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째 접어든 현대차 비정규직투쟁에 대한 현대차와 용역직원들의 폭력이 도를 넘고 있는 가운데 막나가는 현대차의 폭력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1일 논평을 내고 "현대차의 폭력탄압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대법 판결을 이행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조차 폭력으로 짓밟는 현대차는 기업인가 폭력집단인가"라고 규탄했다.
현대차는 11월30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용역직원을 동원해 폭행하고 시민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도 못하게 막았다.
민주노총은 "이 상황에서 경찰은 눈 앞에서 자행되는 현대차의 불법과 폭력은 방관하면서 현대차의 허위집회를 빌미로 오히려 노동자들을 연행했다"고 비판했다.
울산에서도 2공장 라인 진입을 시도하던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회사 관리자와 용역직원 300여명에 의해 무차별 폭행 당해 11명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3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심지어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나오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용역직원들이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버스 안에서 무릎을 꿇린 채 안전화로 얼굴을 걷어차기까지 했다.
현행범이라며 경찰에 넘겨진 조합원들은 곧바로 풀려났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민주노총은 "경찰은 현대차 사측의 테러와 다름없는 폭력을 제재하기는커녕 오히려 폭력의 후견인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의 항의에도 아랑곳 않은 채 사측이 현행범이라고 했으니 조사할 것이라며 무작정 노동자들을 연행했고, 비정규직지회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성토했다.
또 "노동부장관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점거농성은 불법'이라며 노동자들을 겁박했다"며 "이들에겐 불법파견 사내하청은 정규직이라는 대법 판결 따윈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사측의 입장에서만 '법과 원칙'을 내세우며 노동자들에게 불법이란 딱지를 붙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노총은 "현대차와 정부는 대화를 거부한 채 일삼는 폭력은 더 큰 투쟁만을 부를 뿐임을 깨닫기 바란다"며 "오늘 발생한 GM대우 비정규직의 농성도 부실한 사내하청 실태조사 등으로 사용자들의 불법을 묵인하려는 정부에 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의 판결에 따른 책임을 이행하면 될 일을 폭력으로 덮고 뭉개려는 현대차와 정부는 더 이상 불법을 거론한 자격이 없다"면서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아무런 반성도 없이 사태를 키우고 있는 장본인도 바로 현대차와 정부"라고 지적하고 "이제라도 현대차는 적극 교섭에 나서야 하고, 정부 또한 더 이상 편파적인 개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