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 ‘혼자 밥 먹는 사람 없는 세상’ 공약을!”

초록정당, 밥 도룡뇽 자전거 등 가상후보 합동토론회 열어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있는 지금, 누구를 뽑아야 할지 모르거나 누구도 뽑혀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라. “도로의 한 차선을 자전거에 내어주자”는 공약은 어떤가? “혼자 밥 먹는 사람 없는 세상”이나 “야생동물의 야성성 보존”을 주장하는 공약은? 올해 대선에서 ‘도룡뇽’이나 ‘자전거’가 후보로 나온다면 당신은 자신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생각이 있는가?


초록정당을만드는사람들(초록만사)이 지난 11일 서대문 한백교회에서 밥, 동물, 도룡뇽, 어린이, 자전거, 건강한 (몸과 마음의 합성어) 후보 간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초록만사는 올해 대선에서 가상후보를 선출하기로 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이들 6개 후보의 온라인투표 경선을 진행 중이다. 초록만사는 오는 20일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하고, 11월 중순까지 대선캠페인을 벌이며 초록의 가치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도룡뇽 후보의 선거운동본부(선본) 토론자로 참석한 이재용 풀꽃세상을위한모임 사무국장은 “우리가 매일같이 대선 얘기를 듣기 싫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성장주의와 개발주의 정책을 쏟아내고 있으며 생명과 초록의 가치는 완전히 소외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을 지키기 위한 삼보일배가 생명평화의 가치를 한배(拜) 한배 일깨우며 사람들 마음으로 들어갔듯, 도룡뇽을 비롯한 초록 후보들이 직접적인 득표는 못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초록의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토론회는 각 후보 선본이 공약의 형태로 대선에서의 다양한 요구들을 담아낸 자리였다. △농약 과다, 유전자변형 없는 안전한 먹거리만 유통되는 세상(밥 후보) △개 식용 금지와 모든 동물의 가축화 반대(동물 후보) △자연의 권리소송 등 법적·제도적 생명기본권 보장(도룡뇽 후보) △자전거 출퇴근자 보조금 지원 및 면세 혜택(자전거 후보) △국민의 자병자치를 위한 공공의료 확충과 의술교육 확대(건강한선본) 등이다.

‘황당한 장난으로 비칠 수 있지 않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자전거 선본의 김낙준 도봉사회복지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황당하다는 생각은 정치를 너무 정치공학적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황당한 장난보다는 참신한 위트로 받아들여달라”고 전했다.

도룡뇽 선본의 이재용 사무국장은 “황당한 장난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초록 후보가 내세우는 내용과 비전이 얼마나 알차느냐에 달렸다”며 “가상후보로 누구를 내세우든 초록가치 확산에 주력하는 것이 대선운동의 초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