한 예술가들이 모여 다양한 전시와 놀이마당을 펼치며,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함께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 반대 문화한마당!!
    많은 분들이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홈피 : www.ethnicground.com/plai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