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교육이 진행되면서 그 종착점의 방향이 점점 한 곳으로 모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개인의 인성을 개발하는 목적이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모아진 것이다.
'인생 평가하기'에서 4가지 항목에 맞춰 평가를 했는데, 개인적 관점→가족적 관점→이웃.사회적 관점→국가적 관점으로 확장되어 평가하게 되어 있었다. '인생 계획하기'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의 인생을 최종적으로 국가발전에 얼마나 이바지했는가에 따라 평가하고 국가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지에 맞추어 계획하라는 것이었다. 그 인생은 행복할 수 있을까?
마지막 날 폐회식 때는 역시나 국민의례가 진행되었다. 개인을 국가의 도구로만 길러내는 교육의 마지막 체험학습이었다. 나는 가진 자의 배만 불리고, 가난한 이들은 전쟁으로 몰고, 산천을 파괴하는 것을 이익이라 보는 국가에 내 몸과 마음을 바치고 싶지 않다. 내 몸과 마음의 자유를 빼앗아 가지 말아 달라.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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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주 님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로 영등포구치소에 11개월째 수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