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 촛불집회에 친북좌익의 조직적 개입을 입증하겠다고 공언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그 증거라고 주장하는 문건을 27일 공개했다.
"사업계획에 '반이명박 촛불문화제' 있다".. '고로 조직적 개입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이날 공개한 문건은 '6.15 민족통일대축전 성사를 위한 자주통일 평화번영 촉진 운동 기간 사업계획서'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통일단체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가 작성한 문건으로,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이미 공개된 문건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 문건이 "무시무시한 정부 전복 의도의 증거"이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수입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친북좌익'의 조직적 개입이 금년 3월부터 치밀하게 진행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문건에 적시된 '핵심사업'과 '6.15실천단 주요활동' 내용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의 해당 문건 10페이지에는 '핵심사업'으로 △반이명박 촛불문화제 △광우병 쇠고기 협상 무효 △한미FTA 비준 반대 △비핵개방3000 폐기 등이 적시되어 있다.
또 문건 8페이지 '대중조직화 사업' 항목에는 '6.15실천단 주요활동' 계획으로 △반이명박 촛불문화제에 참석 △광우병 쇠고기 협상 무효, 한미FTA 비준 반대, 비핵개방3000 폐기, 10.4 선언 이행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진행 △전 실천단원들이 1인 1블로그 운동을 하며, 주요 포털 게시판 등을 인터넷 거점으로 설정하고 집중 활동 진행 등을 밝히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측은 이 같은 문건 내용에 대해 "실제 시위현장과 무관한 백골단 동영상 혹은 '백골단·물대포 강경진압' 등의 제목이 달린 동영상이 네티즌의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글과 함께 블로그, 카페, 게시판 등을 통해 퍼져 나가고 있는 점도 결코 이 문건과 무관하지 않은 듯 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일성 찬양했다" 또 '색깔론'
그러나 6.15민족통일대축전은 통일운동진영의 연중행사의 하나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다수의 통일운동단체들이 매년 이 행사를 준비한다. 또 통일운동진영은 이 행사를 기점으로 이른바 '투쟁력'을 상승시키며, 사회적 이슈에 개입해왔다.
또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주장한 '반이명박', '광우병 쇠고기 협상 무효', '한미FTA 비준 반대' 등의 이슈들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뿐만 아니라 진보진영의 많은 단체들이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다. 때문에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이날 제시한 근거만으로, 이들이 주장하는 '친북좌익 개입설'을 입증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예의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이들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김일성주석 통일일화, 통일신보 등 김일성과 김정일을 찬양하는 문서들을 공공연히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고 있다"며 "총 122쪽으로 구성된 '김일성주석 통일일화 208'라는 문건에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한평생을 바치시고 조국통일위업에 불멸의 업적을 쌓으신 민족의 태양이시며 조국통일의 구성이시다'며 김일성을 찬양하는 내용 일색으로 되어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러한 내용을 공공연히 적시하는 것은 국가보안법 찬양·고무 조항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국가보안법을 들어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를 공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