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부시 환영 집회, “촛불은 배은망덕한 무리”

태극기와 성조기 들고 ‘WE LOVE BUSH’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이를 환영하는 집회가 오늘(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 날 집회의 명칭은 ‘부시 방한 환영 한미우호 문화축제’였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한국자유총연맹,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347개 보수단체로 이뤄진 ‘부시 방한 환영 애국시민연대’가 주최한 집회에는 2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한 손에는 태극기를 한 손에는 성조기를 들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이 손에 든 피켓에는 ‘WE LOVE BUSH’, ‘한미동맹강화’ 등이 적혀 있었다. 또한 곳곳에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내용의 플랑카드가 펼쳐져 있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도중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내용을 티셔츠에 적은 한 시민이 등장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이 시민에게 야유를 보내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 날 집회에는 보수인사들이 총집결 해 연설을 했다.

대회사에 나선 이상훈 애국시민연대 대회장은 “미국은 오늘날 한국이 있게 한 유일한 동맹자, 지원자이고 앞으로도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세계 유일의 동반자”라고 밝히고, “한국에서는 미국이라면 사사건건 이를 악물고 물고 늘어지려는 배은망덕한 무리가 있다”라며 “이들은 바로 북한과 연결되어 있는 친북, 반미, 좌파 세력”이라고 부시 방한을 반대하는 시민들을 지목하기도 했다.


격려사에는 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이 나섰다. 박세직 회장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대해 “지난 3개월 동안 우리 국민들을 온갖 거짓 선동으로 기만하고 순진한 국민들을 광우병 공포에 떨게 하고 반미와 정부 타도를 외치며 이 나라 경제를 파국으로 내몰고 간 세력”이라며 “북한 김정일 체제를 옹호, 찬양하고 2021년에 친북 좌파 정권을 세워 김정일에게 헌납하겠다는 허황된 야욕으로 국민을 선동하고 있는 세력을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척결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도 무대에 올랐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연설에 집회 참가자들은 “아멘”과 “할렐루야”로 응답했다. 김홍도 목사는 “미국은 625 전쟁 당시 우리에게 밀가루, 옥수수가루, 우유가루 등 많은 곡식을 줬다”라며 “나도 그때 미국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굶어 죽었을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관용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버지니아공대 조 모 군이 미국인들에게 총을 난사해 사람을 죽였어도 미국은 한국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미선이 효순이가 미군 훈련 중에 죽었다고 1년이 넘게 촛불을 들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이 곳에 모인 금란교회 교인들은 할렐루야로 답해달라”고 말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할렐루야”를 외쳤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환영 속에 무대에 올랐다. 조갑제 전 대표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과 핵심 인사들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며 감사를 표하고 마지막으로 부시 대통령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조갑제 전 대표는 “이명박은 개에게는 몽둥이가 최고라는 말을 마음에 잘 새겨야 한다”라며 촛불집회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하고, “우리는 미국에 반대한 죄, 북한동포를 사랑하지 않은 죄, 김정일을 미워하지 않은 죄를 사죄해야 한다”라며 “이명박 정부는 미국에 대테러 전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 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집회는 △법질서 회복 △촛불 난동 중단 △한미동맹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마무리 되었다.

이후 7시 경부터는 뽀빠이로 널리 알려진 연예인 이상용 씨의 사회로 공연이 이어졌다. 이상용 씨는 “유명한 연예인들이 많이 왔다가 언론들도 많고 해서 돌아갔다”라며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이 나오지만 많은 박수를 바란다”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공연에는 남보원 씨도 함께 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많은 집회 참가자들이 자리를 뜨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 환영 집회가 열리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청계광장에서 부시 방한 반대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집회 참가자들 간의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환영 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일찍 귀가함에 따라 별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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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 부시 , 환영 , 방한 , 보수단체 , 미국 , 애국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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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인

    저런 매국눔들...어메리카로 보내라.....

  • 박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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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새잎

    저럴거면 차라리 미국시민권을 취득해서 미국가서 살지...
    왜 한국에 있을까? 차라리 가시오. 양키 고 홈!

  • 청소는

    저 행사 끝나고 청소는 제대로들 하셨나요?
    태극기를 화단에 거꾸로 꽂고 가고...
    온 바닥에 태극기가 굴러다니고 홍보물들이 쓰레기처럼 굴러다니고 태극기가 오가는 사람들 발에 밟히고...
    집회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알아서 하는거지만
    최소한 지켜보는 사람입장에서는 참 보기 딱할따름이다.
    억지로 나와서 졸며 앉아있는 나이드신분들이나 연신 고함치는 젊은사람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