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현장에 나가서 직접 봤다. 평택에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했던, 죽창 쇠창으로 전경들 후들겨 패고 군인들을 팼던 그런 세력을 배후조종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보인다. 이 사람들의 배후조종에 의해서 이러한 집회가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중학생들이 뭘 아나?"
"미국 같은 경우에는 공권력에 대항하면 현장에서 권총을 발사한다. 우리의 공권력은 너무 물렁해 터졌다"
"경찰이 이렇게 무력하다면 위수령이라도 발동을 해야 한다"
6.10 항쟁 21주년인 10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백만 명 대규모 집회에 대항해 '맞불' 차원의 집회를 열기로 한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본부장의 말이다. 서정갑 본부장은 9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촛불집회에 위수령을 발동해야 한다", "평택에서 군인을 팼던 세력이 촛불집회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등의 말을 했다.
"평택에서 군인 팼던 사람들이 촛불집회 배후 조종하고 있다"
서정갑 본부장은 "평택에서 죽창, 쇠창을 들던 세력의 얼굴을 언제 어디서 보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집회현장을 다 돌았는데, 이 사람들은 아주 노련한 기술자들이고 개략적으로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겠다고 주도했던 세력, 평택 미군기지 반대집회를 주도하고 배후에서 조종했던 세력"이라고 말했다.
또 "촛불집회에 엄격한 법 적용, 군대 동원을 요구하는 보수단체들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군대 동원) 제가 주창한 것"이라며 "위수령이라도 발동을 해야 한다, 우리 경찰이 이렇게 무력한 지 미처 몰랐다"고 개탄했다.
'위수령'은 계엄령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명령으로 발동되는 것이나, 계엄령이 전시체제나 반국가 폭동 등 국가적인 위험사태가 발생할 때 대통령 직접 통제 하에 모든 권한을 군 부대에 이관시키는 것이라면, 위수령은 한 지역에 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지역의 경비를 담당하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 1979년의 위수령이 10.26 사태를 부른 것이 알려져 있다.
"미국 덕에 이만큼 사는데... 재협상 안될 말"
서정갑 본부장은 또 "법질서가 무너지면 나라가 아니다, (촛불집회) 연행자들을 그냥 풀어준 것도 불만스럽다, 미국 같은 경우 공권력에 대항하면 현장에서 권총을 발사하는 걸 여러 번 보지 않았나? 우리의 공권력은 너무 물렁해 터졌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요구와 관련해서는 "재협상은 어렵다"며 "우리는 사실 미국에 의존해서 이 정도 살아가는 거다, 미국과 통상마찰을 유발해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게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서정갑 본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의 '국군 동원' 주장, 김홍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의 '빨갱이 배후'설,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사탄' 발언 등이 파문이 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들은 내일(10일) 오후 3시에 서울 시청 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국민대회'를 개최한다는 예정이라,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서정갑 본부장은 "우리는 집회신고를 내지 않는 사람들과 달리 남대문경찰서에 이미 집회신고를 했기 때문에 경찰이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