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이 29일, 퇴임하면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경찰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며 치켜세웠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 날 퇴임사를 통해 “우리는 곧 15대 경찰청장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청문회 절차를 거쳐 취임하게 될 김석기 청장은 남다른 리더십을 지니고 있어 우리 경찰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떠나는 마음이 훨씬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어청수 청장은 작년 촛불집회에 대해 “그 길고 지루한 촛불시위를 5만 경찰의 땀과 강한 의지로 법질서를 바로 세웠다고 자부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용산사태에 대해서 어청수 청장은 “과격한 불법시위, 점거농성 등으로 법질서가 유린되고 고귀한 인명이 손실되는 불행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역량을 모아가자”고 말했다.
이 날 어청수 청장의 발언은 청와대가 김석기 청장을 감싸고 있는 상황과 일맥상통한다.
김석기 청장의 거취에 대해 청와대는 선 진상규명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검찰 수사 결과 이후에나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는 2월 6일 경 발표될 예정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아직까지 (거취와 관련해) 미풍도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설 연휴 전 보다 강경해진 입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SBS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출연해 용산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김석기 청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김석기 청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이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은 것은 청장 내정자께서 내가 다 책임지겠다는 태도를 가지고 대통령께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 속에서 자진사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꽤 있다고 판단한다”며 “빨리 의원 총회 같은 걸 열어서 의견 수렴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