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해체, 노무현 퇴진"

[민중역전](5) - 9월 13일 광주에서 창원으로

평택강제철거에 대한 행진단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 해체’, ‘노무현퇴진’ 외쳐
노무현 정권, 방미선물로 대추리․도두리 마을 주민의 생존권을...

글/사진 전국행진단

9월 12일 ‘민중역전 전국행진단’(이하 행진단)은 열린우리당 광주시당에서 눈을 떴다. 위원장 면담이 성사되지 않아 철야농성에 들어간 이유였다. 그러나 끝까지 위원장은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그래서 행진단원들을 9월 11일 밤 이후 투쟁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결론은 그것이었다. 철거가 들어갔을 때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더 큰 의지를 가지고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는 것과 그런 의미에서 행진단의 기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침 7시 결국 대추리와 도두리에는 2만여 명 넘게 투입되었고 빈집이 철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논의된 대로 기조를 변경하는 것을 토대로 강제철거를 자행한 것에 대한 행진단의 입장으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열린우리당 해체하라! 노무현정권 퇴진하라! 평택 대추리․도두리 주택 강제철거에 대한 전국행진단의 입장」이란 이름으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행진단과 기자들을 비롯한 30여 명이 함께 했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행진단의 유기만 씨는 “대추리와 도두리를 지키기 위해 평택에 왔던 사람들이 1001부대에 토끼몰이 식으로 쫓겨다니고 지킴이들이 자신의 몸을 밧줄로 묶어 저항했지만 워낙에 많은 병력과 장비로 오늘내로 철거가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라며 “강제철거가 안되길 그렇게 바랐건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에 우리 행진단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게 됐습니다”며 기자회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행진단 오종렬 단장은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자신들이 무슨 잘못이냐고 물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집권여당으로써 열린우리당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소한 민주화의 상징인 5.18을 겪은 광주시민들은 나몰라라 하면 안 되고 함께 고민하고 평택을 힘껏 끌어안아 달라”고 개회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후 평택상황에 대한 발표에서 행진단 윤현수 부단장은 “정부가 하는 일에 왜 국민들이 반대를 하냐”라고 물으며 “이는 타당한 근거를 가지지 못한 정책이기 때문이다”라며 이에 대한 답을 하고 “현재 노무현은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에 있을 텐데 이번에는 부시에게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의 생존권을 선물로 바쳤다”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기자회견의 마지막 발언으로는 “우리는 이제 다시 행진을 떠나려고 합니다. 당장 평택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우리에게 맡겨진 임무가 있기에 우리는 더 열심히 전국을 돌아다니며 9.24평화대행진을 알려 서울에서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다시 행진할 것입니다”라며 마무리 지었다.


다시 전국행진을 떠나면서 부대행사로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관에 태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하려 했으나 전투경찰이 투입되어 미쳐 불을 붙이지도 못하고 상징의식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전경은 불법으로 되어있는 사진체증을 하고 행사를 진행하던 행진단과 지역활동가들을 때리고, 행진단을 향해 소화기를 발사하는 등의 만행을 보여 길을 지나가던 광주시민들이 이를 지켜보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렇듯 더욱더 결연한 의지를 담고 ‘열린우리당 해체’와 ‘노무현정권 퇴진’을 외치게 된 행진단은 다음 일정인 창원으로 나섰다. 폭력경찰의 만행으로 인해 일정에 크나큰 차질이 생겨 창원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못했으며 오후가 되어서야 창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원지역 활동가들은 행진단을 기쁘게 맞아주었다. 지역간담회에서 경남진보연대(준) 박기병 집행위원장은 “현재 민중의 삶이 너무 벼랑 끝에 내몰리는 것 같다”며 “이번 행진이 전체 민중들의 행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행진단을 반겨주었다.

이후 행진단과 경남진보연대 사람들은 창원 시내를 돌며 선전전을 진행하고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촛불문화제에서 창원지역진보연합 이경희 공동대표는 “수입 소고기가 9월부터 우리 나라에 들어온다”며 “미국에서는 30개월이 안된 소는 먹어도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미, 유럽, 일본에서는 각각 광우병에 걸린 환자가 속속들이 드러나기도 했다”며 광우병 걸린 소를 수입함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나타냈다.

또한 “미국에서 원산지 표기를 2차 가공된 곳, 도축되는 나라를 표기하자고 했다”며 이는 광우병에 걸린 소를 유리하게 다른 나라에 판매하기위한 전략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것을 묵인한 노무현을 이럴 때 탄핵시켜야지 언제 하느냐”며 노무현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총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서 치러졌으며 문화공연으로 창원대학교 몸짓패 ‘비천무’가 “평화만들기”와 “이젠 나가주세요”라는 민중가요에 맞춰 문선을 보여줬다. 이에 몸짓패에서 활동하는 김지현 학생은 “전국행진단이 오는 걸 알고 있었고 그곳에서 함께 공연하고 싶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평택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을 국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취하면서 나타난 문제이다. 이제 같이 모두가 국민이 자기주권을 찾을 수 있고 FTA, 평택을 막아낼 수 있도록 투쟁해야 한다”며 행사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진주에서 활동하는 노래패 ‘맥박’이 재미있는 멜로디의 ‘주한미군철거송’과 전날 녹음한 ‘한미FTA 반대한다’라는 노래를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해 많은 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번 여름휴가를 평택으로 다녀온 김유철 씨 가족을 모셔 소감을 들어봤다. 김유철 씨는 “인터넷을 통해 허물어가는 평택을 보았다”며 “내가, 우리 아이들이, 친구 가족들이 함께 묵었던 집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결코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쓰러진 집을 다시 짓자”며 참석한 시민들에게 평택투쟁에 대해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로써 촛불문화제를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이후 행진단은 경남진보연합 사무실로 옮겨 평가를 마치고 하루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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