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7시경,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이 "집회를 마무리하고 오늘 저녁 촛불집회에서 다시 모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대다수 시민들이 이에 동의해 평화롭게 자진 해산했다.
간밤에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부상당한 시민은 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래 하룻밤 부상자 수로는 최대 규모로 보인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오늘은 물론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며, 수요일인 7월 2일 집중 촛불집회, 토요일인 5일에는 '국민 승리의 날'로 선포해 계속 대규모 촛불을 밝힌다는 입장이다.
폭력진압 버티고 새벽까지 빗속 시위
[17신 29일 05:40] "함께 있기에 피곤해도 버텨요"
시민 5천여 명이 자리를 뜨지 않고 있는 광화문우체국 앞 도로는 여전히 장관이다. 우비를 입은 채로 비를 맞으면서도 흥겨운 노래를 틀어놓고 율동을 하고 있는 시민들도 있지만, 피곤에 절어 인도와 건물 앞 계단에서 쪽잠을 청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곳곳마다 지친 시민들이 누웠고, 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띈다. 밤새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불렀고, 행진도 하고 전경들과 몸싸움도 한 데다 계속 내리는 비와 경찰의 살수로 몸이 푹 젖었는데도 시민들은 좀체 귀가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새벽 5시 40분 현재 날이 밝았지만 여전히 '처음처럼', '아리랑' 등 흥겨운 노래에 시민들이 기차놀이를 하며 몸을 들썩였다.
[인터뷰] "피곤해도 끝까지 하겠다" 새벽 촛불시민들
뒤편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 한 30대 여성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냐"고 물었다. 이 시민은 "앞에서 저렇게 싸우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켜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주 나오지 못했는데, 오늘은 꼭 밤을 새우면서 함께 해야겠고 생각해서 각오를 하고 나왔다"는 말.
또다른 40대 여성은 "몇 번 촛불집회에 나와 봤지만 밤을 새운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나뿐만 아니라 여기에 있는 모두가 힘들지 않겠냐, 그런데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대답했다. 또 이 여성은 "여기 모인 사람들이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나를 위해서 싸우고 있는 건데, 자주도 아니고 한 번쯤은 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같이 있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피곤해도 버티고 있다"고 웃었다.
'아고라 회원'이라고 밝힌 부산에서 올라온 30대 초반의 남성은 "오늘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혼자 올라왔다, 꼭 한 번은 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산경남지역에는 1,2백 명의 아고라 회원들이 함께 올라왔다고 한다. 그는 "나는 하루이지만 이 분들은 50일 넘게 이러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한번쯤은 꼭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시민에게 최근 촛불집회가 '폭력집회'로 매도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보수언론에서 '폭력시위'라고 말하는데, 작용 반작용인것 같다"고 대답했다. "누가 폭력을 먼저 사용했는가, 오히려 '비폭력'을 외치면서 우리 스스로 갇히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그는 "예컨대 총을 쏘는데 방패를 들고 막으면서 비폭력을 외치는게 다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또 "만일 경찰이 과잉대응하지 않고 평화집회를 보장한다면, 시민들은 평소에 다닐 수 있는만큼까지만 청와대 앞으로 가고 그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경찰이 시민들을 자극해 그것이 분노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16신 29일 04:00] 종로 방면 5천여 명 밤샘 저항
세종로 사거리 방면이 차벽으로 막힌 종로 방면 도로 위의 시민들은 새벽 4시 현재까지 노래를 부르거나 자유발언을 하면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종로에 모인 시민들은 '바위처럼', '광야에서', '흔들리지 않게' 등 노래를 부르며 "아침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고 이 자리를 지키자"고 다짐했다. |
자유발언에 나선 한 여성은 경찰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민은 "우리가 정권을 바꾸면 제일 먼저 어청수를 퇴진시키고, 당신들의 상관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되면 당신 상관들이 여러분을 보호할 것 같은가, 순간의 감정으로 평생 호적에 빨간 줄 쳐지는 일을 하지 말길 바란다"고 경찰 폭력을 비판했다. 또 "전경 여러분, 인생인 깁니다"라고 호소하며 "이 나라는 5년 임기의 이명박 대통령의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이명박은 이번 싸움이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싸움은 옳고 그름의 싸움이자 진실과 거짓의 싸움이다, 반드시 이 싸움에서 승리해 이명박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곳에 남아 비를 맞으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5천여 명의 시민들 외에 인도 위에 앉거나 누워 있는 곳곳의 시민들도 천여 명 가량 된다. 이 부근 건물 앞과 계단, 비를 피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시민들이 가득 들어차 귀가하지 않고 집회를 지켜보고 있다. 시위대와 도로 위에서 방패를 들고 대치중인 전경들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선 채로 꾸벅꾸벅 졸기도 하는 모습이다.
도로 위에 있는 시민들은 고스란히 비를 맞으며 곳곳에서 불을 지펴 몸을 쬐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명박을 점지하신 삼신할매 각성하라", "어청수를 그냥두는 저승사자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도 나왔다. 시민들은 '바위처럼', '광야에서', '흔들리지 않게' 등 노래를 부르며 "아침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고 이 자리를 지키자"고 다짐했다.
▲ 29일 0시 20분경 프레스센터 앞 진압 |
▲ 29일 0시 20분경 프레스센터 앞 진압. 경찰이 지나간 후 쓰러져 있는 시민. |
▲ 경찰이 도망가는 시민을 끝까지 쫓아가 방패로 찍고 있다. |
▲ 의료진에 의해 응급조치 후 구급차에 실려오는 시민 |
"이제 전의경이 불쌍하다는 말 안나와요"
신촌 세브란스병원, 경찰의 해산작전으로 부상을 입은 시민들과 이들의 보호자들이 새벽 3시경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광화문 부근의 강북삼성병원과 백병원의 응급실이 모두 차 신촌까지 온 시민들이다.
이곳에 온 부상 입은 시민들 대부분이 눈 주위에 상처를 입어 안과진료 대기시간이 길게는 3~4시간이 필요했다.
곤봉으로 이마를 찍힌 류재향 씨는 전경을 보호하려다 전경에게 맞았다고 한다. 그녀와 친구들이 서울특별시의회 앞에서 고립된 전경 7명이 시위대에게 맞지 않도록 의료진에게 보낸 후였다. 그리고 다시 전경들이 시청 방면으로 밀고나올 때, 흥분한 시민들이 전경에게 폭력을 행사할까봐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전경들 앞에서 스크럼을 짰다고 한다. 그러나 전경은 그들을 보호하려던 류재향 씨를 곤봉으로 정확하게 가격했다.
“시민들은 전경들이 고립되면 보호하기 위해 나서는데, 전경들은 자신들을 보호하려던 우리까지 곤봉으로 때렸다. 이제 전의경이 불쌍하다는 말이 안 나온다”며 그녀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오기 전 백병원에서 자신들이 보호했던 전경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들에게 말을 걸자 “피곤하니까 말 걸지 마라”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해산된 시위대 종로 방면으로 합류
[15신 29일 02:00] 시청 앞 도로는 완전히 진압
경찰의 두 번째 진압작전으로 시청 방면 도로 위 상황은 대부분 정리됐다. 경찰은 앞서 밤 12시 20분경 1차로 프레스센터와 서울특별시의회 앞 도로에 있던 시민들에게 공권력을 투입한 데 이어, 새벽 1시 20분에 2차로 덕수궁 돌담길 옆에서부터 전경들을 투입해 도로 위에 남아 있던 시민들 대부분을 인도로 밀어냈다.
이곳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 대부분은 인도 위로 밀려났고, 시청 광장까지 쫓기기도 해 현재 도로 위에 남아있는 시위대는 없다. 해산된 시민들 중 1천여 명은 시청 부근 국가인권위원회 골목을 돌아 종로 방면 도로에서 아직까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대오에 새벽 1시 50분경 합류했다.
광화문우체국 앞 도로부터 종로 방면 차도를 점거하고 있는 시민들은 자정께 전경 투입으로 종로구청 입구 골목까지 밀려난 이후, 경찰과 대치한 채 비를 맞으며 구호와 노래를 이어가고 있다.
프레스센터 앞 경찰진압 전쟁터 방불
[14신 29일 00:40] 곤봉 휘두르며 밟고 지나가
밤 12시 20분께 프레스센터와 서울특별시의회 앞 도로에도 공권력이 투입됐다. 차벽을 바라보고 시위대 왼편 서울특별시의회 옆 골목에서 전경들이 뛰어나와 막무가내로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덕수궁 옆 골목에서도 전경들이 쏟아져 나와 양쪽에서 시민들을 압박하고 시청 광장으로 밀어내려 했다.
전경들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이 천천히 뒤로 물러서던 도중 전경이 갑자기 빠르게 진압을 개시하는 통에 도망치다 넘어진 많은 시민들이 다쳤다. 전경들은 넘어진 시민들에게도 곤봉 세례를 퍼붓고 밟고 지나가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진압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경찰 |
▲ 시민들이 경찰에 호스로 물을 뿌리며 저항하고 있다. |
전경들이 지나간 자리에 한 여성이 전경에 밟혀 쓰러져 있는 모습이 발견돼, 시민들이 사지를 들어 급히 옮기기도 했다. 이 여성은 거의 실신상태다. 한 남성이 전경의 방패에 머리를 맞아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본지 취재기자도 전경의 방패에 얼굴을 맞는 등 취재진에게도 폭력이 날아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곤봉을 높이 든 전경들을 피해 달아나지 않고 오히려 전경 무리를 에워싸는 등 격렬한 난투극을 벌였다. 그러나 서울특별시의회 옆과 덕수궁 옆 서울시의회 별관 골목 두 곳에서 나온 전경들의 압박으로 시민들은 시청 광장 방향으로 많이 밀려난 상태다.
전경들은 현재 앞쪽 차벽에서부터 시청역 4번출구 쪽까지 가득 차 있고, 시민들은 프레스센터 쪽 인도와 덕수궁 쪽 인도 양 옆에 많이 올라서 있다. 이들도 도로에 내려서지 못하게 하는 경찰들로 인해 막혀 있다. 인도 위의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살인경찰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청 광장 부근까지 밀려난 시민들은 시청 앞 도로에서 다시 대열을 맞추면서 전경과 3,4미터 간격을 두고 대치하고 있다.
▲ 전경들에게 밟혀 실신한 여성 |
종로 방면 도로에서 진압작전 개시
[13신 29일 00:10] "전원 검거해" 방패 휘두르며 돌진
종로 방면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시민들에게 공권력이 투입됐다. 이곳에 모인 시민들이 계속해서 밧줄로 전경버스를 끌어낼 시도를 하고 있던중 밤 11시 40분경 전경버스 한 대가 약간 끌려나왔다.
5,6분간 전경버스 당기기가 계속되자 "딱"하고 뒤편에서 경찰이 전경버스를 묶어놓은 와이어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고, 곧이어 전경버스와 뒤의 전경들 사이에 5미터 가량의 틈이 생겼다. 시민들이 차를 더 당기려 하고 있던중 자정께 전경들이 버스 틈새에서 소화기를 뿌리며 '와'하는 함성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 자정께 종로 방면 도로에 투입되고 있는 전경 |
▲ 생중계 차량 옆에 몸을 피한 시민(차량 사이 흰 우비)을 경찰들이 집단 구타하고 있다. |
▲ 한 전경이 연행에 저항하는 시민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 |
▲ 종로 방면 도로에서 경찰들이 시민의 사지를 들어 연행하고 있다. |
전경들은 방패를 무차별로 휘두르며 시민들을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참세상 촛불집회 생중계 촬영을 하고 있던 본지 기자가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한때 생중계에 지장을 입는 사태도 발생했다.
전경들이 쏟아져 나온 이후 이곳에 있던 시민들은 원래 있던 자리인 광화문 우체국 앞 도로에서 종로구청 입구까지 대략 70미터 가량 뒤로 밀렸으며, 이곳저곳에서 부상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종로구청 입구 골목까지 완전히 봉쇄해 놓은 상황이다.
한편, 여전히 격렬한 대치를 빚고 있는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도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듯 보인다. 프레스센터 뒤편에 있는 경찰 지휘관이 자정께 전경들을 향해 "0중대, 0중대, 뒤로 돌아가서 전원 다 검거해"라고 작전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위대 뒤편인 시청 쪽에서 전경들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 '물뿌리기' 공방 |
경찰 쪽에서 돌, 유리병 날아와 부상자 속출
[12신대체 23:30]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지는 것 같다"
프레스센터 앞과 종로 방면 광화문우체국 앞 도로에서의 경찰 대응이 심각한 수준이다. 거의 쉬지 않고 물대포와 소화기를 쏘아대는 통에 이곳에 있는 시위대는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의식하지 못할 정도다.
시민들이 밧줄로 전경버스를 끌어당기거나 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해 경찰을 향해 물을 뿌리며 맞대응하고 있지만, 경찰이 소화기를 뿌려 시야를 가린 후 돌맹이 등을 던져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돌맹이, 깨진유리, 전경 휴대물품까지 던져
▲ 전경들 쪽에서 날아온 물건을 인권침해감시단이 모아 공개했다. 페트병, 갈고리, 깨진 유리병, 밥그릇, 전경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휴대용 스프레이 파스통 등이 보인다. 양쪽 비닐에 가득 담긴 것은 직경 10센티미터 내외의 돌.
인권단체 활동가들로 구성된 촛불집회 인권침해감시단이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차벽 앞 대치 현장으로 나가 보았더니, 경찰 쪽에서 돌은 물론 밸브가 달려 있는 파이프, 갈고리, 각목 등을 던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이들은 경찰 쪽에서 날아온 물건들을 모아 기자에게 공개했다.
심지어 깨진 유리병을 던져 한 여성이 다리에 맞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있었다. 유리병을 맞은 조 모 씨는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가겠다고 일행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 순간 퍽하고 (유리병을)맞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뭐에 맞은 줄도 몰랐는데 주변 시민들이 '전경이 병을 던졌다'며 떨어진 깨진 병을 주웠다"는 것.
조 모 씨는 현장의 의료봉사단에게 응급치료를 받았고 "유리 파편이 다리에 박혔을 수 있으니 꼭 엑스레이를 찍어 보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내일 병원에 가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승수 전 민주노동당 의원도 직경 10센티미터의 돌에 맞았고, '오마이뉴스' 취재기자와 '라디오21' 생중계팀도 경찰 쪽에서 날아온 돌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다. 시민들은 인권침해감시단에 "전경들이 주머니에 돌을 채우는 것을 봤다"는 제보를 해 오고 있다.
인권침해감시단의 장여경 활동가는 "전경들이 별의별 물건, 심지어 전경 물품도 닥치는대로 던지는 것 같다"며 "저들은 정당방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명백한 공권력의 과잉행사다, 시민들과 전쟁을 벌이듯 진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경찰, "형광색소 섞은 물로 살수하겠다"
[11신 28일 22:15] 세종로 진입 놓고 격렬 공방
▲ 호스를 끌어와 물대포에 맞서고 있는 시민 |
▲ 머리 위, 차벽 사이, 심지어 전경버스 밑에서도 경찰이 물대포를 뿌렸다. |
▲ 물대포를 맞아가며 전경버스를 밧줄로 끌어당기는 시민들 |
▲ 프레스센터 앞에 배치된 전경버스를 밧줄을 이용해 당기고 있는 시민들 |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는 경찰의 물대포 및 소화기와 이에 맞서는 시민들간의 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엄청난 양의 살수와 소화기 분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밧줄을 동원해 전경버스를 끌어당기고 있다.
경찰은 경고방송을 통해 "여러분은 지금 명백한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 촛불을 들고 평화시위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차를 끄는 사람을 반드시 채증하고 끝까지 추적해서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경찰은 인도에도 무차별로 물대포를 쏘아대자, 시민들은 이에 맞서 '까나리액젓'을 준비했다. 도로와 인도에 기역자로 배치된 전경버스 사이 모퉁이에 전경들이 방패를 들고 서 있자 이들을 향해 분무기와 물총에 담긴 까나리액젓을 뿌려댔다. 시민들이 조달한 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해 물대포와 거의 맞먹는 양의 물을 경찰에게 뿌리기도 했다.
경찰도 시위대를 향해 갖가지 물품을 집어던지고 있다. 경찰 쪽에서는 물이나 모래가 담긴 물병 수십 개가 날아와 시민들을 맞혔다. 차벽에 조금이라도 매달리는 시민을 향해서는 차벽 위 전경들의 곤봉 세례가 날아들고 있다. 작정한 듯 과잉 대응을 하는 경찰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 격렬한 공방으로 아수라장이 된 대치 현장 |
▲ 물대포를 막고 있는 시민들 |
▲ 프레스센터 앞 대치 현장에 나타난 통합민주당 의원들 |
한편, 9시 30분경 통합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프레스센터 대치 현장에 나타나 차벽 앞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이들은 경찰 관계자를 현장에서 만나 강경진압 자제를 요청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나 전 행자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의원이 경찰이 뿌린 소화기에 얼굴을 정면으로 맞는 등 수모를 겪었다.
종로 방면에서도 도로와 인도를 가리지 않는 경찰의 살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 모인 시민들도 차벽 중앙에 있는 경찰버스 한 대의 창틀에 밧줄 두 개를 묶어 양쪽에서 당겼다. 오후 8시 55분경 이 버스가 거의 넘어질 뻔 했으나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몇 사람이 다치기도 했다.
이곳에서도 경찰은 차벽 너머 공중에서는 물론, 전경버스 사이사이, 버스 밑에서도 물대포를 쏘아댔다. 시위를 구경하던 인도 위의 시민들도 물대포를 맞아 흠뻑 젖은 모습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고마해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물대포가 나오는 곳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 시민들도 소방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해 물대포에 맞섰다. |
▲ 소방호스를 함께 지탱하고 있는 시민들 |
현재 종로 방면 거리의 격렬한 공방으로 밧줄을 당기다 밧줄이 끊어져 다친 사람, 물대포를 근거리에서 직접 맞아 다친 사람 등 부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밤 10시 15분 현재 "곧 형광물질을 섞어 살수하겠다"는 경찰의 경고방송이 나왔다. 경찰은 "이 색소가 섞인 물을 얼굴, 옷, 신발에 맞으면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다, 끝까지 쫓아가서 연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밤마다 폭동과 난동을 부리는 당신들은 선량한 시민이 아니"라며 "주변 시민들도 이들의 폭력행위를 말리지 않으면 공범"이라고 말해 인도 위의 시민들에게도 똑같이 살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 채증을 위해 조명을 비치고 있는 경찰 |
시청, 종로 양방향 소화기 물대포 난사
[10신 28일 21:20] 종로 방면 도로에서도 경찰과 대치
촛불집회를 마치고 을지로를 거쳐 종로 방면 도로에 도착한 시민들을 향해서도 경찰의 살수가 시작됐다. 경찰은 오후 8시 45분경 시민들이 행진을 통해 이곳에 도착해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하자 해산 경고방송을 내보낸 후 9시 10분경부터 살수를 시작했다.
금속노조와 전국운수산업노조 조합원으로 보이는 노동자 2명이 경찰 차벽 위로 올라가 깃발을 휘두르기도 했다. 또다른 시민이 경찰버스 위에서 차벽 뒤에 대기하고 있던 전경들을 향해 물총을 쏘자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경찰의 경고방송에 "닥쳐라", "차빼라"라고 외치며 계란 등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한 시민이 깃대를 들고 차벽 위에 올라가 건너편 밑에서 대기중이던 전경을 향해 휘두르자 시민들이 "비폭력"을 연호하며 내려올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9시 10분경부터 물대포를 쏘기 시작한 경찰은 이곳 시민들이 살수에도 불구하고 전경버스에 달려들어 버스를 밀기 시작하자 소화기를 분사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깃발을 들고 앞으로 나와 소화기 분말가루를 조금이라도 날려 보내기 위해 깃대를 흔들고 있다.
▲ 을지로로 행진해 종로 1가에 도착한 시민들이 차벽에 막히자 전경버스를 손으로 밀고 있다. |
▲ 광화문 우체국 앞 전경버스 안에서 물대포를 쏘는 경찰 |
▲ 경찰이 쉴새없이 소화기를 쏘아댔다. |
행진 시작하자마자 터진 소화기, 물대포
[9신 28일 21:00] 곳곳 충돌, 세종로 복판 진입 불가능
오후 8시 30분경 촛불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세종로 사거리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뒤편이나 마찬가지인 프레스센터 앞 도로가 낮부터 경찰 차벽으로 가로막혀 있어 이곳에서의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시 10분경부터 이곳 차벽 뒤에서 계속 경고방송을 내보낸 경찰은 10분 가량 후 행렬 왼쪽 서울시의회 앞 인도와 전경버스 사이에서 소화기를 분사하기 시작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주부들과 어린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소화기를 뒤집어쓰기도 했다.
▲ 경찰이 차벽 사이로 소화기와 물대포를 난사하고 있다. |
8시 50분경부터는 물대포도 등장했다. 촛불집회 행진 시작 후 최단시간 안에 실행된 살수다. 경찰은 소화기 분사와 동시에 전경버스 뒤편에서 시민들의 머리 위로 살수하는 한편, 전경버스 아래쪽, 차벽 사이에서도 시민들의 정면을 겨냥해 마구잡이로 물대포를 쏘고 있다. 인도 쪽에 일렬로 붙여놓은 전경버스에서도 인도를 지나는 시민들을 향해 정면으로 살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몸으로 물대포를 막으며, 조달해 온 호스로 경찰들을 향해 물을 뿌리는 맞대응을 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깃발을 앞세운 노동자들과 진보신당, 안티이명박 카페 회원 등이 중심이 된 또다른 행렬은 8시 30분경 시청 광장을 출발해 국가인권위원회를 지나 을지로, 종로 1가를 통과해 8시 50분경 광화분 부근에 도착했다.
경찰이 세종로 사거리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뿐만 아니라 종로 방면 이 도로에도 교보생명 빌딩에 못 미쳐 버거킹 골목 앞 도로를 차벽으로 막아 놓아 세종로 사거리 한 복판으로의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곳부터 종각까지 도로를 가득 메운 행렬은 다른 행진 경로를 물색중이다.
▲ 시청 광장과 세종로 방향 도로까지 가득 메운 촛불집회 참가자들 |
▲ 조선일보사가 있는 코리아나호텔에서 전진 배치된 차벽 |
"어둠은 촛불에 의해 사라진다"
[8신 28일 20:10] 10만 촛불집회와 시청 일대 행진도
삼청동길에서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 차벽 앞에 연좌해 있던 시민들 대다수는 서울 시청 광장으로 이동해 촛불집회에 합류하기로 하고 오후 7시 20분경 자리를 떴다. '아고라' 회원 등 백여 명은 끝까지 지키겠다며 이곳에 남았다.
▲ "미국과 통하는 정부, 역시 꼼수의 귀재" |
▲ 유모차에서 잠든 아기 |
▲ 10만여 명(주최측 추산)이 운집한 촛불집회 |
오후 7시 10분경부터 시작된 '반민주정권 심판의 날' 촛불집회에는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시청 일대를 가득 메웠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정부의 고시 강행 이후 잇달아 벌어진 촛불집회 강경진압과 마구잡이 연행 탓에 분노의 목소리가 많이 쏟아져 나왔다. 어떤 시민들은 비가 오락가락하며 날씨가 궂은 데 대해 "이명박이 날씨한테도 압력을 가하나보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오늘 촛불집회는 당초 오후 5시부터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무대차량을 억류한 탓에 지연됐다. 주최측에 따르면 음향 차량 3대가 경찰의 제지로 이곳에 도착하지 못했으며, 음향회사 사장 아무개 씨의 자택까지 경찰이 찾아가 아침부터 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인권침해감시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호창 민변 사무처장은 오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실무자 두 명이 구속된 데 대해 항의의 발언을 했다. 송호창 사무처장은 "영장 실질심사에서 구속이 결정될 때는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어야 하는데, 이 두 사람은 관련 문제를 당당히 말해 왔고 도주의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됐다"며 "정치적 탄압"이라 주장했다.
오늘 구속된 두 명은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팀장과 윤희숙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으로 지난 25일 촛불집회 때 경찰에 연행됐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실무자들 중 8명에게도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체포전담반이 꾸려져, 강제연행될 가능성이 높다.
▲ 시국 미사를 마치고 온 가톨릭 수녀님들 |
투쟁 1040일째를 맞아 낮부터 시청 일대에서 8보 1배를 한 기륭전자분회 조합원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은 광우병이 퍼지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비정규직이 되어 있었듯 광우병도 그렇게 들어오고 말 것이다, 끊임없이 촛불을 들어 세상을 바꾸자"고 말했다.
'유모차부대'로 활약한 한 주부도 무대에 올랐다. 충남 온양에서 아이 셋을 데리고 온 40대의 이 주부는 "돼지나 닭의 사료로도 쓰지 않는 것을 수입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었고, 우리 엄마들이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나온 거다"라며 "오늘 살수차에 목욕할 것이다, 진실은 반드시 이기며 어둠은 촛불에 의해 사라진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최근 촛불집회를 짧게 끝마치고 행진과 실천투쟁을 일찍 시작했던 것과 달리, 오늘은 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들여 촛불집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오후 7시 30분경에는 마주보고 있는 서울시의회 건물과 프레스센터 사이로 대형 현수막이 가로지르고 있다. 현수막에 적힌 내용은 이렇다.
"언젠가 분명 이 길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옴을 부정하고, 그의 주주, 미국, 강부자, 조중동에서 나온다고 믿던 한 인간의 말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새날이 오기 전까지 우리 중 그 누구도 더는 그의 무지와 무능과 무책임한 거짓말과 무모한 신앙심에 의해 희생되지 않도록 숨을 쉬듯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
▲ 프레스센터 앞 도로를 가로지른 대형 현수막 |
한편 '아고라' 깃발을 든 시민 3백여 명, '전대협' 깃발을 앞세운 시민 5백여 명 등은 명동 롯데백화점 앞 등 시청을 중심으로 각자 주변 일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경버스로 앞뒤로 막힌 형국인 세종로 사거리 횡단보도에서도 백여 명의 시민들이 파란 신호등이 켜질 때마다 횡단보도 건너기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시청 광장 4만여 촛불 운집
[7신대체 28일 18:50] 각양각색 시민들 광장에 모여
▲ 프레스센터 앞 경찰차벽. 시민들이 당길 것에 대비해 와이어로 반대편에서 끌어당겨 놓았다. |
현재 서울 시청 광장에서는 뒤늦게 되찾은 무대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미 시청 광장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재기발랄한 내용의 피켓을 만들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촛불집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세종로 사거리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을 비롯해 프레스센터 앞에도 전경버스로 차벽을 세워 놓았으며, 전경 170여 개 중대 1만 5천여 명을 광화문 일대에 배치해 놓았다. 프레스센터 옆 골목 쪽으로도 경찰들이 배치되는 중이다.
집회 기다리는 촛불들 : 유모차 부대, 국민관보 만들기, 이문열 책 찢기 등
▲ 시민들이 "촛불장난 덴다" 망언 이문열 씨의 책을 찢어 놓았다.
▲ 임옥상 화백과 시민들이 함께 그린 이명박 대통령
시청 광장을 꽉 메운 촛불 시민들은 오늘 다양한 깃발들을 많이 들고 나와 이목을 끈다. "도봉구에 사는 걱정많은 사람들", "명박아 쫌 살자", "한류열풍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 독특한 모임과 깃발 이름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낮부터 시청 광장 일대를 행진한 '유모차부대'도 여전히 인기다. 이들은 유모차에 "엄마가 뿔났다"라고 적힌 깃발을 달고 유모차 50여 대로 일대를 누벼 박수를 받았다. 프레스센터 쪽 도로에는 폭 20미터, 길이 100미터에 이르는 대형 천 위에서 임옥상 화백과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한 대형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시청 광장 주변에 대자보판을 세워 놓고 '국민관보 만들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곳에 시민들이 적어 넣은 글귀 중에는 "나이 사십일곱에 이명박 너 때문에 서울구경 9번 했다", "이명박 일하는 것 보니 나도 대통령 하겠다"는 것들이 있었다.
▲ 국민관보 만들기
▲ 어느 시민이 촛불시위대에게 감귤 50여 상자를 보내기도 했다.
▲ "엄마가 뿔났다" 유모차 부대
일부 시민들은 SBS 중계차량에 "왜곡보도 중단하라"는 낙서를 하거나, 이문열 씨의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를 찢어발겨 바닥에 뿌려놓는 등 항의표시를 하기도 했다. 이문열 씨는 지난 17일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 "'촛불장난' 너무 오래 하면 불에 덴다", "집단난동에 대항하는 의병이 일어나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네티즌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주최측이 집회 시작 전까지 방송차량으로 마련한 트럭에서도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진행되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이라고 밝힌 한 노동자는 "화물연대 파업과 촛불집회에 참여하느라 6월 12일 이후 한 번도 집에 못 들어갔다"고 하소연하며 "우리는 일당 백이고 절대 미국산 쇠고기가 운송되지 않게 할 거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억류됐던 집회 무대차량 시청 도착
[6신 28일 18:00] 삼청동서는 전경 과로로 쓰러지기도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촛불대행진의 시작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서울 시청 광장에는 3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앉아 촛불집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한 편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대형 흰색 천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시청 광장은 물론 덕수궁 대한문 앞까지 촛불 시민들이 가득 메우고 있으며 점점 인원이 불어나고 있다.
촛불집회 개최의 지연은 경찰이 집회 무대차량을 한때 억류한 데 따른 것이다. 무대차량이 남산터널 근처에서 경찰에 막혀 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그곳으로 달려가 교통경찰 20여 명을 물리고 차량을 인도해 현재 무대차량이 시청 광장으로 들어와 집회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로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공무원노조 조합원 2만여 명도 청계광장에 도착해 있다.
앞서 오후 5시 40분경에는 시청 부근 국가인권위원회와 재능교육 건물 사이에 주차돼 있던 경찰 살수차량 두 대의 물을 시민들이 빼내는 일도 있었다. 시민들은 살수차량에 연결돼 있던 소화전과의 연결 호스를 풀고 파이프를 열어 물을 빼냈다. 살수차 타이어의 바람을 빼고, 달려 있던 CCTV에는 스프레이칠을 해 놓기도 했다.
▲ 살수차를 에워싼 시민들 |
▲ 전경버스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 오늘도 등장한 물총 |
한편,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을 비롯한 노동자들과 시민 5백여 명은 삼청동 길에서 연좌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이 기륭공대위로 전화를 걸어 이후 계획을 물어 이곳 시민들이 논의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대다수 시민들이 "일단 우리는 이곳을 지키자"고 말해 이쪽의 대치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청동에 배치돼 있던 전투경찰 한 명이 쓰러지는 소동도 있었다. 오후 5시 30분경 경찰 쪽에서 긴급히 의료진을 찾아 의료봉사단이 가 보니 이 전경이 과로로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봉사단이 이 전경을 응급처치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이명박 한 사람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생한다"며 "전경에게 휴가줘라", "전의경제도 폐지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삼청동 부근에서 과로로 쓰러진 전경대원 한 명을 의료봉사단이 돌보고 있다. |
삼청동 대치중 시민 5명 연행돼
[5신 28일 16:40] 전경버스 와이어로 고정
▲ 삼청동길에서 소화기를 뿌리며 시민들을 해산시키는 경찰 |
▲ 삼청동길까지 진출한 시민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 삼청동길에서 연행되고 있는 시민 |
삼청동길로 달려나간 시민들에 대해 경찰이 5명을 연행하는 등 진압 작전에 나섰다.
경찰은 오후 4시경부터 종로구청 방면에서부터 전경들을 투입시켜 도로 위에서 차벽에 막혀 있던 시민들의 대오를 분산시켰다. 곧이어 소화기를 분사하며 방패를 휘두르는 등 진압 작전에 나서 5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부상을 입고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며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현재 이곳에는 노동자들, 종교단체 회원들, 전대협 출신모임 등 5백여 명이 남아 있다. 이 와중에 이곳에서 한 중년 여성이 경찰들을 향해 "내 남편 손가락을 물어뜯은 놈이 어디 있냐"며 절규해 이목을 끌었다.
오후 4시 40분 현재 경찰은 시민들이 밧줄로 전경버스를 끌어낼 것에 대비해 이곳에 배치된 전경버스를 뒤편에서 와이어로 단단히 묶어놓고 전경 병력은 이동시키는 중이다. 시민들은 "근조 경찰"의 의미로 전경버스에 국화를 꽂아놓고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다른 시민들도 "낮에는 일하느라 바뻐! 야간집회 왜 안되냐?", "도로는 국민 소유, 도로행진은 국민 자유"라고 적힌 손피켓을 전경버스에 부착했다. 휴일을 맞아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도 시위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시민들은 "연행자 5명을 풀어줄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며 연좌하는 중이다.
▲ 갑작스런 경찰진압으로 부상자들도 발생했다. |
▲ 시민들이 전경버스에 국화를 꽂아 놓았다. |
공무원노조도 대규모 집회 후 촛불 합류
전대협 출신모임 등 삼청동에서 대치중
[4신 28일 16:00] 종로 골목길 통해 진출, 강제해산 임박
광화문 부근에서는 경찰 차벽 바리케이트에 막혀 프레스센터 앞 인도로 8보 1배를 진행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청계광장을 지나 한국수출보험공사 옆 골목으로 좌회전해 종로까지 나아갔다. 8보 1배 행렬은 오후 3시 30분 현재 횡단보도를 건너 종로구청 방향 3차선 골목까지 들어가 8보 1배를 진행했다.
경찰이 이들의 행렬을 막으려 했으나 뒤를 따르던 시민들이 왜 인도까지 막냐며 항의해, 8보 1배 행렬은 횡단보도를 건너 계속 전진할 수 있었다. 동아일보사 앞에서 약식 집회를 가진 '전대협' 출신 시민들이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깃발을 들고, 이쪽으로 합류하기 위해 종로구청 쪽으로 따라 행진을 벌였다.
▲ '전대협' 출신 386세대가 삼청동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
'다음 아고라'의 "왕년의 전대협 멤버들 모여보자"는 게시물을 읽고 모인 이들은 빨간색 스카프를 지참하고 나와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라는 '전대협 진군가'를 부르기도 했다. 빨간 천을 목에 두르고 나온 30대 남성은 "오늘 전대협 깃발을 세우자는 글을 인터넷에서 보고 붉은악마 티셔츠를 찢어서 빨간 두건을 만들었다"며 "10대 소녀들이 만든 놀라운 투쟁의 장에서 우리 3,40대가 그 뒤를 받쳐주자"고 말했다.
기륭전자분회 동조단식단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전대협 출신 3,40대들은 종로구청 앞에서 우회전해 작은 골목을 통과해 삼청동길 8차선 대로변까지 순식간에 진출했다. 경찰들이 급하게 배치돼 이들을 막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 "여러분은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 지금 즉시 해산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2차까지 내보냈다. 강제해산이 임박한 듯한 모습이다.
▲ 경찰들이 삼청동 부근에서 전경버스 고정용으로 보이는 쇠줄 와이어를 챙기고 있다. |
경찰, 경복궁역 인도에만 있어도 압박
[3신 28일 15:40] 취재진에도 민감... "제도권만 해라"
경찰은 오후 2시 50분경 경복궁역에서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 방면 자하문길을 경찰버스 3대로 완전히 봉쇄했다. 경찰은 현재 경복궁역, 효자로, 자하문길, 그리고 건너편 정부종합청사 주변의 인도를 둘러싸고 혹시나 있을 시민들의 도로 진출을 막고 있다.
한편, 경복궁역 6번출구 인근 대신증권 건물 앞에서 경찰이 인도에 앉아있던 시민들에게 "곧 검문을 할 것이니 이동하라"고 말해 잠깐 동안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대신증권 건물 앞 인도에 앉아 있는 시민 20여 명 옆에 4열 횡대로 열을 맞춰 앉아 위압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서 경찰은 유난히 기자들의 취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3시 30분경 대신증권 앞에서 시민들과 경찰의 실랑이를 취재하던 경향신문 오 모 기자에게 한 경찰 지휘관이 "왜 사진을 찍냐"며 다짜고짜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오 모 기자가 "나는 취재중이고 경찰은 공무수행중이 아니냐, 왜 취재를 방해하느냐"고 항의했으나 이 지휘관은 계속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경향신문 기자가 "나도 신분증을 제시할테니 당신도 소속과 이름을 밝히라"며 기자증을 제시하고, 이어 경찰에게 신분 확인을 요청했으나 이 경찰은 "왜 당신에게 신분증을 보여줘야 하냐"며 말을 바꾸고 자리를 떴다.
또 이날 정태인 교수를 리포터로 한 진보신당 칼라TV 생중계팀이 현장을 취재하려 했으나 경찰 지휘관이 확성기로 대기중이던 대원들을 향해 "제도권 외에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기자들은 취재를 못하게 하라"고 지시해 기자들과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 경복궁역 부근의 경찰은 기자들의 취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
경찰차 바리케이트 '조선' 앞으로 전진배치
[2신 28일 15:00] 8보 1배 기륭 노동자들 차벽 맞닥뜨려
줄곧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이순신 동상 앞을 막았던 경찰의 전경버스 바리케이트가 오늘은 시청 부근 도로까지 나왔다. 경찰은 세종로 사거리는 물론, 노동자들이 나오기 시작한 오후 2시 30분경부터는 조선일보사가 있는 코리아나호텔 앞 도로에도 저지선을 쳐놓고 있는 상태다.
서울 시청 광장에서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투쟁 1040일을 맞이 집회를 연 노동자들은 오후 3시 현재 8보 1배로 경찰 저지선 앞에 도착해 있다. 3백여 명의 노동자들은 "미친소도 막아내고 일터의 광우병 비정규직도 철폐하자"는 글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비정규직 철폐하라" "정규직화 쟁취하자" "이명박은 물러나라" "재협상은 실시하라"는 8글자 구호에 맞춰 8보 1배를 진행했다.
경찰은 코리아나호텔 앞 도로 전 차선을 전경버스로 막아놓고 프레스센터 쪽 인도만 열어 놓았다. 차벽에 막힌 노동자들은 인도를 이용해 8보 1배를 계속 진행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차벽 너머 청계광장 쪽에서 전경들이 대열을 정비하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 부근으로 모인 시민들도 합류해 현재 도로 위의 시민은 5백여 명을 넘기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이 코리아나호텔 앞 인도까지 한 사람 정도만 지나갈 수 있는 틈만 남겨두고 봉쇄하자 이에 대해 항의하기도 하는 모습이다.
▲ 코리아나호텔 앞에 배치된 차벽에 맞닥뜨린 8보1배 행렬 |
▲ 조합원 단식 18일차에 동조단식 노동자들과 함께 8보1배에 나선 기륭전자분회 |
경복궁역 지하철 무정차 통과
[1신 28일 14:30] 청와대 방면 모든 도로 경찰 봉쇄
▲ 경복궁역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알리는 안내문 |
▲ 경복궁역으로 통하는 모든 지하도에 셔터가 내려져 있다. |
오늘 저녁 '반민주 정권 심판의 날'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는 낮 1시 50분경부터 지하철이 서지 않고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경복궁역 주변에서 "지하철을 왜 못 다니게 하냐"며 항의하고 있다. 경찰은 지하철역 개찰구로 통하는 경복궁역의 모든 통로를 셔터를 내려 봉쇄해 놓은 상태다.
현재 경복궁역과 경복궁 인근에는 이곳에서 집회를 열려는 시민들이 인도에서 도로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이 차벽을 꼼꼼히 세웠다. 효자로, 자하문터널, 청운동사무소 등 경복궁 인근 청와대 방면 도로도 경찰이 봉쇄 준비를 마쳤다.
오후 2시 25분 현재 집회를 열기 위해 모이고 있는 시민들은 인도에 삼삼오오 모여 대기하고 있다.
한편, 투쟁 1040일을 맞아 서울 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연 금속노조 기륭분회 조합원들과 노동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까지 8보 1배를 하기 위해 광화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 "미친소도 막아내고 일터의 광우병 비정규직도 막아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