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극으로 치닫는 민중운동 탄압

아텐코 투쟁 지도부, 각각 67년 6개월 구형 받아

지난 5월 5일 멕시코 법원은 이그나시아 델 발레, 펠리페 알바레즈, 헥터 갈린도 등 아텐코 토지수호민중전선(FPDT) 지도부에 대해 각각 67년 6개월 형을 구형했다. 이 날은 2006년 5월 5일 마르코스 사파티스타 부사령관이 아텐코 투쟁의 첫 대중집회에 얼굴을 드러낸 지 꼭 1년 되는 날이었다.

  마르코스 부사령관과 함께한 이그나시아 델 발레 [출처: Narco News]


2006년 5월, 아텐코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멕시코 북서쪽에 위치한 아텐코 지역 인근에는 텍스코코 시장이 있다. 이 시장 부지에는 월마트 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주 정부는 작년 5월 3일 오전 7시 병력을 동원해 꽃 노점상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가판을 설치하는 노점상을 둘러싼 경찰은 항의하는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 충돌 과정에서 두 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체포되는 등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텍스코코 꽃 노점상들은 인근 아텐코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아텐코 주민들은 텍스코코로 들어가는 주 경계와 고속도로를 막았다.

  2006년 5월 4일의 아텐코 [출처: Narco News]

  항의하는 아텐코 주민들 [출처: Narco News]

연방 및 주 경찰이 아텐코로 몰려들었다. 아텐코 주민들은 벌채에 쓰는 칼, 몽둥이, 화염병 등을 들고 저항했다. 이날 내내 주민들의 봉쇄를 뚫기 위한 경찰의 시도가 다섯 번이나 이어졌지만, 그 때 마다 주민들은 강력히 저항했고, 결국 경찰을 쫓겨나다시피 해서 물러났다.

법원은 이 사건을 이유로 세 명의 활동가들에게 거의 종신형과 다름없는 67년 6개월의 형량을 선고한 것이다. 그러나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징계를 받거나 법적 책임을 진 정부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멕시코 하원 인권위원회 의장 로사리오 이바라 데 피에드라는 “민중의 자유와 정의의 요구를 조각내기 위한 끔찍한 보복”이라고 법원의 판결을 비난했다.

칼데론 집권 이후 정치범 계속 증가
경찰 폭력 사망자도 늘어나


2006년 국민행동당 출신 펠리페 칼데론이 선거 부정 의혹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집권에 성공한 이후 정치범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멕시코 내 정치범은 현재 약 400여 명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아텐코 지역에서 추방당한 외국 미디어 활동가를 통해 투쟁에 참가한 활동가들에 대한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폭로되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투쟁 진압과정에서 사망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칼데론 집권 이후 2006년 한 해 밖으로 알려진 사실만 보더라도 상황은 심각하다. 광산 노동자 파업 진압과정에서 2명이 사망, 와하카 민중봉기 진압 과정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 적어도 17명 사망, 65명 실종, 그리고 아텐코에서 2명이 사망했다. 와하카 사망자 중에는 미국 출신 미디어 활동가 브래드 윌도 포함되어 있었다.

2002년 공항건설 저지 투쟁에 대한 보복
“민중운동 탄압이 목적”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민중운동 탄압이라는 맥락에서, 이번 아텐코 활동가들에게 종신형이나 다름없는 무거운 형량이 내려진 것은 아텐코 자치운동에 대한 탄압으로 읽혀진다. 월마트 부지 조성 작업 반대투쟁을 한 것이 온전한 이유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텐코는 투쟁의 역사가 오래된 지역이다. 정부가 2002년 아텐코 농민들의 땅에 공항을 건설 시도하자 농민들의 투쟁으로 무산시킨 경험도 있다. 5일 구형 받았던 3인은 바로 이 공항 건설 저지 투쟁에서도 앞장섰던 활동가들이다. 아텐코 주민들은 치아파스의 사파티스타처럼 자치지구를 만들고 삶을 꾸려가고 있다.

현재 아텐코 봉기와 관련해 28명이 여전히 구속되어 있으며, 172명이 기소 중에 있다. 이들 대부분은 도로 봉쇄 및 납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텐코 주민들은 짧은 기간 동안 공무원들이 억류되었던 것을 납치로 부풀려 보복하려하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아텐코 주민들은 세 명의 활동가들에게 내려진 종신형이나 다름 없는 형량이 "민중운동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아텐코 주민들은 국내외 연대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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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 아텐코 , 와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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