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로 파업 100일이 맞이한 김상현 세종병원 지부장은 조합원에게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용역경비를 동원해서 조합원 폭행만 할줄 알았지, 교섭에 성실하게 한번도 나오지 않은 병원 측 관리자에게는 “실망을 넘어 분노가 인다”고 김상현 지부장은 분통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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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지부장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노동부를 통해 면담을 제의한 쪽은 병원이었다. 조합에서는 교섭을 알차게 진행하려고 많은 준비를 하였고, 큰 기대를 가졌다. 약속시간이 되어도 이사장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이유야 있겠지요. 하지만 일방적으로 나오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여전히 노조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병원 측은 교섭권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위임하겠다고 했다. 김상현 지부장은 시간끌기를 위한 작전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놓는다.
병원의 시간끌기 작전
“경총은 산별노조와 산별교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세운 사용자단체 아닙니까. 그런 경총에게 교섭을 위임한다는 말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산별교섭을 바라지도 않는 단체와 만나 무슨 교섭을 하겠느냐. 이는 대화를 더 꼬이게 하며 시간을 끌려는 의도가 아니냐.”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의 성격이 강한 병원이 영리단체인 경총에 가입한 것도 상식 이하의 일이라고 한다.
경총에 교섭권 위임에 대해 병원 측은 노동법에 전문성이 연맹이나 노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상현 지부장은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조합하는 노동자는 전문가입니까? 간호사고, 직장인이 노조를 만든 것 아닙니까? 잔업을 마치고, 졸린 눈 비비며 노동법을 보고,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를 배운 것 아닙니까? 사용자라면, 노동자의 노동을 통하여 이윤을 얻으려는 사용자라면 당연히 노동법을 알고 공부해야지요. 노동자는 고용하되, 법은 모르니, 교섭은 다른 사람과 하라는 게 어디 말이나 됩니까? 사용자의 의무를 져버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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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선전전 도중 용역경비에게 칼로 찢긴 조합원의 옷 [출처: 세종병원지부] |
폭력은 여전하고
“중단이요. 아직도 용역경비가 15명 정도가 남아 있고, 최근에는 새로운 얼굴들도 보입니다. 피켓 등 선전물을 훔쳐 가거나 부수는 행위를 서슴지 않습니다. 지난 6일에는 선전 작업을 하던 조직부장의 옷을 칼로 긋는 등 위해행위도 그대로 입니다.”
지난 3월 21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은 △파업조합원에 대한 직장폐쇄 풀 것 △단체교섭에 응할 것 △병원 내 유인물을 배포하거나 쟁의행위 참가를 호소, 설득하는 행위 방해하지 말 것 △원무과 뒤쪽 병원로비에서의 점거행위를 방해하지 말 것 등을 결정하여 세종병원에 통보했다.
교섭은 형식적으로 임하거나 아예 참석을 하자 않고, 선전 작업은 여전히 가로막고 있다. 파업 100일, 조합은 대화를 위해 집회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옛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
“참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이 싸우는 게 아니라 대화로 푸는 거니까요. 하지만 병원 측이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참고 있지는 않겠습니다. 조합이 이토록 자제하는데도 해결의 모습을 병원이 보이지 않는다면 선택은 분명하죠. 이에 대한 책임은 명백히 대화와 교섭을 기만한 측이 져야 할 겁니다.”
또 파업으로 100일을 넘기는 사업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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