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경찰이 가공할 공권력을 동원, 전국민적인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군과 경찰은 4일 대추초등학교를 장악하고 대추리 일대 땅을 접수했으며, 저항하는 주민과 사회단체, 학생 524명(검찰 발표)을 연행했다. 5일에는 철조망을 뚫고 진입한 사회단체와 학생 등 100여 명을 추가로 연행, 연행자는 6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미군기지 이전 행정대집행 방해와 폭력시위 혐의를 씌어 현재까지 210명을 형사입건하고 3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5일 연행자 중에서 5-60여 명을 추가로 구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군과 경찰은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까지 연행 구금하는 등 명백한 언론탄압을 자행했다. 5일 불법 연행된 기자는 홍석만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피플파워 앵커)와 정영섭 수습기자, 김반지 인터넷대안언론 기자(평택 주재 기자) 등 네 명이다.
홍석만 앵커와 정영섭 기자는 5일 오후 7시 경, 대추리 논 한 가운데에서 동료 취재기자들과 경찰, 군인과 대추리 주민 및 사회단체 회원의 마찰과정을 취재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헌병대로 보이는 군인들은 아무런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취재를 방해하고 강제 연행, 구금하는 작태를 벌였다. 홍석만 앵커는 함께 있던 취재기자와 기자 신분을 명확히 밝혔으나, 무장한 군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김반지 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 기자 역시 취재 중임을 수차례 밝혔으나 폭력적으로 연행한 것은 물론, 자신의 연행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핸드폰으로 다른 사람과 통화를 시도하자 핸드폰까지 빼앗았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언어폭력과 신체적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어떤 권한으로 시민을 잡아가고, 현장에서 취재중이던 기자를 막무가내로 연행할 수 있단 말인가? 2006년 5월의 한국군은 80년 광주의 진압군과 무엇이 다른가. 신원을 밝힌 기자를 불법 연행, 구금하는 것은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니던가.
이에 엄중히 요구한다. 경찰은 기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국방부 장관은 5일 대추리에서 자행한 언론탄압에 책임을 지고 공개사과하라. 또한 참세상, 참소리 등 편집국에서 신원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면담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화성, 분당 경찰서장 역시 공개사과하라.
민중언론 참세상과 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는 군 투입으로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언론탄압을 자행한 군과 경찰의 폭력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는 바이다.
2006년 5월 6일
민중언론 참세상, 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