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세르비아인들이 미 대사관을 공격하고 불을 질렀다. 14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시내에 위치한 미 대사관 앞에는 코소보 독립을 지원해왔고 지지하고 있는 미국 및 서방세계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다. AP는 약 15만 명이 세르비아 국기를 흔들고 “미국의 테러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는 코소보를 알바니아인들의 국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르비아인들도 코소보를 민족적 성지로 삼고 있다. 시위대는 미국 국기를 찢고 태우는 등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위대는 맥도날드를 기습하고 상가를 약탈했으며, 다른 서방 국가의 대사관들이 운집해 있는 곳에서도 분노를 표출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런 저항은 세르비아인들이 코소보 독립을 절대로 조용히 용인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표현한 것으로, 세르비아 정부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르비아 정부는 코소보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세르비아인들의 폭력 시위를 자극함으로써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로 급격히 확산되었던 코소보 독립 지지 움직임의 속력을 늦추는 것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르비아의 학교는 문을 닫았고, 철도는 시위대가 수도로 모일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되었다.
미국이 이번 코소보의 독립을 지지함으로써 1999년 3월 세르비아에 대해 NATO가 3개월간 공습을 한 후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반미감정과 서방세계를 향한 분노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1999년 6월 이후 세르비아의 일부였던 코소보는 UN결의안 1244호에 의해서 "세르비아의 주권아래 실질적인 자치"를 인정받았다. 미국은 그 동안 러시아와 중국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던 발칸 지역에서의 헤게모니를 확장하기 위해서 코소보의 독립을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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