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동사회단체, 기륭연대 릴레이 단식 돌입

대구지역 릴레이단식농성단, “작은 움직임이지만 들불처럼 전국으로”

김소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과 유흥희 조합원이 단식 67일째를 맞은 16일, 조합원들의 설득 끝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김소연 분회장은 응급치료만 받은 채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목숨을 건 싸움에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서도 기륭전자 노동자들과 연대하겠다는 목소리가 울려 나오고 있다. 그 첫 걸음은 대구지역에서 시작되었다.

  병원으로 후송되는 김소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참세상 자료사진

대구지역 노동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기륭전자투쟁 지지 연대를 위한 릴레이 단식 농성단’은 오늘(18일) 오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실을 외친 채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고, 노동자들에게 광우병인 비정규직을 없애는 길에 함께 하고자 한다”라며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무관심함은 이들(기륭전자분회)로 천일을 넘게 싸우도록 만들었으며, 죽어서 들어가는 관을 옆에 두고 목숨을 건 투쟁을 하도록 만들었다”라며 “이 시각에도 올림픽에 열광하며 울려 퍼지는 애국가에 가슴 뭉클할지언정, 우리 사회의 저 밑바닥에서 그 힘겨움에 소리치는 진실의 목소리를 외면해왔던 것은 기업주, 노동부, 정부의 이름으로 자행된 학살에 동조한 것 다름 아니다”라고 그간 연대하지 못함을 반성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기륭전자 투쟁은 출근길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비정규직이라는 심각한 현실과 이명박 정권의 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핵심적으로 가로지르는 사안으로서, 한 공장을 넘어서는 수많은 일터에서 횡행하는 불법 파견의 문제를 세상에 드러내었다”라며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는 살아있는 이 시대의 큰 울림이며, 늦었지만 이제야 그 울림에 공명하고자 한다”라고 밝히고, “이 동행이 지역적으로는 작은 움직이지만 전국적으로 퍼져가는 들불이 되리라 믿는다”라며 전국적 연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