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교섭 없이 우리 투쟁 끝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의 원정투쟁

지금부터 시작이다

모두 잠들어 있는 파리의 새벽에 공장정상화를 위해 투쟁하는 동지들 본격적인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새벽5시 기상’ 누가 깨워주지도 않는 피곤한 새벽시간 어디선가 바스락 소리가 들려 눈을 떠 보았다. 피곤에 감겨줘 있는 눈꺼풀 사이로 보이는 작은 불빛과 코를 자극하는 향내. 벌써 나보다 일찍 일어난 동지가 있다.

조그만 주방 한명이 들어가 주방일 보기도 힘든 자리에 이헌균 대의원과 이창주 정책부장이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시커먼 김발위에 하얀 쌀밥 그리고 노란 단무지 하나 ,아무것도 우리에게 여유 있지 않는 투쟁 속에 그들은 우리 원정단의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느새 접시위에 가득 찬 김밥들 이국의 땅에서 먹는 김밥을 생각하니 벌서 배가 부르다. 모두 바쁜 아침준비를 하면서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면서 본사 출근 투쟁을 진행했다. 아침 6시 50분 우리의 아지트에서 나와 도보로 약20분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지하철 도착시간은 아침이라서 사람들은 그리 많이 있지 않았다.

프랑스 지하철을 타고 약35분 발레오본사가 있는 종점에 내렸다. 우리 원정단이 내린 곳은 많은 관광객이 오는 개선문 앞 출구다. 개선문 너머에는 파리의 상징물 에펠탑이 보인다. 우리는 진짜 프랑스 파리에 온 것이다. ‘발레오본사가 있는 그곳, 우리의 생존권을 다시 찾아가야 할 그곳’ 원정단은 파리의 낭만보다도 우리의 정당한 요구의 공장정상화 열망을 가슴에 담고 파리로 온 것이다.

발레오 로고가 보인다.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는 발레오 본사다. 원정단은 이날 드디어 발레오 본사 앞에서 3차 원정단 선포를 하는 것이다. 먹튀 자본 발레오와 한국의 친 자본적인 이명박정부의 노동탄압에도 우리의 정당요구와 500여가족의 생존권을 다시 찾기 위해 발레오본사 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진행했다.

이 날 원정단의 단장인 김호규 부위원장은 발레오공조코리아의 생존권 싸움의 정당함을 얘기하며 “직접교섭을 쟁취할 때까지 원정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을 밝혔다. 또한 반드시 직접교섭을 성사시켜 500여 가족의 생존권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원정단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결의를 밝히고 반드시 3차원정에서는 직접교섭을 통해 한국의 공장을 정상화 할 것을 결의했다.

발레오본사에 가득찬 우리의 요구

발레오본사에는 벌써 우리가 준비해온 선전물로 가득 차 있다. 지나가는 파리의 시민들이 신기해하며 1,2차에 이은 발레오투쟁을 격려했다.

원정단은 발레오의 직접교섭을 반드시 실시하기위해 프랑스인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실시하였다. 문서 형식을 중요시하고 합리적(?)사고를 한다는 프랑스자본가를 상대하기위해 그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실시하는 것이다.김호규 단장과 김성상 국제국장, 김정희 교육부장은 2차 교섭요청 공문을 우체국 등기로 보내기로 했다. 문서와 형식을 중요시하는 그들에 맞서 우리도 전술을 바꾼 것이다.

  원정투쟁단은 프랑스 시민들을 직접 만나 투쟁 상황을 알렸다. 프랑스 시민들도 원정투쟁단에게 지지와 승리의 응원을 보내줬다 [출처: 원정투쟁단]
공문요청을 등기우편으로 발송하고 또다시 직접 전달하기위해 발레오본사에 갔다. 아쉽게도 오늘은 발레오본사 직원의 대다수가 출근하지 않았고 담당자도 없다고 발레오 경비(용역)가 우리에게 전해줬다. 원정단은 5월 18일 요청한 교섭을 반드시 쟁취하기 위해 월요일 다시 공문을 직접 전달하는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오늘 원정단이 발송한 등기는 월요일 중에 발레오그룹 회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공문 전달 중에도 원정단은 시민들에게 선전지를 배포하면서 악랄한 발레오자본의 경영방식을 자국민에게 알렸다. 발레오본사 로비의 선전물을 보고 파리 시민들은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며, 선전지를 받고 꼭 승리하라고 한마디씩 말하면서 원정단을 격려했다.

오전투쟁은 선전전과 공문 전달 투쟁으로 마무리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준비한 김밥 ‘동지들의 정성이 담긴 김밥’을 한줄 한줄 먹으면서 우리 원정단 입에는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파리의 시민들도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

식사를 맡치고 원정단은 발레오본사 건물을 순례하면서 우리투쟁의 정당함을 알렸다.
발레오본 사에 울려 퍼지는 우리의 요구들 “농농농 알라리끼 다스옹”, “워워워 레고시엥 디렉트 몽”

우리 투쟁의 목소리로 발레오본사를 접수 한 것이다. 순례투쟁을 하면서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로 외치면서 투쟁을 했다. 원정단은 순례투쟁을 마치고 본사 앞에서 마무리 정리 투쟁을 진행했다. 김호규 원정단장의 투쟁정리발언이 끝나자 우리의 요구를 계속 경청하던 프랑스 시민은 엄지손가락을 보이면서 박수와 함께 꼭 승리하라고 원정단을 응원했다.

원정투쟁 11일차, 오영이 선생님과의 만남

16일 오전, 원정단 숙소에 반가운 손님인 오영이선생님(NPA-반자본주의정당 당원)이 찾아오셨다. 손수 농사지으신 상추를 가득 담긴 가방을 원정단에 건네시며 “먼길 오느라 고생했다. 반갑다”며 처음보는 원정단의 손을 꼭 잡아주셨다.

  16일 오전 원정투쟁단은 오영이 선생님(NPA-반자본주의정당 당원)을 만나 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출처: 원정투쟁단]
원정단은 선생님께 현재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발레오공조 상황을 전달하며 3차 원정투쟁은 1, 2차 원정투쟁보다 좀 더 강고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선생님은 자본과 정권이 손을 잡고 노동자탄압에 앞장서는 한국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과 분노를 전하며 이번원정투쟁이 반드시 성공해서 한국발레오노동자들이 고용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오영이선생님은 “몸을 상하게 하는 투쟁은 절대해서는 안된다” 며 “몸은 우리가 투쟁을 할 수 있는 무기이며 어떻게든 건강하게 살아서 계속해서 투쟁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식같은 것은 절대 하지 말라”고 주문하셨다. 원정단은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에 우리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른 아침부터 먼 길을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숙소까지 방문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더욱 열심히 투쟁하겠노라 약속했다.

선생님은 즉석에서 NPA노동위원회 당원들에게 이메일로 원정단의 도착소식을 알리며 원정단의 투쟁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셨다. 또한 원정단의 주요 일정과 투쟁배치의 시효성을 감안해서 17일(월) NPA노동위원회와의 간담회를 진행해 보자며 자리를 마련했다. “NPA당원 중에는 CGT소속의 조합원도 포함되어있어 CGT의 좀더 적극적인 연대를 끌어내는 방안을 이 자리에서 고민해 볼 수 있겠다.”하시며 이 자리의 통역은 선생님이 맡아주시기로 하셨다.

원정단이 한국을 출발할 때 1, 2차 원정 때 많은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께서 독일로 거처를 옮기셨다는 이야기에 안타까워했는데 3차 원정투쟁에 맞춰 선생님께서 다시 파리로 돌아오셨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원정단의 활동을 지원해 주시는 것에 대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이는 “원정투쟁에 좋은 징조”라고 모두 기뻐했다.


* 윗 글은 지난 6일 프랑스 원정투쟁에 나선 충남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이 직접 써서 메일로 보내 온 <프랑스 원정투쟁 소식>입니다. 앞으로도 그대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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