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한상의 등 경제4단체와 함께 한미FTA 찬성지원단체인 ‘한미FTA민간대책위원회’에 공동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5월 농협중앙회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주)농협무역은 미국 타이슨사로부터 699톤의 미국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하고, 이 중 309톤이 부산항으로 반입됐으며, 나머지 360톤은 미국 현지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제주지역국민감시단(감시단)은 4일 오전11시 농협중앙회제주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협중앙회에 “수입쇠고기 전량폐기와 수입전면 중단, 농협무역 해체와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
제주감시단, 쇠고기수입 전면 중단과 농협무역 해체 요구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제주지역국민감시단(감시단)은 4일 오전11시 농협중앙회제주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협중앙회에 “수입쇠고기 전량폐기와 수입전면 중단, 농협무역 해체와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감시단은 “농협무역이 농산물 수출확대와 농자재 수입비용 절감이라는 설립 취지와 관계없이 2002년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산 쇠고기 수입에 주력해 왔다”며, “군납이 주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동안 수입물량의 상당부분이 시중에 유통됐으며, 금번 미국쇠고기 역시 시중유통을 목적으로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감시단은 “오히려 미국쇠고기를 군납목적으로 수입된다면 이는 소비자 선택권이 전혀 없는 현역군인들을 광우병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으로 더욱 심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감시단은 “농협중앙회의 미국쇠고기 수입은 축산농가의 붕괴뿐만 아니라 우리농업 전체를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고 갈 한미FTA의 비준을 돕는 것으로서,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스스로 존재근거마저 부정하는 이율배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감시단은 “ 농업발전을 통해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농협중앙회의 미국쇠고기 수입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한미FTA 체결로 실의에 빠져있는 농민뿐만 아니라는 농업, 농촌을 위한다는 이유로 농협중앙회를 신뢰했던 국민들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로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감시단은 농협중앙회제주본부를 방문해 항의서한 전달과 면담을 진행하고, 금주말까지 미국쇠고기 수입과 농협무역 존폐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줄 것을 농협중앙회측에 요구했다.
한편, (주)농협무역은 미국쇠고기 수입중단 의사는 없으며, 앞으로 미국산 소갈비 수입 허용 시 소갈비도 수입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