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정대철 등 열린우리당 17명 집단 탈당

우리당 의석수 3년 만에 반토막, 지도부와 탈당 '사전교감'

문희상 전 당의장 등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16명과 정대철 상임고문이 15일 집단 탈당했다. 이로써 2004년 총선 당시 152석에 달했던 열린우리당 의석수는 3년 만에 절반인 73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더 이상 주저하고, 망설일 시간 없다"

문희상 전 의장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회귀적이고 냉전적인 수구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동단결을 위해 대통합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누군가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민생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지 못했고, 국민여러분의 신임을 얻는 데 실패하였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며 "국민여러분께 죄송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무한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날 탈당 선언 의원들은 지지부진한 구여권의 통합 작업 흐름과 관련해 "사방이 꽉 막혀 지리멸렬해질 수 있는 대통합의 위기이다. 이제 더 이상 주저하고, 망설일 시간이 없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뒤 "대통합은 2007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며 대의"라며 구여권 제 세력에 '대통합협의체' 구성과 '대선후보 연석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날 탈당선언에는 정대철 고문과 문희상 전 의장 외에 강성종, 김우남, 김덕규, 문학진, 박기춘, 신학용, 심재덕, 이미경, 이석현, 이기우, 이영호, 이원영, 정봉주, 최성, 한광원 의원 등이 참여했다.

탈당 의원들, 지도부와 사전교감

한편, 이날 집단 탈당 의원들은 사전에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날 집단 탈당을 두고 '기획탈당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왔다.

이에 대해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어떤 것이 기획탈당인지 모르겠다"면서도 "탈당 의원들은 지도부와의 교감을 통해 사후에 결정이 된 것"이라며 사전교감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세균 의장은 "당 지도부에서 '누구누구가 탈당하시오. 합시다'라고 제안하거나 조직한 것은 아니다"며 기획탈당 의혹을 부인했으나, "대통합신당 추진을 위해 당을 떠나서 그 일을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서 지도부와 협의했고, 지도부도 공감을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조직적인 기획탈당은 아니지만, 지도부의 만류가 아닌 동의 아래 이뤄진 집단 탈당이라는 점은 인정한 셈이다.

장영달, "우리당 역부족이라면 대통합 위한 탈당 자연스러운 일"

현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만한 지도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향후 골수 친노세력을 제외한 의원들의 탈당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도부도 의원들의 탈당을 제지하기보다 탈당 후 관계 유지에 관심을 쏟는 모양새다.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우리당이 74석의 중간당이 되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열린우리당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면 대통합을 위해서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이날 집단 탈당에 대해 "탈당하는 의원들과 많은 상담을 했다"며 "어디에 있든 열린우리당과 함께 했던 법안과 정책추진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함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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