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파업이 설을 지나 8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비정규법 시행과 동시에 진행된 외주화로 인한 비정규직 대량해고에 맞서 시작된 이들의 파업이 반년이 훌쩍 넘어서도록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뉴코아-이랜드노조는 사측에 대폭 물러선 안을 제시하며 조속한 타결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이랜드 사측은 오히려 노조 간부 및 조합원에 대한 해고와 징계로 응답했다. 이에 뉴코아-이랜드노조는 그간 홈에버와 뉴코아 등 이랜드그룹 소속 유통매장에 대해 진행했던 매출타격 투쟁을 확장시켜 이랜드그룹 소속 의류브랜드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싸움을 한다는 계획이다.
▲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파업이 8개월을 넘어서고 있다./참세상자료사진 |
이에 대해 이랜드일반노조는 “이랜드그룹은 의류부문과 중국법인 수익을 배수진으로 삼고 노조 말살을 목표로 마지막 버티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이랜드그룹 경영진의 노조 무력화 및 말살 목적은 막가파 수준에 이어서 대화로 설득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뉴코아노조도 “이랜드그룹은 아직도 사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오히려 노조가 무릎을 꿇고 항복해서 들어오기만 바라고, 노조를 없애려는데 혈안이 돼있다”라고 이랜드사측의 태도를 비난했다.
‘후아유’ 매장 타격 투쟁 시작,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이런 이랜드 사측의 태도에 뉴코아-이랜드노조는 의류브랜드 타격을 포함해 이랜드그룹의 중국법인이 홍콩증시에 상장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홍콩원정투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오늘(12일) 오후 2시 현대백화점 미아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이번 집회에 대해 노조 측은 “이랜드그룹 소속 백화점 입점 의류브랜드 ‘후아유’ 퇴출을 요구함으로써 이랜드 자본을 직접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조는 백화점 점장과의 면담도 요구할 예정이다. ‘후아유’는 현재 전국 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500여 억 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파업을 지속해 온 조합원들은 장기파업으로 인해 생계고와 건강 악화 등 심신이 쇠약해져있는 상황”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절박한 바람으로 이랜드 자본을 끝장내는 투쟁이 불가피 하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