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1시 경 고 한대성 씨 부인 신숙자 씨와 고 윤용헌 씨 부인 유영숙 씨는 1인시위 기자회견 참석차 경찰청을 방문, 경찰청사 입구 앞 주차장까지 진출해 주저 앉았다.
현장에 있던 이형숙 추모연대 사무처장에 따르면, 유영숙 씨는 “경찰청 직원들이 내가 운영하던 식당으로 와서 식사를 하고 그랬던 터라 여기 있던 사람들 다 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유영숙 씨는 순화동에서 식당을 운영한 바 있다.
신숙자 씨도 “진상을 규명하고 김석기는 물러나라”며 용산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 경찰이 고 윤용헌 씨 부인 유영숙 씨를 잡아끌고 있다. 사진/ 제보 |
유족들이 약 50분 가량 농성을 벌이자 백승엽 서대문경찰서장은 “공공건물을 점유하면 안된다. 연행될 수 있다. 질서 유지를 위해 강제로 끌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11시50분 경 여경과 전경 20여 명을 동원해 유족들을 강제로 경찰차량에 태워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은 강하게 저항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용산서 이 모 경사 폭행, 유족 두 명 부상
경찰 7-8명이 승합차량에 유족 2인과 함께 타고 순천향병원 근처에 도착한 즈음, 병원 밖으로 나와있던 고 양회성 씨 부인 김영덕 씨와 고 이상림 씨 부인 전재숙 씨 등이 강하게 항의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유족들이 항의하자 경찰은 차에 강제 탑승시킨 유족을 끌어내렸고, 유영숙 씨는 사지를 붙잡고 치마가 걷어 올려지는 상황에서 길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이 과정에 유족들이 사찰 활동을 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용산경찰서 정보2계 이 모 경사의 팔을 잡고 막아섰다. 이 때 이 모 경사는 주먹으로 유영숙 씨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유족을 폭행해 유족 두 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 유영숙 씨는 전치 2주, 김영덕 씨는 전치 3주의 진단이 나왔다. |
홍석만 대변인은 이날 벌어진 사건에 대해 “경찰이 불법적으로 유족을 납치하여 강제 구금하고 폭행한 사건”이며 “유족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강제 구금하여 병원까지 이송한 명백한 납치”라고 말했다.
이 모 경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용산경찰서 정보2계와 통화했으나 정보2계는 해당 형사와 연결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