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등록첫날 울산 후보단일화 아직

울산 북구 재보선 진보 양당 각 각 후보등록 할 듯

'최악의 수'로 단일화 되나

4.29 재보선 후보등록이 14일부터 시작되었지만 진보 양당은 여전히 후보단일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원 총투표가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울산 북구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으로 ‘암초’를 만난 진보 양당은 후보등록 첫날까지도 실무협상조차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진보 양당의 후보들은 각자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선거운동 막판에 후보단일화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후보단일화 효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절감시키는 것으로 후보단일화가 무산되는 것을 뺀 최악의 수로 얘기되어 왔다.

민주노총 울산은 총투표 일정도 못 잡고

일단 중앙선관위가 양당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면 지지후보 결정을 위한 민주노총의 조합원 총투표는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핵심간부 연행 등으로 주말을 보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0-21일이나 되어야 조합원 총투표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진보 양당의 후보단일화는 지지부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울산 북구 조합원의 90%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노조는 후보 마감인 15일까지 총투표를 하자며 만일 진보 양당이 각 각 입후보 할 경우 선거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현대자동차노조의 입장에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총투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50% 실무협의도 못하는 진보 양당

진보신당은 14일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후보가 각 각 대표회동과 실무협의를 빠르게 재개하자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총투표 일정과 방식을 결정한 후에야 논의가 가능하다며 응하고 있지 않다.

14일 오후 2시경 국회 정론관 앞에서 노회찬, 강기갑 대표가 설전을 벌였다. 시흥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 최준열 후보를 공동으로 지지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길이었다.

기자회견 직후 노회찬 대표는 강기갑 대표에게 빠르게 대표회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 대표회동을 제안한 노회찬 대표는 “결혼하자고 해놓고 환갑을 넘어 결혼하면 무슨 소용이냐”며 강기갑 대표를 압박했다. 강기갑 대표는 “마음이 급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최종 결정을 해야 만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대답했다.

노회찬 대표는 “총투표는 당이 결정할 수 없으니 나머지 여론조사 방안이라도 실무협의로 확정하자”고 제안했으나 강기갑 대표는 “민주노총 논의가 끝난 후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지부진한 논의로 후보단일화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강기갑 대표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라도 후보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노회찬 대표도 “오늘이라도 당장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대표는 강기갑 대표와 마지막 악수를 하며 “보고 싶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은 건 책임공방

한편 진척 없는 논의에 양당 후보들의 책임공방만 이어지고 있다.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는 이날 오전 “어쩔 수 없이 양당의 후보가 등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우려해왔던 대로 기존의 합의한 후보단일화는 무산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조승수 후보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실무회담도 제안하고 대표회담도 제안했지만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는 사실상 이를 거절했다”며 책임을 김창현 후보에게 돌렸다.

이에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는 “조승수 후보가 일방적으로 단일화 방안 파기선언을 했다”며 반박 성명을 냈다. 김창현 후보는 “조승수 후보 측이 여러 어려움이 있는 등록 전 총투표 실시를 고집해 실현 가능한 방안의 마련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창현 후보는 “(조승수 후보가) 현실성 없는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은 4월 6일 합의를 파기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항간의 의심을 현실로 만든 것”이라고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