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4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행동의 날 |
경찰은 이날 하루 160개 중대 1만3천여 명의 경찰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하고 이들의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오후 4시 촛불 행동을 위해 서울역으로 모인 3천여 명의 시민들은 경찰이 서울역 광장과 계단, 통로까지 모두 점령해 역사 출입구 쪽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가지려 했으나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이동계단을 비롯한 청계광장 주변을 경찰이 모두 봉쇄해 시청역 및 주변을 통행하던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하이 서울 페스티벌' 개막식 퍼레이드를 위해 통제됐던 도로로 촛불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시는 오후 7시부터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퍼레이드를 벌이기로 하고, 시청 방향 교통을 통제해 놓은 상태였다. 텅빈 도로로 내려선 촛불시민들은 순식간에 퍼레이드 차량을 에워싸고 '독재타도 명박퇴진' 구호를 외쳤다.
▲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청계광장을 봉쇄하기 위해 시청역에도 경찰이 배치됐다. |
▲ 하이 서울 페스티벌 개막 퍼레이드로 교통이 통제된 도로에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
▲ 분홍색 풍선을 매단 퍼레이드 차량과 촛불시민들이 섞여 있다. |
▲ 촛불시민들의 도로 점거로 퍼레이드가 중단됐다. |
광화문 네거리부터 서울시청 앞까지 조명빔을 쏘고 음악을 틀었던 주최측은 오후 7시 50분께 예정된 퍼레이드를 중단했다. 촛불을 든 3천여 명의 시민들은 하이 서울 페스티벌 개막식 행사가 열리고 있는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무대 위에서는 춤과 노래 등 개막식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촛불을 든 시민들은 '독재타도 명박퇴진'을 외치며 깃발과 손피켓을 흔들었다. 이내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고 있던 펜스가 무너지고 깃발을 든 시민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개막식 행사무대로 올라갔다.
이날 공연의 연출자가 오후 8시 10분께 '개막식 중단'을 선언하고 곧이어 남대문경찰서장이 해산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경고방송 직후 전경들이 서울광장으로 쏟아져 들어와 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이 이를 피하느라 아수라장이 빚어지기도 했다.
▲ 하이 서울 페스티벌 개막 행사가 열리고 있는 시청 앞 서울광장에 촛불시민들이 모여들었다. |
▲ 개막식 행사 무대를 점거한 촛불 시민들 |
▲ 경찰이 서울광장에서 촛불시민을 해산시키고 있다. |
시민들을 강제 해산시킨 경찰은 "일반시민들은 즉시 해산하라, 계속 남아있는 사람은 시위꾼으로 간주하고 전원 체포하겠다"는 경고방송을 계속 내보내며 광장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민들과 마찰을 빚었고, 일부 시민을 연행하기도 했다.
시청 앞 광장에서 해산한 촛불시위대 중 5백여 명은 명동 밀리오레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계속했다. 경찰은 오후 9시 40분경부터 명동 골목으로 진입해 해산을 시도하고 밤 10시 20분에는 남아 있던 시민들을 연행했다. 서울광장에서 연행된 6명을 포함해 현재 시간(밤 11시)까지 연행된 사람의 숫자는 63명이다.
▲ 명동 밀리오레 앞 골목을 가득 메운 경찰 |
▲ 명동에서 연행되고 있는 시민 |
▲ 색소 물대포를 뒤집어쓴 시민이 연행되고 있다. |
▲ 명동에서 연행되고 있는 시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