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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사업의 모델 이사하야만을 돌아보다

[주용기의 생명평화이야기](35) - 이사하야만 간척 10주기 심포지엄

  이사하야만 간척 10주기 위령제를 갖고 있는 모습

지난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일본 이사하야만 간척지와 아리아케해를 둘러보았다.

새만금사업 초기 계획 당시 모델로 삼았던 사례가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이기도 하고 물막이 이후 어떤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다시 되살리기 위해 운동가들과 학자, 변호사, 주민들이 어떤 노력을 확인하고 있는지도 알아보고 싶었다.

특히 이번 방문기간 중 이사하야만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완료 된지 10년째인 14일엔 ‘이사하야만 간척 10주기 위령제’와 이사하야만 갯벌과 아리아케해가 다시 되살아나가를 바라는 ‘심포지엄’에도 참석하였다.

'해양생태계 파괴'와 '어민 자살'로 이어지는 이사하야만 간척사업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은 1989년 11월에 착공하여 1997년에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사업으로서 방조제 7km와 내측의 담수호 1,710ha, 간척지(농지용) 1,840ha을 만드는 사업으로서 총 3,550ha의 바다와 갯벌을 없애는 사업이다.

그런데 지금은 간척지 면적을 50%줄여서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함께 방조제 물막이 완료 이후 내측의 수질과 염도문제, 더욱이 외측의 해양생태계와 어민생존권 파괴가 심각해지면서 법정 소송은 물론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란다.

방조제 내측을 둘러보니, 배수갑문을 통해 해수유통을 하지 않아 담수생태계로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염도가 1‰ 정도나 되어 농사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물이었다. 더욱이 물가의 자갈에 이끼들이 낄 정도로 수질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담수호로 들어오는 혼묘강이나 개천의 물은 눈으로만 보아도 맑은데도 말이다.

방조제 외측인 아리아케해의 변화도 심각했다. 몇몇 어민들을 만났는데 일본 내 김 전체 생산량의 60%나 차지하던 아리아케해 김 생산량이 급감했고, 질도 형편없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아리아케해의 명물이던 바지락과 키조개, 새우도 급감해서 자살하는 어민도 있다고 증언했다.

해수유통 확대로 '소생하라! 아리아케해여'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리아케해에서 빈산소층이 증가하고 적조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는 상류에서 하천을 타고 흘러내려오는 오염물질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이사하야만 물막이 이후 바닷물 유속감소와 함께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접 확인하기 위해 하루 동안 전문가들과 함께 방조제 바로 옆 외측의 15군데에서 퇴적물을 채취하여 저서생물을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썩은 냄새가 나는 물컹물컹한 죽뻘만 잔득 쌓인 채 죽은 조개껍질들만 보였다.


이 같은 문제점을 다소 나마 해결하고 어민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배수갑문을 상시 개방함은 물론 일부 방조제를 절개하여 해수유통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과 어민, 운동가들은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이들은 방조제를 다시 트기 위해 각 지자체와 정부를 대상으로 계속적인 요구와 함께 시민홍보, 그리고 일본의 환경을 생각하는 변호사들과 함께 ‘소생하라! 아리아케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의 경험과 활동은 한국의 대표적인 새만금 갯벌과 인근 바다를 되살려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이사하야만 갯벌과 아리아케해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일본인들도 한국의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과 한국인들의 노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과거처럼 앞으로도 양국의 갯벌과 바다를 살리기 위해 더욱 협력하고, 내년 10월에 경남 창원에서 있을 람사총회에서도 양국이 같이 협력하여 국제적으로 이슈화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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