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역전’을 꿈꾸는 순례단의 행진이 시작되다

[민중역전](1) - 9월 8일 의정부에 첫 발을 내딛다


9월 8일 민중역전의 시작의 포문을 열렸다. 지난 9월 8일 청와대 구 종합청사 앞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협상 저지를 위한 전국행진 민중역전’이 출발기자회견을 가지며 1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924 민중역전전국행진단은 17일간 서울을 시작으로 의정부, 인천, 군산, 광주, 나주, 창원, 부산, 울산, 대구, 구미, 제천, 청주, 대전, 부천을 돌아 23일 다시 상경하여 9.24 평화대행진에 결합할 예정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협상을 저지하기위한 행동을 시작했다.


이날 출발 기자회견장에서 평택범대위 공동대표인 문정현신부는 “국방부가 강제철거를 7월부터 이야기하면서 주민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라며 강제철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FTA협상 저지 그리고 강제철거에 음모를 깨부수기 위해 행진을 시작한다”고 행진순례단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제 나라 민중의 미래를 거래하는 자들은 누구인가”라며 “대추리 도두리 주택 강제 철거를 막고, 평택미군기지확장을 저지시키기 위해,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발걸음은 9월 24일을 향한다”라며 2006년 하반기, 빼앗긴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 그리고 우리의 삶의 모든 것을 되찾아오기 위한 민중의 총궐기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날 오후 924 민중역전전국행진단은 다음 일정인 미2사단 앞에서 약식집회를 가지며 의정부역까지 도보행진하며 시민선전전을 이어갔다. 이 약식집회에서 경기북부지역 미군기지 문제해결 범시민대책위원회 이재희 집행위원장은 미2사단을 가리키며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범죄가 많아지고, 문화적으로도 좋지 많은 모습들을 봤고 더욱더 큰 문제는 반환되는 의정부의 미군기지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하며 “이 시점에 전국행진을 떠나는 여러분들의 모습에 희망이 보인다”면서 행진단의 순례에 갈채를 보냈다.





이후 도보로 의정부역에 도착한 행진단은 역을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제철거 강행 노무현 정권 규탄! 전쟁기지․한미FTA 강요 미국 규탄! 평택미군기지확장 전면 재협상 촉구’를 위한 9.24평화대행진의 아래서부터의 투쟁을 위한 ‘범국민 10만 준비위원’의 모집과, 한미FTA협상 저지를 위한 성명서를 받았다. 또한 미국 패권의 상징인 슈퍼맨 옷을 입고 FTA를 상징하는 ‘슈퍼맨’과 군복을 입은 ‘한국군’을 민중을 상징하는 용이 몰아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후에 경기북부지역 미군기지 문제해결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주최로 의정부역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행진단과 경기북부지역의 활동가, 시민 총 50여명이 모여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서 민주노동당 동두천 시위원회 홍재웅의원장은 “1951년 의정부에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아버지와 마을주민들이 마을에서 쫓겨났다”며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농사를 고집하신 아버님의 모습과 현재 평택의 주민들의 마음이 같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덧붙여 “그래도 당시 아무런 이슈도 받지 못한 의정부에 비해 평택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훨씬 낳은 상황이다”며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투쟁했으면 좋겠다”고 평택사안에 집중하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전교조 고양지회 몸짓패의 문선과 평택사안을 담은 영상, ‘평택으로 가요’라는 해변으로 가요를 개사는 노래들을 선보였으며 끝으로 행진단과 문화제에 참석한 모든 이들과 함께 “사람들이 살아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마무리됐다.

이후 행진단은 숙소로 자리를 옮기고 하루 일정의 평가와 개선지점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내일 혹은 이후 투쟁의 열의를 모으며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