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은 피맺힌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민주노총울산본부, 울산과학대 여성노동자 '고용승계' 요구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여성노동자에 대한 인권유린과 폭력만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에 대한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이번 사태의 실질적인 책임자는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정몽준 국회의원(현대중공업 고문)에게 있다"며 "울산과학대 이수동 학장과 이사장인 정몽준 국회의원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울산과학대 이수동 학장과 정몽준 이사장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본부는 12일 하부영 본부장과 운영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과학대에서 벌어진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폭력과 인권유린 만행은 우리 사회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직원이 구사대가 되어 어머니와 누이 같은 50~60대의 청소 미화원 여성노동자들에게 저지른 폭력만행은 1970년대 동일방직 똥물투척 사건에 동원된 구사대와 너무도 흡사한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울산과학대의 노조 혐오증(?)...식당, 경비에 이어 청소노동자까지 줄줄이 해고

울산과학대는 지난해 11월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이 연대노조에 가입하자 학기중임에도 용역업체를 폐쇄시켜 전원 계약해지했으며, 최근에는 경비노동자를 해고하고, 마지막으로 청소하는 여성노동자들을 해고해 노동조합 가입에 대한 탄압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본부는 "울산과학대가 60여명(한영 27명, 식당 18명, 경비 10명)이나 해고시킨 것은 노동조합 가입에 대한 불법적인 탄압이 명백하다"며 "식당, 경비, 청소 등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사회적 약자만을 골라 탄압과 해고를 일삼는 비열하고 비겁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있으면서도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도 지키지 않는 울산과학대의 이사장으로서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몽준 국회의원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항변했다.

  울산과학대에서 노숙농성을 진행중인 여성노동자들

  울산과학대 교직원노조와 총학생회가 내건 현수막

울산본부는 이날 울산과학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집단해고된 여성노동자 전원을 '고용승계'하고, 지난 7일 여성노동자들을 폭력으로 짓밟은 책임자 및 주동자를 즉각 처벌해야 하며, 공개사과와 더불어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과 노동기본권 보장 및 불법,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울산과학대 이수동 학장과 정몽준 이사장은 이번 사태해결을 위해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하며, 교직원과 학생들을 동원하는 비열한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긴급 운영위회의를 통해 울산과학대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하부영 본부장은 "지금까지 동구지역 노조 중심으로 지원투쟁을 전개杉?울산과학대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에 앞으로는 울산본부가 적극적으로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본부 산하 노조는 연맹별로 울산과학대 농성장에서 동조농성에 들어가고, 동구주민들을 상대로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오는 14일(수)에는 울산과학대 정문에서 규탄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