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조원 체포, 정치권 등 비난 여론 들끓어

경찰 “언론인 체포, YTN 파업과 관련” 인정

경찰이 22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노종면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 4명을 체포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어 “경찰과 검찰, 사법부, 이명박 정권에 분명히 경고한다”며 “불법 체포 감금한 노종면 지부장과 임장혁, 조승호, 현덕수 조합원을 당장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YTN노조가 22일 오전 11시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노조원 연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선영

언론노조는 “이번 불법 체포 구금은 그 자체로도 정당성을 잃은데다 그 배후에는 언론자유 투쟁을 억누르고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한나라당-청와대-부역관료 동맹의 책략이 도사리고 있음을 천하가 알고 있다”며 “YTN 지부 400여 조합원과 뜻을 함께 하는 언론노조 만 2천여 조합원, 민주시민은 언론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강고하고 흔들림 없이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노조원 체포를 비난하며, 경찰의 표적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와 YTN노조 탄압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며 “이른 아침 그것도 집에서 노조원들을 긴급체포한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고 아직도 정권차원의 방송장악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YTN노조원들을 즉각 석방하고 방송장악 음모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의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전병헌, 천정배, 이종걸, 변재일, 서갑원, 조영택, 장세환, 최문순)들도 긴급 성명을 통해 “후안무치한 MB정권의 언론 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과 YTN노조 관계자들이 노종면 지부장 등을 비롯한 체포된 이들과 면회를 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조승호 기자, 현덕수 기자, 노종면 지부장) ⓒYTN노조 촬영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내어 “YTN 노조의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체포했다는 것은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라며 “YTN 노조원의 공정방송 수호투쟁에 대한 표적탄압이며, 파업권을 원천봉쇄하는 반노동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정부는 YTN 탄압 중단하고 기자들을 석방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경찰 주장은 정부의 언론탄압에 과잉충성하려는 경찰의 핑계일 뿐이며, 누가 보더라도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YTN 노조의 총파업을 방해하려는 표적수사가 분명하다”며 “낙하산 사장 출근을 저지했다고, 파업했다고, 기자를 잡아가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진보신당은 “국민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없는 민주주의는 독재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YTN 노조의 투쟁은 언론자유를 지키려는 전 국민의 투쟁”이라며 “공정방송에 재갈을 물리려는 이명박 정부의 만행이 더 큰 국민적 저항을 불러오기 전에 정부는 YTN 기자들을 석방하고 언론 탄압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도 “경찰의 긴급 체포는 지나친 ‘공권력의 남용’”이라며 “YTN 노조가 내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사전협의’를 무시하고, 노조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노조위원장 등 핵심인물을 체포했다면 파업 방해를 위한 ‘표적수사’라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YTN "경찰, YTN 노조위원장 등 4명 체포" 화면 캡처

YTN, 자사 보도 통해 노조원 체포 소식 전해

YTN은 “경찰, YTN 노조위원장 등 4명 체포” “야당, “언론 탄압...표적수사 의혹”” 등의 리포트를 통해 노조원 체포 사실을 보도했다.

YTN은 노종면 지부장의 발언을 통해 “26일, 경찰 출석 수사가 예정돼 있습니다만, 그리고 그동안 한 번도 저희가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적이 없다. 파업을 앞두고 노조 파괴를 위해서 정권차원의 협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남대문 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수차례 회사가 고소했고 파업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언론인을 체포까지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노종면 “YTN사태 배후, 결국 정권”

한편, 노종면 지부장은 노조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네 명의 체포는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YTN사태의 배후가 결국 정권이었음을 확인시켜줬다”며 “26일 경찰 출석 약속이 돼 있는 상태인데도 한번도 경찰 조사를 기피한 적 없는 이들을 휴일 아침 집에서 체포해 가는 공권력은 이미 공권력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다음은 노종면 지부장이 노조원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한 내용이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위원장입니다. 먼저 부족함이 많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그리고 과분한 염려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생전 처음 유치장에 갇힌 몸이 됐지만 조합원 여러분이 계시기에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저를 포함한 네 명의 체포는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와이티엔 사태의 배후가 결국 정권이었음을 확인시켜줬습니다. 26일 경찰 출석 약속이 돼 있는 상태인데도 한 번도 경찰 조사를 기피한 적 없는 이들을 휴일 아침 집에서 체포해 가는 공권력은 이미 공권력이 아닙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러나 더 냉정해 지겠습니다. 당장이라도 회사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을 믿고 결의만 벼려서 웃는 낯으로 나가겠습니다. 여기 이곳은 권력의 악취가 진동하는 경찰서입니다. 조사를 마친 뒤 짬을 내 몇 자 적었습니다만 유치장 입감을 독촉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걱정마십시오. -남대문경찰서에서 노종면 드림.

(송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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