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15분경 종로 2가에 다시 모인 시민 200여 명이 3가로 행진하던 중 경찰병력이 투입되었다. 경찰은 종로 1가 방향에서 달려와 도로 양쪽으로부터 기합을 외치며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안티이명박 카페 회원 한 명등 다수의 시민들이 경찰이 연행되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기자들 틈에서 사진을 찍던 어떤 사람이 도망가던 시위대 한 사람을 잡아 채 경찰에 넘기는 일이 벌어졌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진기자들이 "왜 사진을 찍던 사람이 시위대를 경찰에 넘기느냐"고 항의하며 실갱이를 벌였다. 시위대를 경찰에 넘긴 사람은 "경찰이면 무슨 상관이냐. 나도 사진찍는 사람이다. 현행범이니까 넘기지"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사진 기자에 따르면 "자신은 사법경찰권이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목격자들은 그 사람이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만 집중해서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시민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촛불다방 승합차를 막고 촛불다방 자원봉사자 두 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또 승합차를 둘러싼 채 운전자를 끌어내려 했다. 경찰의 촛불다방 자원봉사자 연행에 시민들이 경찰을 막아서며 거세게 항의하자 한 지휘관은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말해 주변 시민들에게 빈축을 샀다. 이 과정에서 약 20여 분간 시민들이 촛불다방 자원봉사자들의 연행을 저지하느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 아버지 역을 맡았던 연기자 맹봉학씨는 이들을 왜 잡아가냐며 호송버스를 막아서기도 했다. 맹씨는 "촛불다방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왜 잡아가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면서 "오늘 집회는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다.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연행 되고 싶다. 나도 연행하라"며 경찰을 붙잡고 늘어졌다.


경찰은 결국 2시 10분경 차량안에 있던 사람을 끌어내고 촛불다방 승합차를 견인했다. 경찰은 시민들이 도로로 못나오게 인도를 봉쇄하고 있다.

경찰의 연행이 끝나가 시민들은 다시 종각으로 인도를 따라 행진을 했으나 경찰은 시민들을 따라오며 간간히 참가자들의 표적연행을 시도 하기도 했다.

종각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종각 부근에 모여 이후 일정을 논의 하고 있다.


대치 현장에 전경 투입, 시민들 흩어져
[6신 18일 00:30] 대부분 해산, 일부 인사동길 거쳐 종각으로

촛불 시민들이 경찰의 소화기와 물대포에 거세게 저항하던 안국동 일대에 밤 12시 10분께 전경들이 대거 투입됐다.

정독도서관으로 통하는 삼청동 방향 골목과 경복궁 방향에서 전경들이 방패를 앞세워 고함을 지르며 들이닥친 데 이어, 조계사 방향 도로에서도 전경들이 도로 전 차선을 차지하고 시민들을 향해 밀려왔다.

이곳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경찰력 투입에 우왕좌왕하다가 "천천히! 천천히!"라고 외치며 서서히 인사동길을 통해 빠져나가거나 인도 위로 올라섰다. 시민들이 대치 현장에서 스스로 자리를 피하면서 경찰과 직접 충돌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물러난 시민들 중 일부는 인사동길을 통해 종각 쪽으로 다시 행진을 시작했고, 안국동로터리까지 밀린 시민들 중 2백여 명은 인도 위에서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안국동로터리에선 밤 12시 30분 현재 도로에 차량 소통이 재개됐다.

[인터뷰] 전경버스 앞 분노한 시민들

경찰이 차 안에서 쏘는 물대포를 막아 보려다 쇠창틀에 손이 걸려 오른쪽 손바닥이 찢어진 40세 남성 윤모 씨는 '격렬한 시위'의 이유에 대해 "한 마디로 이명박 하는 일이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어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두 달 동안 촛불시위를 했는데 이명박은 말끝마다 거짓말만 했고 그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5년이 너무 두렵다"고 말하는 윤모 씨는 "언론탄압도 그렇고 독도 문제도 그렇고 너무 화가 나서 차를 부수고 싶었다"고 한다. 이런 행동에 대해 '폭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비폭력을 외치고 광장에 모여 구호만 외쳐봤자 이명박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50번 정도 촛불집회에 나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나와서 싸울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경버스를 부수려고 한 30대의 시민 남모 씨도 "(내가 하고 있는 행위가)폭력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이 국민들에게 한 짓은 폭력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너무 열받아서 차를 부쉈지만 난 정당하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 중에는 이런 식의 행동이 역효과를 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지만, 지금까지 비폭력을 외쳐서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이명박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는 한 나도 계속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안국동 방면 색소 탄 물대포 살수
[5신수정 17일 23:50] 바닥에 거품 일고 눈 매워 고통 호소

안국동 동십자각 부근에서 시민들과 경찰간 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일부 시민들이 전경버스를 흔들며 격하게 항의하자 밤 10시 30분경부터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기 시작, 밤 11시 20분 현재까지 계속해서 물대포를 쏘아대고 있다.


경고방송을 통해서는 "집회 참가자 여러분, 경찰차량 손괴 행위를 즉시 중단하십시오"라며 "계속해서 차량을 훼손할 경우 극렬 시위자를 가려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경찰은 곧이어 "계속 불법시위를 하면 강제 해산 작전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일대는 경찰이 뿌린 소화기와 물대포로 아수라장이며 시민들 중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경찰 쪽에서 날아온 볼트에 시민 한 명이 눈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 30대 남성도 경찰이 쏜 소화기를 정면에서 맞아 완전히 실신한 채 구급차에 실려갔다.

또 살수차에서 나온 물에서 심한 냄새가 나고 물이 고인 바닥에는 거품이 이는 등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물대포를 직접 맞지 않고 옆에서 물보라만 일어도 눈과 코가 매워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홍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루액을 섞은 것은 아니고 형광색소를 탄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이 관계자는 "언뜻 보기에는 표시가 나지 않지만 피부에 묻을 경우 식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물이 고인 바닥에서 거품이 인 것과 관련해서는 "소화기 분말액이 물과 섞여 거품이 난 것 같다"며 "최루액을 탄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안국동 격렬 대치, 소화기 물대포 등장
[4신 12일 22:30] 일부 시민 전경버스 두드리며 거세게 저항

안국동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시민들 중 일부가 행진을 가로막은 전경버스 차벽을 흔들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매국노 이명박 퇴진'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나온 2,3백 명의 시민들은 전경버스 중 한 대의 타이어 바람을 빼고 철창을 뜯어냈다. 이들은 "비폭력을 외칠 사람들은 뒤로 물러서라"고 말하고 있으며, 한편으론 취재진의 사진 촬영을 제지하기도 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행동에 두어 차례 소화기를 분사하며 경고하던 경찰은 밤 10시 30분경부터 살수차를 동원해 살수에 나섰다. 소화기도 경찰 쪽에서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다. 앞쪽에 나서 있는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경버스 유리창을 깨고 줄을 동원해 버스를 당기는 등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규탄하겠다"며 일본대사관 앞으로 행진한 또다른 행렬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부르고 "독도침탈 중단하라", "국민들이 지켜낸다", "일본정부 사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종각에서 종로 2가 방향으로 행진해 종로 4가까지 나아간 행렬은 밤 10시 10분경 행진 경로를 놓고 난상 토론을 벌였다. 이곳의 시민들 중 일부는 "이대로 계속 동대문까지 행진하자"고 주장했고, 또다른 시민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을지로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다 결국 "흩어지지 말고 한 곳으로 모여 힘을 모으자"는 부류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밤 10시 20분경 방향을 바꿔 다시 종각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하고 있는 시민들 중 일부는 '7월 30일 시민 직선 서울시 교육감 선거'라는 손피켓을 들었으며, 10대 청소년들로 구성된 '10대연합' 20여 명은 전의경들의 '대열정비' 구령 소리를 흉내내며 행진을 벌였다.

이곳의 촛불 행렬은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시작으로 현재는 "독재타도 명박퇴진"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 여성 회원들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종로 일대, 안국동 두 갈래 촛불행진
[3신 12일 22:00] 2만여 시민, "될 때까지 촛불 든다"

오후 9시 30분경 청계광장에서의 촛불문화제를 마친 2만여 명의 시민들은 종로 1가 방향으로 행진에 나섰다.

이미 9시 20분경부터 '다음 아고라', '안티이명박' 카페 회원 등이 중심이 된 백여 명의 시민들이 종로 1가 종로타워 앞 사거리를 점거하고 있었고, 촛불문화제를 끝내고 온 시민들이 이곳에 도착해 합류했다. 경찰은 종로 1가에서 세종로 방면 교보생명 빌딩 앞을 전경버스로 즉시 봉쇄했다.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종로 일대 도로행진을 시작, 오후 9시 50분 현재 종로 2가를 지나고 있다.

한편, 종로 1가 사거리에 있던 시민들 중 대학생들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중심이 된 무리는 "안국동 방향으로 가자"며 조계사 쪽으로 행진 방향을 틀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깃발도 조계사를 향했다.


9시 50분경 조계사 앞 도로에 도착한 시민들은 조계사 앞에 나온 수배자들을 향해 환호를 보내며 격려하고 있다. 박원석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등도 시민들을 향해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서로 손을 흔들었다. 조계사를 지난 시민들은 밤 10시 현재 "일본대사관으로 가서 독도 문제를 항의하자"며 일본대사관 쪽을 향하고 있다.

청계광장 촛불문화제, "촛불은 완전한 합헌"
[2신 17일 21:00] '안티이명박' 회원 등은 종로 1가 도로 점거

오후 8시경 청계광장에서 '국민 주권 실천의 날'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청계광장에 운집한 1만 여 명의 시민들은 촛불을 밝히고 "될 때까지 모이자", "촛불이 승리한다"는 등의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촛불문화제 서두에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아스팔트 농활대'가 율동 공연을 하고, 극단 '춤꾼'이 이명박 정부와 미쇠고기 문제, 민영화 등을 풍자한 만담을 펼쳐 분위기를 돋웠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의 한 변호사는 제헌절을 맞아 헌법과 관련한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이 변호사는 "헌법이 만들어진 이후로 제1조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은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 시민들은 헌법 제1조에 의해 완전히 합헌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시민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촛불을 들면 폭력이라고 하고, 미신고 야간집회라며 불법이라고 하고, 정당한 소비자운동을 하는 네티즌을 수사하는 정부가 자기들 눈과 귀에 거슬리면 무조건 불법으로 매도하는 것을 보니 현 정부는 법을 모르고 있다"고 비판하며 "시민들을 무차별로 천여 명이나 연행하고 폭력 진압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무대 장치에 음향을 공급하는 기사님들까지 면허를 취소하고 입건하며 생존권을 파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무엇보다 지금까지 시민들이 두 달이 넘도록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전혀 말을 듣지 않는 이명박 정부야말로 가장 위헌적인 정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헌 경희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연단에 올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군의 김모 중위 조사 사건을 설명했다. 임종헌 씨에 따르면 경희대학교 졸업생이자 2006년에 군에 입대해 장교로 복무 중인 김 중위가 며칠 전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촛불집회 동향을 물었던 것이 화근이 되어 기무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

군 기무대는 김 중위의 집을 압수수색해 '태백산맥' 등의 책을 '이념서적'이라며 수거해 가고, 오늘로 9일째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10년 전의 학생회 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포함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헌 씨는 "이명박 정부가 경찰, 검찰, 군까지 동원해 전 방위적으로 촛불집회를 잠재우고자 양심적인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김 중위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조계사에서 수배 생활을 하고 있는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도 전화 연결을 통해 연설을 진행했다. 박원석 상황실장은 "헌법이 개정된 지 60년이 지났지만 헌법정신이 사라지고 없다"고 현재 상황을 개탄한 후 "오늘 폭염 속에도 국민들이 모여 헌법의 가치가 무엇인지, 헌법 제1조의 의미가 무엇인지 똑똑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월 2일과 3일, 처음 촛불을 든 감동을 다시 기억하면서 촛불소녀들이 방학한 이때 다시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들자"며 이번주 토요일 청계광장에서의 촛불집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원망하지 않으며, 오히려 감사한다"고 말해 이목을 끈 한 30대 여성은 자유발언에서 "촛불 안에서 경상도 전라도 없이 국민이 하나가 된 점, 유모차 탄 아기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한 마음이 되어 세대 갈등이 사라진 점, 조중동이 신문이 아니라 없어져야 할 쓰레기라는 것을 알게 한점, 대한민국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너무나 처절히 깨닫게 해준 점 등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투표 하나 잘못 했을 뿐인데 5년 내내 거리에서 고생해야 하게 생겼다"면서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미친소 급식 너무 싫다고 말하는 촛불소녀들에게 죄를 값는 길은 좋은 교육감을 뽑는 것"이라고 오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탄핵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백여 명의 시민들이 오후 9시경 청계광장에서 종로 1가 종로구청 입구 도로로 진출해, 현재 동대문 방향 4개 차선을 막고 연좌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촛불문화제 진행과 별개로 이들과 합류하기 위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전경들도 이곳에 모이는 중이다.

대책회의, "12일 조계사 앞 소통 부족 죄송"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일부 시민들은 "여기에 앉아 있지 말고 행진하자", "청와대로 가자"는 등 군데군데서 불만을 토로했다. 요즈음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의 촛불집회에서 가끔 보이는 풍경이다.

지난 주말인 12일에는 대책회의가 조계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려다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곧바로 '행진'으로 선회하는 등 갈등이 있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책회의 홈페이지에 대책회의의 집회 방식 등을 비판하는 글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사회자는 "지난 12일 대책회의에서 조계사 앞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려 했었는데, 여러분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혼란을 끼쳤던 점에 대해 많이 죄송스럽고 여러분과 소통을 좀 더 많이 해 의견을 반영하는 촛불문화제와 행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전화 연결된 박원석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도 "요즘 국민대책회의의 활동을 우려하시는 네티즌들과 시민들이 많다"며 "대책회의가 많이 부족하고 더러 실수도 하지만 5월 초부터 누구보다 국민들을 따르며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미비하고 부족한 점은 언제든 질책해 주시고 따끔한 비판과 격려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제헌절 촛불집회 청계광장에서
[1신 17일 20:00] 시청 광장 전경버스로 원천봉쇄



제헌절인 오늘 7시로 예정돼 있던 '국민 주권 실천의 날' 제72차 촛불문화제가 경찰의 시청 광장 원천봉쇄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낮부터 수백 대의 전경버스를 동원해 시청 광장 일대를 완전히 봉쇄했다. 시청 광장은 물론이고 세종로와 청계광장까지 전경버스가 빼곡히 들어섰다.

촛불집회 장소인 시청 광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시민 5백여 명은 시청 건너편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 도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민들이 속속 시청 광장 주변으로 몰려들었으나, 시청 광장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자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후 7시 20분경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연좌농성을 진행하던 시민들이 삼삼오오 청계광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자, 이 대열을 따라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함께 이동했다. 향린교회 신도들은 "안진걸 교우 석방하고 국민의 뜻 받들어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행진하며, 향린교회 신도인 안진걸 대책회의 활동가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청계광장에는 5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집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금속노조, 진보신당, 아고라 등의 깃발이 청계광장에 나와 있으며, 오늘 낮 결의대회를 마치고 합류한 화물연대, 철도노조 등 공공운수연맹 소속 조합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청계광장 주변에도 세종로 방향과 동아일보사 건물 앞이 전경버스로 봉쇄돼 있다. 동아일보사 건물을 완전히 에워싼 경찰은 시민들의 인도 통행도 막아 곳곳에서 실랑이가 일고 있다.

곧 청계광장에서 72차 촛불문화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청계광장으로 들어오지 못한 시민들이 계속해서 모여들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 시민의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