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왜 한국인들을 납치했는지 그 이유가 분명해졌다.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흐마디는 외신에 위성전화를 걸어 21일 낮 12시(현지시간), 즉,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4시 30분까지 현지에 파병한 동의, 다산 부대 등 한국군을 철수하지 않으면 18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는 현재 동의, 다산 부대를 합쳐 약 210명의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다.
탈레반은 목요일 납치된 독일인 2명에 대해서도, 독일정부가 철군하지 않는다면 이들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동안 한국정부는 아프간에 파병된 동의, 다산 부대가 의료지원 등 직접적인 전투와 관련성이 적기 때문에 아프간의 무장세력들의 테러대상이 될 우려가 적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격을 불문하고 파병 그 자체로도 저항세력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극명히 드러냈다.
탈레반은 그 동안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한 미국에게 보복을 하겠다고 주장해왔으며, 미국의 대 테러전에 동조해 온 국가들에 대해서도 적개심을 늦추지 않았다. 작년 3월과 4월에 아프가니스탄 남부 지역에서 독일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알바니아인 4명과 인도 기술자가 납치되어 처형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생존해 돌아온 사례도 있다. 올해 3월에는 이탈리아 기자가, 4월에는 프랑스 구호단체 요원, 그리고 최근에는 독일인 한 명이 일주일간 구금되어 있다가 풀려난 사례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