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박지연씨가 위독한 가운데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오전 병원을 찾았다. 미디어충청은 같은 날 김영훈 위원장과 짧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심경을 들으며, 향후 민주노총 차원의 계획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전에 병원에 왔다고 들었다.
어제 저녁 늦게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에게 다급하게 연락이 와서 상황을 들었다. 당장 해 드릴게 없었다. 병원에 왔는데 삼성측 직원들이 계속 병원에 있더라. 민주노총도 이 문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에 갔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박지연씨와 그 가족들을 보니 마음이 안 좋았을 것 같다. 어땠나?
병원에 도착하니 박지연씨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울고, 실신 직전이더라. 말 나눌 분위기가 아니었다. 다만 박지연씨가 소생하셔야 하는 거고…. 상황을 보면서 최근에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사건이 떠 오르더라. 이건희 회장이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위기를 보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하더라. 도요타의 위기는 무노조 경영으로, 이것이 비극으로 치닫게 된 원인이다. 내부에 어떤 비판도 용인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또한 도요타가 무너진 것은 언론과 내부 목소리를 막으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쳤기 때문이다.
삼성도 이와 비슷하다. 그 비극을 안다면 경영 복귀가 아니라 노조를 인정하고,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병에 걸린 노동자들이 산재승인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진실은 감춰질 수 없다.
지연씨 외할머니가 젊은 나이에 대학에 보냈으면 되는데 공장에 보내서 죽은 거라고 우시던데 슬프더라.
삼성이 지금이라도 무노조 경영을 철회하고, 내부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 그것이 도요타의 비극을 진정으로 막는 길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향후 민주노총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계획이 있는가? 민주노총 역시 반올림 소속 단체로 알고 있다.
내부적으로 사태를 보면서, 그동안 민주노총에서 해 온 것이 있으니 챙겨보겠다.
좀 더 이야기 해 줄 수 있나
삼성 관련해서 민주노총 경기본부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비정규미조직 부서에서도 삼성-포스코 사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에서는 복수노조를 앞두고, 꼭 그것 때문만이 아니라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정상적인 경영이 아니라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노조를 인정하고, 노사가 동반자적 관계로 가기 위해서 말이다. 이것이 삼성과 국민이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